(중계) KBS에서 울리는 양심의 소리 4편
올림픽이 한창입니다.
한국 선수들의 금메달 사냥이 본격화 되면서,
올림픽 중계도 탄력을 받아 열기를 더하고 있습니다.
이 와중에 <독설닷컴>은 좀 다른 중계를 해보려고 합니다.
언론 장악을 위한 정부의 KBS 접수 작전과
이에 막으려는 KBS 내부 기자 PD 등
직원들의 움직임을 중계하려고 합니다.
그 중계의 일환으로
KBS 사내 게시판에 올라온 호소문을
<독설닷컴> ‘KBS독립 특설링’ 게시판을 통해 중계해 드리려고 합니다.
(<독설닷컴>이 ‘사이버 대자보’ 기능을 해보려고 합니다)
네 번째로 올리는 글은
KBS 31기(입사 4년차) 기자 52명이
KBS 사내 게시판에 올린 성명서입니다.
(31기 성명서가 올라왔기 때문에
위 아래 기수(특히 위)에서
성명서 발표가 줄을 이을 것 같습니다.
다른 성명서도 입수되는대로 올리겠습니다)
읽어 보시고
KBS 내부에 어떤 움직임이 일고 있는지 느껴보시고
KBS를 지키는 움직임과 함께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성명서>공영방송 장악 시도에 단호히 반대합니다.
KBS 31기 기자 52명은
최근 정권이 획책하고 있는 공영방송 장악시도에 단호히 반대하며
다음과 같이 결의합니다.
1.
우리는 정부의 국정철학을 구현하는 영혼 없는 방송인이 되기를 거부합니다.
우리는 언론인으로서,
양심의 자유에 따라 취재하고 보도할 권리와 의무가 있다고 믿으며
이를 침해하려는 여하한 시도에 대해서도 결연히 맞서 싸우겠습니다.
설령 이 사태가 정권의 입맛에 맞는 사장의 선임으로 귀결된다하더라도,
우리는 길들여지지 않겠습니다. 양심의 소리에 귀 기울이겠습니다.
2.
우리는 KBS 사장 해임에 이르는 일련의 과정에서
정부가 부당하고 부적절한 방식으로 권력을 행사했다고 주장합니다.
독립기관이라는 검찰과 감사원이 수족처럼 동원됐고,
경찰은 언론기관에 난입해 직원들을 폭행했습니다.
절차적 정당성은 훼손됐고 민주주의는 도전받았습니다.
공영방송의 정치적 독립성은 벼랑 끝에 서 있습니다.
우리는 이같은 도전에 단호히 응전할 것이며
선후배 여러분의 동참을 촉구합니다.
3.
우리는 공영방송의 역사에 치욕으로 남을
지난 8월 8일의 사복경찰 난입 사태에 대한 책임을 묻습니다.
유재천 이사장과 안전관리팀장, 경영본부장 등
경찰 난입을 유도하거나 방조한 모든 관계자는
응분의 대가를 치러야 할 것입니다.
4.
마지막으로, 선후배 여러분과 노조에 부탁드립니다.
지금은
정치적 견해의 차이를 이유로 뒤에 숨어 박수를 치거나,
개인적인 불이익이 두려워 소나기가 그치기를 기다리거나,
과거의 잘잘못을 따지며 서로를 공격할 때가 아닙니다.
서로 어깨를 걸고, 곧 다가올 큰 싸움을 준비해야 할 때입니다.
부끄럽지 않은 선배들이 되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자랑스러운 후배가 되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저희 31기 기자들 역시 이 싸움에서
부끄럽지 않은 선배, 자랑스러운 후배가 되겠습니다.
------------------------명단------------------------
강성원 강수헌 강정훈 곽혜정 구경하
김계애 김민아 김선영 김성주 김성한
김시원 김 웅 김태석 김해정 노윤정
노준철 류성호 박경호 박상훈 박 현
박효인 박희봉 송민석 송영석 송현준
심인보 양민효 엄기숙 연봉석 염기석
우동윤 유용두 윤나경 은준수 이수정
이승준 이이슬 이재석 이정은 이종완
이중근 이진연 임재성 임현식 정아연
정현숙 조승연 차정인 최영준 한주연
황재락 황현택
<이상 52명 가나다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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