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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 지못미' 프로젝트/'소셜 엔터테이너'를 보호하라

KBS의 '김미화 길들이기'에 대한 예리한 분석

by 독설닷컴, 여행감독1호 2010. 11. 11.

언론노조 최상재 위원장님이 자신의 트위터(@ppppower)에 
김미화 선생님이 "KBS에 블랙리스트가 존재하느냐?"라고 트워터에 올린 것을 시비삼아 
명예훼손으로 고소했던 KBS가 최근 고소 취하를 한 것에 대해 
그 의미를 분석해 올렸습니다. 
함께 읽어볼만한 글이기에 제가 갈무리 해보았습니다. 

저도 최상재 위원장님 의견에 동의합니다. 
충분히 개연성 있는 블랙리스트 의혹 제기에 대해 
KBS가 명예훼손 소송을 제기한 것은 졸렬한 처사였고, 
그리고 조사를 4차례나 받는 등 충분히 고통을 당한 뒤에야 
고소 취하를 한 것은 파렴치한 행위였습니다. 

KBS가 고소 취하를 했다는 것은
KBS가 관대하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4번이나 조사를 했는데 혐의점을 찾지 못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겠지요. 
씁쓸합니다. 




김미화 1. 김 샘, 고생하셨습니다. 한두번 조사면 끝날 일을 경찰이 4번이나 '불러조졌'습니다. 계속 진행됐다면 담엔 검찰 차례였겠지요. 좋은 일에만 얼굴내도 부족할 연예인에게 ’불러조지기‘는 사실상 '처벌'입니다.

김미화 2. 그러나 '김 샘' 개인의 고통이 우리 사회 '표현의 자유'를 확대하는데 거름이 되었다 생각합니다. 그리고 KBS 경영진들이 어떤 생각과 행동을 하고 있는지 적나라하게 드러내 주셨습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김미화 3. KBS는 소 취하 이유를 “KBS에 블랙리스트가 없다는 것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판단했고, 대승적 차원에서 고소를 취하하기로 했다”고 했습니다. 언제 누가 그런 공감대를 형성했지요?

김미화 4. 저희 집 개가 풀 뜯어 먹는걸 좋아합니다. ‘사악사악’, 꽤 괜찮은 소리가 납니다. 세상 사람들이 왜 말도 안 되는 얘기를 ‘개 풀 뜯는 소리’에 비유하는지 이해가 안 되지만... 저도 그냥 이 표현을 쓰지요.

김미화 5. 공영방송 KBS는 우리나라 첫 번째 언론삽니다. 아무리 립서비스라고 하지만, 동의까지는 아니라 해도 근거는 인정되는 말을 해야겠지요. 안 그러면 언론의 적인 사실왜곡, 아전인수니까요.

김미화 6. 블랙리스트가 꼭 사람들 이름이 주르르 적힌 종이 쪼가리를 말하는 것만은 아닙니다. 외압을 받아서건 아니면 내부 판단이건, 고위층이 특정인 출연에 대한 불만을 제기하거나 혹은 구체적 지시를 내리고

김미화 7. 이것이 방송 출연에 영향을 미치는 간부들에게 직, 간접적으로 전달되고 그 간부가 제작진에게 유,무형의 압력을 가하거나 또는 구체적으로 지시해서 특정인 방송출연이 중단되거나 줄어들었다면,

김미화 8. 그리고 그 이유가 특정인의 정치적 성향, 사회활동, 또는 방송에서 발언에서 기인한다면, 이게 바로 ‘블랙리스트’입니다. 김 샘은 물론이고 윤도현, 김제동, 문성근, 유창선... 그리고

김미화 9. 시사프로에 출연하기로 했다가 전날 밤 급히 취소통보를 받았던 저 역시 ‘블랙리스트가 있지 않냐?’고 얘기할 수 있습니다. KBS 대표 공영방송은 이런 사안에 대해 명예훼손으로 고발할 것이 아니라,

김미화 10. 그간 KBS의 보도와 프로그램에 출연한 사람들의 명단을 제시해서 그 말이 사실이 아님을 입증!하면 됩니다. 이게 언론사의 바른 태도입니다. 수신료를 소송비로 낭비하지 않는 방법입니다.




김미화 11. 그렇게 하지 않은 KBS에 대해 ‘결백을 입증할 근거와 자신이 부족했기 때문이다’고 생각하거나 ‘소송으로 힘없는 사람들을 처벌하려 한다.’고 생각하는 것은 지극히 상식적입니다.

김미화 12. 그런데 ‘사회적 공감대,,,’ 운운하니, 제게는 ‘풀 뜯는 소리’로 들립니다. 저는 KBS에는 특정인 출연에 대한 여러 형태의 압력이 분명히 존재했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그럴 거라고 생각합니다.

김미화 13. 이 점에 대해 이를 책임져야 할 자들이 언론계를 떠난 이후에라도, 국회청문회를 해서라도 반드시 시시비비를 가려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날이 빨리 오기를 바랄 뿐입니다.

김미화 14. 그리고 ‘블랙리스트’ 뿐만 아니라 짧은 기간에 무려 5번이나 불러내 노래시키거나 띄워 준 한나라당 정두언 의원 등, 소위 ‘화이트리스트’도 밝혀야겠지요. 이 정도면 김 샘보다 제가 더 쎄게 한 거 아닌가요?

김미화 15. 끝 KBS의 소송제기를 기다려봅니다. 김 샘에게 했던 것처럼, 똑 같이 해야 ‘공정사회’를 선도하는 KBS가 되겠지요. 팔로워 수가 너무 적다고 개무시 당할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