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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향의 발견

의사 약사 한의사가 말하는 요즘 유행하는 건강기능식품의 문제

by 독설닷컴, 여행감독1호 2014. 11. 6.

각종 비타민과 건강기능식품이 명절 선물뿐 아니라 평상시 선물로도 자리 잡았다. 기업들은 사원 건강을 챙겨준다며 나눠주고 자녀들은 부모님 건강에 도움이 될까 싶어 사다 드린다.


주변에 ‘무엇을 먹고 몸이 좋아졌다, 안 좋은 것이 사라졌다’며 열심히 자기 경험을 설파하는 건강 전도사들도 있다. 이들의 말에 혹해서 잘 알지도 못하는 건강기능식품이나 슈퍼푸드(고영양 저칼로리 식품)를 구입하기도 한다.


미디어도 거든다. 해독주스, 항산화제, 효소, 블루베리·아사이베리 같은 각종 베리류, 마테차, 프로바이오틱스, 오일풀링-디톡스, 단백질 보충제, 렌틸콩 등 건강기능식품과 슈퍼푸드를 소개하며 ‘건강 복음’을 전한다. 이런 것들을 상시 복용하는 사람을 보여주며 그의 입으로 효능을 전하게 하는가 하면, 전문가가 나와서 어떤 기능을 발휘하는지 설명하기도 한다.


이른바 선진국도 비슷하다. 건강기능식품이나 슈퍼푸드에 대한 관심은 우리 못지않다. 하지만 미디어의 구실은 좀 다르다. 선진국의 미디어는 이렇게 빠른 속도로 전파되는 건강기능식품이나 슈퍼푸드에 부작용은 없는지, 오남용했을 때 염려되는 건 무엇인지를 밝히는 데 초점을 맞춘다. 건강기능식품이나 슈퍼푸드의 역사는 다양한 부작용의 역사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건강기능식품이나 슈퍼푸드 열풍에 부정적인 전문가들은 “우리 몸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밸런스와 자체 회복 기능인데 이런 식품이 그것을 떨어뜨린다”라고 말한다. 부작용에 대한 염려는 더 심각하다. ‘기능은 명확하지 않은데 부작용은 확실한 몇몇 식품까지 아무런 제약 없이 유통되고 있다’는 것이다.


자기가 먹는 건강기능식품이나 슈퍼푸드가 어떤 효능이 있고 부작용이 있는지를 아는 것은 중요하다. 객관적으로 판단할 근거를 갖기 위해서다. <시사IN>이 국립암센터에서 근무하는 가정의학과 전문의 명승권 박사와 한의사인 경희대 양웅모 교수, <생각하는 식탁>의 저자인 정재훈 약사에게 지면을 할애한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이들이 건강기능식품과 슈퍼푸드의 부작용 및 오남용을 경고하는 글을 보내왔다. 





1) 명승권(의사) "건강기능식품, 몸에 좋다는 근거 없는 것이 대부분"


현재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에서 정식 인정을 받아 유통 중인 건강기능식품들은 표시된 기능이 사람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을 거쳐 입증된 것일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렇지 않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시행되고 있는 건강기능식품 제도는 건강기능식품에 대한 정의부터 시작해 그 내용 자체가 비과학적이고 비의학적이며 근거가 취약하다.


건강기능식품은 기능성 등급으로 분류된다. 생리활성 기능의 경우 기능성 근거 자료의 정도에 따라 질병발생위험감소기능, 생리활성기능 1등급(에 도움을 줌), 생리활성기능 2등급(도움을 줄 수 있음), 생리활성기능 3등급(도움을 줄 수 있으나 관련 인체 적용시험이 미흡함)으로 분류한다.


