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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제동 핍박은 민주주의 위기의 증거다" (노무현재단)

by 독설닷컴, 여행감독1호 2010. 6. 2.

지난해 가을 노무현재단 출범콘서트 <파워 투 더 피플> 당시 
김제동씨는 콘서트장에서 자원봉사를 했습니다. 
"우리 학교(성공회대) 행사인데 내가 도와야 한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날 KBS로부터 <스타 골든벨> 하차 연락을 받았습니다. 

올해 그는 노무현 대통령 추도식 사회를 보았습니다. 
자신의 이름을 내건 엠넷 <김제동쇼>는 방영이 연기된 상태였습니다. 
겉으로는 개편을 핑계댔지만 이유는 추도식 사회였습니다. 
추도식 사회를 보지 말라는 압박이 가해졌습니다. 

그러나 김제동씨는 의연했습니다. 
추도식 전 술자리에서 만난 그는 담담하게 말했습니다. 
"내가 결정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은 추도식 사회를 볼지 말지에 대한 것이고, 
나는 사회를 볼 것이다. 
그리고 그 다음은 운명이다" 

그러나 그는 결국 자진하차를 결정했습니다. 
포기한 것입니다. 
자신의 이름을 내건 쇼를...
첫 녹화 때 방청객 전원에게 집까지 택시비를 제공했던 쇼를...

술자리에서 '우리가 당신을 지켜주겠다'라고 호언 장담했는데,
어떻게 지켜내야 할 지 아직은 방법이 떠오르지 않네요. 
그를 죽이려 하면 할수록 더 살아난다는 것을 보여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좋은 의견 있으시면 주세요~




김제동씨 방송프로그램 하차에 대한 <노무현재단>의 입장


전직 대통령 추모행사에 
누가 정치적 핍박을 가하는가?


방송인 김제동씨가 유명 케이블방송 새 프로그램의 진행을 맡기로 하고 녹화까지 끝냈다가, 정치적인 이유로 방송이 무산됐다고 합니다.

그 계기가, 김제동씨의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1주기 추도식 사회를 본 것에서 촉발됐다니 추도식 주관 단체로서 대단히 유감스럽습니다. 그리고 당혹스러움을 감출 수 없습니다.

언제부터 서거한 전직 대통령 추도식이 이토록 각박하게 정치적으로 매도되기 시작한 것인지 서글프기 그지없습니다.

서거한 전직 국가원수의 공식 추도식 사회를 봤다고 해서 이처럼 야박한 보복을 당하는 것이 대체 어느 민주국가에서 있을 수 있는지 반문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대통령 재임 중의 공과에 대해선 각자의 평가가 있을 수 있겠지만 고인이 된 전직 국가원수에게 추모의 마음을 갖는 것은 누구에게나 지극히 보편적인 일입니다.

그것은, 조화와 함께 ‘대통령 국민통합특보’를 보내 조의를 표한 이명박 대통령이나, 당일 폭우를 맞으며 추도식장에 앉아 있던 정부대표 행정안전부 장관, 한나라당 대표 (원내대표), 야 5당 대표 모두 마찬가지였을 겁니다. 

각자가 정치적으로나 인간적으로나 할 수 있는 수준에서 예의와 도리를 지킨 것인데, 어머니와의 인연 때문에 그저 인간적인 차원에서 사회를 맡아준 한 방송인에게만 이 같은 무지한 보복이 가해지는 원인과 배경이 무엇인지, 상식으로는 알 수 없습니다.

당일 추도식에 참석한 여야의 모든 정치인과 정부 측 고위인사들이 모두 방송출연 불가 대상이라면 모르겠습니다. 정부 행사나 여권 인사 관련 행사에 참여한 모든 방송인과 연예인이 모두 방송출연 불가 대상이라면 모르겠습니다. 

유독 노무현 전 대통령 노제나 추도식, 혹은 관련 행사에 출연한 일부 방송인이나 가수만 콕콕 찍혀 퇴출되는 이 치졸한 보복극의 배후에 누가 있는지, 참으로 개탄스럽습니다. 

정치권뿐 아니라 문화계, 방송가에까지 확산되는 협량한 정치보복의 문화가 이 나라 민주주의를 심각한 위기로 몰아넣고 있다는 점을 엄중히 경고하고자 합니다.


주> 다음은 김제동씨 소속사인 다음기획에서 강조해달라고 보내온 내용입니다. 

저희가 강조해 말씀드리고자 하는 것은

인간적인 도리로서 전 대통령의 추도식 사회를 본 것을 문제시 삼는 것.
또한 덕적으로 비난받지 않는 방송 외적인 활동을 문제 삼는 잘못된 제작관행이 더이상 반복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에 대한 항의 이며, 바로잡고자 함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