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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 한국기행/미식 기행

여행감독이 삼척 - 겨울 미식 여행을 위해 답사하고 있는 곳들

by 독설닷컴, 여행감독1호 2021. 1. 3.

 

'수고하고 짐 진 도시인을 위한 어른의 여행'을 고민하는 여행감독이, 7번 국도를 따라서 겨울 미식여행 코스를 짜보고 있습니다. 강릉/동해/삼척에서, 2박3일 기준으로 7곳 정도 정하려고 하는데, 일단 삼척에서 체크한 곳/체크할 곳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올해 7번 국도를 따라서 다양한 여행을 개발하기 위해 삼척항에 아지트를 구축 중입니다. '삼척살롱'이라 이름지었는데, 일반적인 휴양지 숙소와는 다른 곳입니다. 마을 한가운데 자리잡은 곳이기 때문입니다. 이곳에서는 탁트인 동해바다가 보이는 것이 아니라 속초항 갑문과 어판장 그리고 <미래소년 코난>에 나오는 인더스트리아와 같은 시멘트공장 등이 내려다보입니다. 그 복잡하고 산만한 풍경이 의외의 힐링을 줍니다. 어촌 출신이 아닌 사람이 머릿속으로 그리는 어촌마을과 닮아있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놀멍 쉬멍 자멍 멍때리면서 둘러 보고 간단히 정리해 보았습니다. 

삼척 여행 포인트(1차 답사) 

 

@ 삼척 번개 시장 : 삼척항 회센터 가격의 절반. 특이점은 막회 파는 노점이 많다는 것(일종의 회도시락?) 여기서 대게 작은 몇 마리 사다 쪄먹었는데 살수율 나름 괜찮았음. 

@ 나릿골 산책 : 나무가 별로 없는 구릉이라 해돋이 산책으로 좋음. 정라동 주민센터 맞은편에서 시작해 정라진 방파제 쪽으로 오는 코스 추천. 마을카페에서 커피 한 잔 해도 좋을 듯.  

@ 삼척 치유의 숲 : 담당 공무원의 열정이 대단하심. 전체적으로 시설을 너무나 잘해두었다는 생각. 일본에서 본 시설을 능가할 정도.  

@ 앞으로 체크해 보려고 하는 곳 :  <봄날은 간다> 찍었던 신흥사 대나무숲/ 봉황산 봄 벚꽃/ 갈남항 

 

답사 후 추천 맛집 : 

@ 옛집식당 : 신김치 곰칫국의 신세계를 접할 수 있는 곳, 그런데 가격이 그새 또 올랐음(17000원)

@ 울릉도 호박집 : 장치를 중심으로 한 생선찜, 도루묵은 알이 없는 수컷이었고 잘았음. 가자미 역시 잘았음(딱 가자미 식해용). 호박말걸리도 좋았음. 양념이 약간 달끈해서 닭강정 양념맛이 조금 남. 

@ 삼척해물 : 가오리찜이 주종목, 강릉 이모네 생선찜과 비교하면 양념맛은 이집이 더 좋은 것 같은데 식감은 조금 뒤지는 듯. 갈치조림 양념과 비슷. 생선찜도 있지만 가오리찜 추천. 

@ 맛과향이있는집 : 문어를 제대로 먹으려면 이집 추천한다. 문어를 내기 전 굴을 듬뿍 넣은 김치를 내주는데 비주얼이 임팩트가 있고 맛도 좋다. 가격은 다소 비싼 편.  

@ 바다칼국수(삼척해수욕장) : 성게수제비 맛집. 해산물만 먹다가 탄수화물 보충하러 간 집. 성게알이 수제비랑도 잘 어울렸다. 맑은 바다향을 냈다. 


가족 여행에 적합한 곳

@ 맹방해수욕장 : 해송 사이난 산책로가 좋아보였음. 캠핑장 옆 강 하구에서 카누 체험 가능

@ 물꼬기/엄마물꼬기 : 아들은 생선구이/물회 기반한 백반집, 엄마는 자연산 회와 대게. 물꼬기 백반에 대게라면이 포함되어 있어서 아이들이 좋아함. 

@ 장호항 : 투명 카누, 스노클링 

 

<백반기행>에 나온 맛집

(아직 못가봄) 

@ 울릉도 호박집(한국인의 식탁에도 나옴) : 설명은 위에... 

@ 한우실비식당 : 갈빗살 연탄구이, 청국장국수

@ 길모퉁이 : 백반집, 오징어볶음 등

@ 부명칼국수 : 감자 옹심이

 

지인/댓글 추천 맛집

(아직 못가봄)

@ 권일 추천 : 영풍식당(독특한 집이라고, 문 닫혀 있어서 못갔음)

@ 이주현 추천 : 맛과향이있는집(문어숙회, 두부부침, 굴김치)

@ 문대흥 추천 : 삼척해물(생선찜, 가오리찜)

@ 이용철 추천 : 쌈정식(토성집), 고향순두부(두부요리), 장업칼국수(만두국)

사족) 세상 어디에도 없는 vs 세상 어디에나 있는

삼척항 위의 언덕은 매력적이다. 포구 마을을 감싸고 있는 형국인데, 나무가 없어 시야가 열려있다. 

이 언덕에 할매들의 텃밭이 다닥다닥 ‘다랭이밭’처럼 펼쳐져 있다. 보기에 지저분한 측면이 없지 않다. 농막은 아니고 아마 농기구 보관용 창고 일텐데 판잣집처럼 생긴 작은 시설물이 있고 텃밭이 사람들의 손을 타지 않게 너저분하게 장막이 쳐져있다. 그래서인지 삼척시에서는 전망 좋은 곳의 텃밭을 없애고 저렇게 핑크뮬리 정원을 만들어 두었다. ‘세상 어디에나 있는’... 

‘할매들의 텃밭’을 활용해 ‘세상 어디에도 없는’ 할매의 정원을 만들어보면 어떨까 싶었다. 유니버셜 디자인을 적용해 장막을 만들어 전체적으로 조화를 이루게 하고 할매 창고를 지원해 튼튼하게 만들어 주고 그 위로 한 평 정원을 가꾸시게 하면...(원래 텃밭 면적은 그대로 텃밭으로 쓰고) ‘세상 어디에도 없는’ 정원이 만들어지지 않을까 싶었다.

할매들 힘드시니 농업용 모노레일도 하나 설치하고, 아이들도 탈 수 있게 해주고... 저 텃밭 아래로 수십 억 원의 예산이 쓰여 도시재생이 이뤄지고 있는데, 언덕 위에는 고단한 생의 투쟁이 벌어지고 있는 모습이 불편해서 상상해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