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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의 드라마, 시사저널 파업과 시사IN 창간

by 독설닷컴, 여행감독1호 2013. 12. 8.

내 인생의 드라마


무기정직을 두 번 당했고, 

그 징계를 위해 6번의 징계위원회가 열렸고, 

그 징계위원회를 위해 매주 등기 우편물이 월급 한푼 못가져다 주는 집에 와서 가족들을 겁박했다. 


그렇게 배가 고파질 무렵... 

TV 퀴즈프로그램에서 우승자가 상금 2천만원을 받는 것을 보았다. 

저거다, 

당장 신청을 했고, 필기시험을 보고, 면접을 봤다. 

'생계형 출연자' 컨셉으로 어필했다. 


출연 연락을 받고, 학력고사 때보다 더 빡시게 준비를 했다. 

방송 전 대기실에서 다른 출연자들이 수인사를 나눌 때도

나는 오답노트에 얼굴을 묻고 우승을 탐했다. 

여유를 갖기에는 내 어깨 위의 짐이 너무나 무거웠다. 

물러설 수가 없는 절벽이었다. 


우승. 그리고 상금퀴즈 맞춰서 상금 2000만원. 

세금은 22%, 받은 돈은 1560만원, 

원래 집에 절반, 노조에 절반, 그렇게 반띵한 것으로 되어 있는데...

노조에는 500만원만 주고 나머지는 카드빚을 갚았다. 


그렇게 버티며 6개월의 파업레이스를 완주하고 

시사IN을 창간했다. 

가끔 주진우 기자와 그런 얘기를 한다. 

우리가 그때 바닥을 경험한 덕에 천정도 만져보는 것 같다고. 


그때의 이야기를 담은 지식채널e 동영상 : http://tvpot.daum.net/v/NkOXvAq2ElQ%24





그때 우리는 '펜은 돈보다 강하다'를 외쳤다. 

우리의 선배들이 '펜은 칼보다 강하다'며 권력에 맞섰던 것처럼, 

그렇게 우리는 자본에 맞섰다. 


그런데... 

정말 무서운 일은...

이명박정권 때 너무 많은 언론인들이 탄압을 받아서... 

내가 이런 일을 당했다는 것을 잊어버리게 된다는 것이다. 


창간 2주년 때 썼던 글이다. 

http://poisontongue.sisain.co.kr/1150




결론은? 

시사IN 정기구독 캠페인 기간입니다. 

(매년 쓰는 레퍼토리인데... 

한 10년 동안은 통하겠죠?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