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어른의 여행, 트래블러스랩
  • 어른의 여행 큐레이션, 월간고재열
  • 어른의 허비학교, 재미로재미연구소
취향의 발견/국내 여행감독 1호

벚꽃이 필 무렵 사케원정대가 히로시마에 간다

by 독설닷컴, 여행감독1호 2017. 1. 20.


사케 시음회에서 많은 사람들이 '가장 맛있다'고 한 사케는?

 

의외로 '청하'였습니다. 일곱 종류의 사케를 일렬로 놓고 마시게 했는데(상표를 가리고), 그 중 네 번째와 일곱 번째에 배치한 청하를 가장 맛있는 사케로 꼽는 사람이 많았습니다. 청하가 진짜 맛있는 사케일 수도 있고, 청하가 익숙한 맛이기 때문에 맛있는 사케로 느껴졌을 수도 있습니다. 아니면 은연 중에 청하가 사케 맛의 기준으로 자리잡았다고도 할 수 있고요.

시음회를 주관한 사케 전문가 서길평 선생님이 네 번째와 일곱 번째에 청하를 배치한 이유는 '대중성'이 무엇인지 느껴보라는 의도였던 것 같습니다. 다른 사케의 쓴맛 단맛 미끈한 바디감 등을 접하고 청하를 접하게 되면 가장 균형잡힌 맛을 내는 사케로 느껴집니다. 일종의 맛의 표준화가 일어난 셈이죠.

사케를 고를 때, 대부분 라벨의 디자인 보고 고르지 않나요? 그 디자인을 보면서 맛을 상상하면서... 사케는 맛의 정량적 구분이 잘 되어 있는 술입니다. 어떤 누룩을 쓰느냐, 쌀을 얼마나 도정했느냐, 어떤 방식으로 양조했느냐를 표시하는데 이를 보면 맛의 지도를 그려볼 수 있습니다. 우리 막걸리와 청주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사케의 이런 규격화를 배울 필요가 있을 듯요.

'낮은 단계의 금주' 중인데, 그래서 술 위조로 여행 계획을 세우고 있습니다. 한반도와 그 부속도서에서만 금주 하고, 나가서는 마시는 것으로. ㅋㅋ 그래서 가을 조지아-와인여행을 기획했는데, 이번 봄에는 히로시마 후지이주조장으로 사케 여행을 가려고 합니다. 

후지이주조장의 '류세'는 150여년 전 전일 본사케품평회에서 1위를 차지했다고 하더군요. 이 후지이주조에 가서 사케의 제조 과정을 보고 사케거리에서 사케를 두루 시음해 보려고 합니다. 여기 주조장 사장님이 지역사회 유지시라, 이 분이 추천해 준 맛집에서 식사도 하고, 우리가 묵는 호텔에서 후지이주조에서 사간 사케는 마실 수 있게 해준다고 하네요. 이번에 가서 친해지고, 이분이 한국에 놀러 오시면 우리가 맞아서 인연을 이어보려고 합니다.



사케원정대는 

낮엔 좋은 물(사케)을 몸에 담그고, 
밤엔 좋은 물(온천 호텔)에 몸을 담그는 일정입니다.
말 그대로 사케에 집중하는 여행. 
관광은 그저 거들 뿐.


1차 히로시마 후지이주조 답사를 시작으로, 
도쿄 큐슈 동북 지역 사케양조장을 방문하는 2차 3차 4차 투어가 이어질 예정입니다. 
사케전문가 서길평 선생님이 함께 가실 예정이고요.

(1차 여행에는 저도 참석할 예정입니다.)





사케원정대 개요입니다.

1차 투어는 4/8~4/10, 2박3일 일정으로 히로시마 후지이주조로 갑니다. 

사케 견학/체험/시음이 있을 예정이고 사케거리 탐방도 갑니다. 
석식이 포함된 온천호텔에서 묵으며 가이세키요리에 사케를 마실 예정입니다. 
특히 둘째날은 만찬장에서 낮에 사온 사케를 함께 나누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고요.