기능성이 가장 높은 ‘질병발생위험감소기능’이란 “기능성 근거자료가 질병발생위험감소를 나타내며, 확보된 과학적 근거 자료의 수준이 과학적 합의에 이를 정도로 높을 경우 ‘질병발생위험감소기능’이 인정된다”라고 (어려운 용어들로) 서술하고 있다. 이 등급에 해당하는 건강기능식품은 현재 골다공증 발생 위험 감소에 도움을 준다는 칼슘과 비타민 D, 그리고 충치 발생 위험 감소에 도움을 준다는 자일리톨 등 총 3종뿐이다. 이보다 아래 단계인 생리활성기능 1등급은 총 7종이 있으며 나머지 대부분에 해당하는 220여 종은 생리활성기능 2등급과 3등급으로 분류되는데, 특히 3등급은 인체적용 시험이 미흡한 것으로 임상시험을 통한 근거가 없다고 한다.


건강기능식품 품목별 생산액 1위를 차지한 홍삼도 임상적 근거가 현재까지는 불충분하다. 그렇다면 건강기능식품 등급 중 기능성이 가장 높은 것으로 분류되는 칼슘과 비타민 D 보충제는 골다공증 발생 위험 감소에 도움을 준다는 ‘과학적 합의’가 이루어져 있을까? 결론은 그렇지 않다. 음식이나 햇볕을 통하지 않고 칼슘이나 비타민 D 보충제를 복용하는 경우 뼈 건강에 도움이 된다거나 골다공증 발생 위험을 감소시킬 수 있다는 근거는 여전히 부족하다.


명승권(의사) 시사IN 기고문 전문 ==> 

http://www.sisainlive.com/news/articleView.html?idxno=21597



2) 정재훈, "해독주스 실험 결과 효과가 전무했다."


건강에 좋다는 식품이 뜨고 지는 일은 오래전부터 반복되어왔다. 20년을 거슬러 올라가 1990년대 초 대한민국을 주름잡았던 식품은 녹즙이었다. 케일, 신선초(명일엽), 셀러리에 집 앞 풀밭에서 뜯어온 민들레까지 함께 넣고 녹즙을 짜냈다. 매일 아침이면 녹즙기의 날이 맞부딪치는 소리로 시끄러웠고, 맛은 고약할 정도로 쓰지만 건강에는 좋다는 생각에 녹즙을 마시면서 다들 힘겨워했다. 다시 20년을 거슬러 올라가 1970년대에는 컴프리가 인기 절정이었다. 컴프리는 이전까지 가축의 사료로 사용되던 목초에 불과했지만, 언제부터인가 건강식품으로 탈바꿈했다. 비타민 B12를 비롯해 여러 가지 유익한 성분이 들어 있다는 사실이 부각되면서 컴프리에는 ‘기적의 풀’이라는 명칭까지 붙었다. 당시 우리나라 사람들은 컴프리를 차로, 즙으로, 분말로 먹으면서 효과를 기대했다. 이보다 앞서, 1950년대에는 메추리알의 위세가 대단했다. 건강에 좋다는 메추리알의 수요 급증으로 수입 통관업무의 부담이 커진 나머지, 농림부와 상공부가 서로 책임을 떠넘기려 싸울 정도였다.


하지만 잠깐이었다. 메추리알의 인기는 어느 날 갑자기 식어버렸고 시세는 폭락했다. 메추리 사육에 뛰어든 일부 업자들은 파산 지경에 이르고 말았다. 한편 컴프리에는 피롤리지딘(pyrrolizidine)이라는 독성 물질이 들어 있다는 사실이 발견되었다. 2001년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컴프리가 간 기능 손상과 암을 유발할 수 있다는 이유를 들어 식품 원료로서의 사용을 금지했으며, 우리나라 식약청(현 식약처) 또한 컴프리를 식품 원료로 사용하는 것을 전면 금지했다. 녹즙 역시 같은 운명을 피할 수 없었다. 녹즙기 쇳가루 파동이 터지면서 언제 그랬냐는 듯 녹즙 열풍이 가라앉았다.


정재훈(약사) 시사IN 기고문 : 

http://www.sisainlive.com/news/articleView.html?idxno=21598



3) 양웅모(한의사), "누군가에게는 약이 누군가에게는 독이다."



양웅모(한의사) 시사IN 기고문 전문 : 

http://www.sisainlive.com/news/articleView.html?idxno=215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