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블로거와의 대화’
첫 번째 순서로
민주당 최문순 의원과 만났습니다.
두 시간 동안 나눈 이야기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정부의 무도한 방송장악으로 인해
고통을 겪고 있는 YTN KBS MBC,
이 세 곳의 수장들에 관한 것이었습니다.
방송사 사장이라는 자리를 경험한 사람으로서
비슷한 시기에 함께 방송기자 생활을 한 후배로서
YTN 구본홍, KBS 이병순, MBC 엄기영에 대해서
냉정하게 평해주기를, 따끔하게 충고해 주기를 부탁했습니다.
최 의원은 방송사 사장은 해당 방송사의 정치적 경제적 독립의 상징이라며
그 중요성을 역설했습니다.
엄혹한 시기에 중책을 맡은 YTN KBS MBC 사장,
이들에 대한 최 의원의 품평과 단상은 이랬습니다.
KBS 이병순 사장, “누구냐 넌?”
일단, KBS 이병순 사장은 논외였습니다.
누리꾼들 표현대로라면, ‘듣보잡’이었습니다.
최 의원은 “내 나이가 되면 언론계 선후배들은 대충 다 아는데 이병순 사장은 완전 초면이었다. 나는 그를 모른다. 대외적 활동을 별로 안하신 분 같다”라고 평했습니다.
그리고 냉정하게 충고했습니다.
최 으원은 “분명한 것은 그는 민주적 정통성을 가진 사람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는 ‘정치권력의로부터의 언론독립’ 활동을 전혀 하지 않은 사람이다. 그렇다면 ‘정치권력으로부터의 언론독립’을 지킬 의지도 없다고 봐야 한다”라고 말했습니다.
YTN 구본홍 사장, “고마해라. 마이 해묵었다 아이가!”
MBC 선배인 구본홍 YTN ‘낙석 사장’에 대해서는 ‘깨끗이 물러나라’며 충고했습니다.
최 의원은 “구본홍 사장은 MBC 보도이사를 비롯해 기독교TV 부사장을 역임하는 등 누릴만큼 누린 사람이다. 괜히 욕심 부려서 후배들 고통스럽게 하지 말고 깨끗하게 물러나라고 말하고 싶다. 언제 만날 기회가 생기면 직접 말할 용의도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세 방송사 사장 중에 구본홍 사장에 대한 최 의원의 태도가 가장 단호했습니다.
MBC 엄기영 사장, “아직은 믿는다”
MBC 엄기영 사장에 대해서는 믿음을 버리지 않았습니다.
최 의원은 “부담이 될 것 같아 일부러 연락을 안 하고 있다. 전해 듣기로, 무척 고통을 겪고 있다고 한다. 잘 해나갈 것으로 믿는다”라고 말했습니다.
엄 사장에 대해서는 패널로 참석했던 안병찬 언론인권센터 이사장이 말을 보탰습니다.
(안 이사장은 블로그 <안병찬의 기자질 46년> 운영자 자격으로 참석했습니다.)
안 이사장은 엄 사장과 1980년대 초중반 파리 특파원을 함께 하면서 서로 알게 지내게 되었다고 합니다.
안 이사장은 “며칠 전 엄기영 사장을 만났다. 이번 사태에 임하는 의지에 대해 엄 사장은 ‘유능제강(柔能制剛)’이라는 한 마디로 표현했다. 부드러운 것이 오히려 굳센 것을 제압할 수 있다는 중국 병서 ‘삼략’(三略)의 한 구절인데, 그와 어울리는 방식인 것 같다. 정치권력은 언제나 언론을 장악하려고 한다. 이로부터 독립을 지키는 것은 힘들지만 중요한 일이다”라고 말했습니다.
‘유능제강’...
엄기영 사장은 과연 부드러움으로 강함을 이길 수 있을까요?
끝없이 파고드는 정치권력의 간섭과
곧 밀려올 민영화의 쓰나미를 극복할 수 있을까요?
‘유능제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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