2박3일 99만원 투어로 구성 중인데, 가이세키 요리가 나오는 온천호텔을 이용하니 일반 투어보다 비싼 편입니다.
이 여행은 일본 여행 전문 여행사인 스토리투어에서 구성했습니다.
(여행 문의는 02-598-2952)


자세한 여행 일정은 요기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 

사케스토리투어 일정표.hwp

http://blog.naver.com/yakukago/220933418810



후지이주조의 대표 사케 '류세' 숙성통


후지이주조에 대한 설명 : 


"후지이주조는 창업 150년 역사의 준마이 양조장으로, 에도 시대 말기인 분큐 삼년(1863년) 사케 양조를 시작했습니다. 선조인 초대 후지이 젠시치는 최고 양질의 천연수를 발견하고 다케하라 지역을 술 빚는 장소로 가장 적합한 토지로 결정하여 주조업을 창시했습니다.

다케하라 지역은 온화한 세토우치의 바다에 접하고 있으며, 과거에는 제염업으로 번성한 도시였습니다. [국가지정전통건물보호지구]로 지정된 문화재 거리가 있습니다. 일명 ‘아키의 소쿄토’(아키의 작은 쿄토)라고도 불리며, 오래된 목조 건축물들의 아름다운 거리를 볼 수 있습니다. 역사 있는 신사와 불각도 옛날 그대로의 모습을 지니고 있습니다.

다케하라는 지금도 천연지하수를 일반식수로 사용하고 있을 만큼 맑고 청명한 자연환경에 접해있고 동시에 풍부한 해산물, 풍부한 음식 문화도 지금까지 전해져 옵니다. 그 자연의 혜택을 살린 주조업이 백 오십 여년 이어져 오고 있습니다.
 많은 양을 생산하는 양조장은 아니지만, 작은 규모라도 일본술이라는 ‘거목의 줄기를 지탱하는 존재’의 염원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후지이 양조장이 지금도 소중히 지키는 창업 명주 [류세]는 메이지 사십년(1871년) 개최된 ‘제1회 전국 청주 품평회’에 출품 되었습니다. 일본 정부가 청주 기술의 연구·향상을 목적으로 개최한 일본 최초 청주품평회였는데 [류세]는 수석을 차지해 일본 제일의 영예를 안았습니다. 직므도 히로시마의 대표 일본술로서 역사를 잇고 있습니다.

[류세]는 준마이 술입니다. 준마이 술 이외의 [류세]는 [류세]로 인정하지 않는 주조방침이 지켜지고 있습니다. 전쟁 후 준마이 술 제조가 금지된 시절인 3대째에 그 역사의 막을 내리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30여년 후, 5대째에 [류세]가 복각되어 지금도 전량 준마이(모든 제조주류 준마이만 양조)로 제조되고 있습니다. 
창업명주 [류세]는 2007년 세계 최고 권위인 IWC국제와인첼린지 [제1회 일본술부문] 최고금상트로피를 수상했습니다. 현재에도 후지이주조의 사케는 준마이슈로 한정되며, 마셔도 절대 질리지 않는 식중주로 호평 받고 있습니다."


영국인이 후지이주조에 와서 사케 연수를 받는 장면



사케이야기

(사카구라 서길평 대표)

 

사케를 제대로 즐기기 위해서는 간단한 사케 지식을 익힐 필요가 있다. 사케는 서양 증류주처럼 일정한 체계를 갖춘 술이다. 보통 사케를 고를 때 라벨 디자인을 보고 고르는데 간단한 지식만 익히면 사케를 좀 더 정확하게 고를 수 있다. 일본어를 몰라도 상관 없다. 사케 종류와 등급은 한자로 표기되기 때문이다.

사케는 크게 원료에 따라 준마이 계열과 혼죠조 계열로 나누고 정미보합율에 따라 다이긴죠, 긴죠, 혼죠조로 나눈다. 준마이 계열은 쌀과 쌀누룩으로만 만든 것이고 혼죠조는 쌀과 쌀누룩에 양조알코올을 넣은 것이다. 정미보합율은 쌀을 깎아내 정미하고 남은 비율을 말하는 것인데 50% 이하가 다이긴죠, 60% 이하가 긴죠, 70% 이하가 혼죠조이다. 7% 이상은 ‘‘보통주'로 부른다. 사케의 등급은 이 두 가지를 혼합해서 부른다. 준마이 계열은 준마이다이긴죠, 준마이긴죠, 준마이로 부르고 혼죠조 계열은 다이긴조, 긴조, 혼죠조로 부른다. 여기에 특별한 첨가물을 넣으면 ‘도쿠베츠'라는 말을 넣기도 한다.

