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영방송 KBS를 지키는 160개의 양심

(중계) KBS에서 울리는 양심의 소리 6편

올림픽이 한창입니다.
한국 선수들의 금메달 사냥이 본격화 되면서,
올림픽 중계도 탄력을 받아 열기를 더하고 있습니다.

이 와중에 <독설닷컴>은 좀 다른 중계를 해보려고 합니다.
언론 장악을 위한 정부의 KBS 접수 작전과
이에 막으려는 KBS 내부 기자 PD 등
직원들의 움직임을 중계하려고 합니다.

그 중계의 일환으로
KBS 사내 게시판에 올라온 호소문을 
<독설닷컴> ‘KBS독립 특설링’ 게시판을 통해 중계해 드리려고 합니다.
(<독설닷컴>이 ‘사이버 대자보’ 기능을 해보려고 합니다)

여섯 번째로 올리는 글은
입사 6년 차 이하 PD 160명이 KBS 사내 게시판에 올린 성명서입니다.


이런 성명서는 매우 중요합니다.
정부의 방송장악을 막으려는 총의가
모이고 있다는 것을 방증하기 때문입니다.
성명서는 올라오는 대로 모두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지금까지
31기 기자 52명
34기 기자 27명
29기~34기 PD 160명 등
총 239명의 KBS인이
KBS를 살리기 위한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읽어 보시고
KBS 내부에 어떤 움직임이 일고 있는지 느껴보시고
KBS를 지키는 움직임과 함께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KBS PD로 있는 후배에게서 반가운 문자가 왔습니다. 입사 6년차 이하 PD 160명이 KBS를 지키기 위한 성명서를 발표했다는 것이었습니다. 후배는 이 성명서를 메일로 보내주었습니다. 반가운 마음에 <독설닷컴>에 이 성명서를 올립니다. 성명서라 좀 딱딱하겠지만, 성명서 내용이 거기서 거기여서 지금까지 올라온 것과 그리 다르지 않겠지만, 끝까지 읽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성명서에 오른 이름 중에 반가운 이름들이 보이네요. ‘시사저널 사태’ 때 우리 이야기를 <시사투나잇>에서 다뤄주었던 기훈석 PD, 과 후배 박석형 PD, 1라디오 <뉴스와이드>에서 함께 했던 박수정 PD, 2라디오 <시사터치>에서 만났던 정현재 PD... 이들의 이름을 이 성명서에서 확인하게 되어 행복합니다. 

공영방송 KBS를 지키기 위한 후배 PD들의 선언

저희는 본사와 9개 각 지역총국에서 일하고 있는 29기에서 34기에 이르는 입사 6년차 이하 후배 PD들입니다. 시청자들에게 감동을 주고 진실을 전달하는 떳떳한 PD가 되기 위해  공영방송에 입사하고자 했고, KBS 사원증을 받던 순간을 인생의 가장 행복했던 순간으로 여기고 있는 후배들입니다. 그리고 앞으로 20여년 이상, 지금까지 살아왔던 시간만큼을 KBS에서 보내며 프로그램을 제작해야 할 PD들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토록 자랑스럽고 사랑하는 우리의 터전, KBS에서 최근 벌어지고 있는 비상식적인 사태를 우리 후배 PD들은 고통과 분노 속에서 바라보고 있습니다. 이 위기 속에서 침묵하는 것은 우리의 양심에 반할 뿐 아니라 앞으로 20여년 이상 몸담아야할 KBS와 우리의 주인인 시청자들에게 죄를 짓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에 우리는 아래와 같이 선언합니다. 이 선언은 KBS의 6년차 이하 본사와 지역총국 PD 166명 중에서 해외출장 중이거나 휴가, 휴직등의 이유로 선언에 참가하지 못한 5명을 제외한 161명 PD들의 의지를 담아낸 것입니다.  

하나. 정권의 공영방송장악 음모, 낙하산 사장 임명 시도는 당장 중단되어야 한다!

