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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 살벌한 독설

고 채명신 사령관의 세 가지 잘못과 세 가지 공적

by 독설닷컴, 여행감독1호 2013. 11. 28.





* 세 가지 잘못

- 4/3 과잉진압에 대해 사과하지 않았다. 

- 5/16 군사 구데타에 동참했다. 

- 베트남전 양민 학살에 대해서 사과하지 않았다. 


* 세 가지 공적

- 베트남전에서 한국군 독자 작전권을 확보했다. 

- 박정희의 유신에 반대했다. 

- 장군으로서 최초로 사병 묘지에 묻혔다. 



군대이야기의 끝판왕


'잘 알지도 못하면서 - 최고탁탁' 


3화 - 진짜 찐따 사나이 


http://www.podbbang.com/ch/6939





채명신 전 주월 한국군 사령관의 회고전 <베트남전과 나>에서 인상적인 부분은 다음의 두 가지 였다. '보수다운 보수'가 없는 한국사회에서 좋은 귀감이 될 인물인 듯. 



1) 한국 이익의 극대화 


그는 참전 초기에 베트남전의 성격을 파악하고 '이 전쟁은 지는 전쟁이다'라는 것을 알아챘다. 그리고 아군 희생을 줄이려고 나름대로 노력했다. 공명심 넘치는 지휘관이었다면 우리의 희생이 훨씬 커졌을 것이다. 두코 전투와 짜빈동 전투를 통해 현대전에 '중대 전술기지' 개념을 정립한 점은 군사학적으로 최대 공적으로 평가받는데, 방어에 대한 고민에서 나온 전술이다. 


베트남전이 지는 전쟁이라는 것을 초기부터 간파한 그는 그 전쟁에서 우리가 얻어야 할 것이 무엇인지를 정확히 알았다. 

바로 경제 효과의 극대화였다. 

그래서 그는 한국군의 희생이 적으면서 한국 기업의 이익을 극대화 할 수 있는 지역을 한국군 작전지역으로 확보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였다. 



2) 한국군 독자 작전권 확보


채명신 주월사령관의 베트남전 회고록에서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베트남전 당시 한국군 독자 작전권을 확보하는 과정을 설명하던 부분이었다. 

독자 작전권을 확보하기 위해서 그는 미군이 아닌 '내부의 적'과 싸워야 했다. 


첫 번째 적은 군 내부에 있었다. 그의 말이다. 


"심지어 한국의 합참 작전국장인 손희선 소장은, 미군과의 회의에서 '한국군이 미군사령관 지휘를 받는 것은 영광'이라고 발언한 사실이 있다."


두 번째 적은 박정희였다. 역시 그의 말이다. 


"한편, 박정희 대통령은 작전지휘권 문제에 대해 이미 브라운 미국 대사에게 한국에서처럼 미군사령관의 작전지휘 하에 두는 것을 당연한 것으로 말해 버렸기 때문에, 미군 고위층에서 월남에서의 한국군 작전지휘권이 미군에 있는 것으로 이해되고 있는 실정이었다."


국내에서 이들을 설득하고 베트남에 간 그는 현지에서는 실천으로 이를 확립했다. 


"나보다 선임이거나 상급자인 중장급 (미군) 부사령관이 왔을 때도 마찬가지다. 정중하게 예의는 다 갖추고 정성껏 상대하지만, 용건 내용에 대해서는 해당 대령급 참모나 준장 부사령관을 불러서 용건에 대해서 협조하도록 했다. 

나는 한국군 사령관으로 계급은 소장이지만, 한국과 한국군을 대표하고 있다는 점에서 미군사령관 웨스트 모얼랜드 대장과 위상이 같다고 생각하고, 대등한 위치에서 협조하고 의논을 하겠다는 것을 행동으로 실천한 것이었따."


미군 지휘관들이 그의 이런 조치에 불만을 갖자 가는 지휘관 회의에 직접 가서 그들을 설득해 냈다고 기록했다. 

한국의 보수주의자들에게 기대할 수 없는 것이 바로 이런 주권의식이 아닌가 싶다. 

'미군 없으면 진단'라는 말을 아무런 부끄러움 없이 말하는 형국이니...



주) 경향신문 원희복 기자님이 흥미로운 글을 올려 링크합니다. 

http://wonheebok.khan.kr/253


이광재 전 강원도지사도 채명신 사령관을 인터뷰 했었네요. 

http://joongang.joins.com/article/aid/2013/11/29/12855879.html?cloc=nnc&total_id=132653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