사케를 마실 때는 와인처럼 요리와의 궁합을 맞추는 것이 좋다. 그리고 사케에 따라 상온에 마시는 것이 좋은 것도 있고 데움주로 마시는 것이 좋은 것도 있다. 대체로 데움주로 마시면 감칠만이 풍부해진다. 사케에 따라 갓 출하된 것이 맛이 좋은 것도 있고 숙성시켰을 때 더 깊은 맛을 내는 것이 있다.

우리나라에 ‘정종'으로 알려진 마사무네도 사케의 한 종류다. 일본 무사 다테 마사무네의 이름을 딴 사케로 사쿠라마사무네라는 양조장에서 처음 만들었다. 이 양조장이 위치한 효고현과 니가타현은 사케로 유명한 지역이다. 사케는 일반 쌀과 다른 사케용 쌀인 ‘야마다니시키'로 만드는데 니가타현 과 효고현에 좋은 사케용 쌀이 나오기 때문이다. 모내기 철이 되면 사케 양조장 직원들은 사케용 쌀을 재배하는 농가에 가서 일손을 돕는다. 가을에 좋은 쌀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후쿠오카현도 물이 좋고 좋은 쌀이 나오기 때문에 옛부터 토우지(최고양조인)의 고장으로 알려져 있다. 후쿠오카현 남부 치쿠고강 유역의 곡창지대에 좋은 사케용 쌀이 나오는데 이 지역의 구루메시에만 15의 사케 양조장이 있다. 대표적인 곳이 바로 준마이슈를 주조하는 모리노쿠라 양조장이다. 모리노쿠라 양조장은 계약 재배한 농가에서 사케용 쌀을 사서 전통방식으로 사케를 주조한다. 이곳 외에 후쿠오카에서 유명한 양조장은 코마구라 양조장이다. 고급스러운 신 호우주쿠 준마이다이긴죠, 중화요리와 잘 어울리는 준마이 고슈, 가볍고 부드러운 연 준마이 등이 있다.

오직 쌀로만 만드는 사케와 달리 일본 소주는 쌀 외에도 보리 고구마 메밀 등으로 만드는데 규슈의 가고시마현은 고구마소주로 유명하다. 화산재 토양(시라스 대지)이라 물이 잘 빠져 벼농사가 적합하지 않은 가고시마에는 옛부터 고구마를 많이 재배해 왔다. 고구마는 7세기 초에 류큐(현 오키나와)의 사신이 중국에서 가져온 것으로 18세기 초에 사츠마 번(현 가고시마 현)에 재배되었다. 이때부터 고구마소주가 가고시마에서 본격적으로 주조되어 약 300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다.

가고시마의 고구마소주는 전국적으로 유명하다. 1970년대와 1960년대 그리고 1990대 세 차례에 걸쳐 ‘고구마소주 열풍'이 전국적으로 일었다. 이 열풍을 주도했던 중의 한 곳이 1845년 설립된 니시주조주식회사다. 이곳은 세계 3대 주류대회 하나인 IWSC(International Wine and Spirit Competition)에서 일본 소주 업계 최초로 금상을 받았고 아시아 최우수 양조장으로 선정되었다. 니시주조에서는 상을 받은 ‘텐시노유와쿠’와 ‘토미노호우잔' ‘킷초호우잔'이 유명하다.

가고시마현에서 니시주조와 함께 유명한 곳은 나가시마켄조유한회사다. 1967년 나가시마섬의 5개 양조장이 함께 만든 이 회사는 5개 양조장의 소주를 블랜딩해 ‘사츠마시마비진'이라는 소주를 판매한다. ‘사츠마시마비진'은 가고시마현 주민들이 가장 좋아하는 고구마소주다. 이밖에 찐 고구마가 아니라 구운 고구마로 소주를 만들어 독특한 향이 나는 ‘오니비'를 주조하는 다사키주조주식회사도 유명하다. 다사키주조는 1887년에 설립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