- 우리는 정권의 공영방송 장악 음모를 단호히 거부하고 민주적 절차를 유린하면서 낙하산 사장을 임명하려는 시도를 막기 위해 모든 방법을 다해 끝까지 싸울 것이다.

하나. 정권의 꼭두각시, 이사회는 해체하라!

- 지난 8월 8일은 한국 언론사에서 씻을 수 없는 치욕의 날이다. 정권의 하수인, 유재천 이사장을 비롯한 이사회는 사내로 수 백명의 사복경찰을 진입시켜 공영방송 사수를 외치던 직원들에게 폭력을 행사한 만행에 대해 분명한 책임을 져야 한다. 특히 수적우위를 바탕으로 독단적으로 이사회를 운영 중인 6인의 이사는 즉각 공영방송 장악 행위를 중단하고 사퇴해야 한다. 

하나. 정권의 입맛에 맞는 방송이나 제작하는 PD가 되는 것을 단호히 거부한다!

- 입사 후 지켜본 KBS의 선배 PD들은 권력의 이해와 요구가 아니라 시청자의 이해와 요구를 담아내는 수많은 프로그램을 제작하면서 우리들에게 자긍심을 심어주었다. 그런데 정권은 공영방송을 과거의 관제방송으로 되돌리려하고 있다. 방송은 정부의 국정철학을 구현하는 정치적 도구가 아니라 권력을 비판하고 감시하는 견제장치가 되어야 한다. 우리는 정권의 국정 철학이나 구현하는 양심 없는 언론인이 되는 것을 단호하게 거부하며 어떠한 경우에도 KBS의 주인인 시청자를 위해서 프로그램을 제작할 것이다.

하나. 선후배 전 KBS인이 힘을 합쳐 공영방송 사수 투쟁에 동참할 것을 촉구한다!

- 권력이 공영방송을 유린하는 이 시기에 우리가 어떤 선택과 행동을 했는지 서로가, 그리고 역사가 기억할 것이다. KBS인으로서, 그리고 대한민국 언론인의 일원으로서, 방송의 독립성과 자율성을 지켜내기 위해 선후배가 하나 되어 싸울 것을 촉구한다. 

 

                                   KBS 한국방송 29기-34기 PD 일동

<선언참가 PD 명단, 가다나순>

29기 강윤기 고세준 기훈석 김경정 김상미 김세원 김영민 김자현 김진원 김태균 김홍범
     박지영 박진호 안준용 염지선 오은일 이기리 이진희 이태웅 이현정 전인태 정미영
     정효영 조성숙 조정현 허양재 

30기 강남경 김광수 김대현 김무성 김승욱 김영민 김영숙 김진우 김한솔 김해룡 남진현
     박덕선 박석형 박성재 박용훈 박정훈 백상훈 백승철 손지원 양자영 양천호 유종훈
     윤진영 이기연 이동은 이예지 이은형 이은진 이준화 이정윤 이지운 이충언 이형일
     임병석 전수영 정경아 정범수 정희선 조지호 지성찬 최수영 최승화 최형준 

31기 강민승 고국진 김문식 김웅식 김자영 김종연 김효진 맹남주 박소율 손광우 송윤선
     신주호 심하원 염정원 오현숙 오준석 우현경 윤성현 이경민 이나정 이동훈 이송은
     이승현 이지윤 이지희 이진희 이휘현 장소랑 전순아 정현진 차영훈 한상우 함혜영
     황국찬 황혜지

31기 경력 강봉규 강승연 강지원 김명숙 유학찬 이민정 이은미 

32기 김미해 남상원 박진석 손자연 유재우 유지윤 장윤선 지우진 하종백 

33기 김양휘 김영우 김윤정 김정하 김정현 김태두 박수정 박지은 박현진 유종선 윤민아
     이선희 이재훈 이태헌 장효선 전온누리 조영중 진정회 홍아람 

34기 김근해 김민경 김민정 김범수 박민정 서승표 안상미 안지민 원승연 유정아 유혜진
     유호진 이명희 이윤정 이정미 임세준 정연희 정현재 조혜은 현재성 황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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