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설닷컴이 기획하고
몽박브라더스(몽구+박형준)가 진행한
'블로거와의 대화' 1편
최문순 의원과의 만남이 어제 있었습니다.
아프리카와 독설닷컴을 통해
생방송으로 중계되었지만
홍보가 부족해 못보신 분들이 많습니다.
참석한 블로거들의 리뷰를 올립니다.
보시고 현장 분위기를 느끼시기를...
(글 - 최희윤, 기획 - 고재열)
매일같이 들어가는 독설닷컴에서 '블로거와의 대화'를 제안한다고 했다.
첫 상대는 민주당 최문순 의원.
솔직히 갈까말까 고민 엄청했다.
정말 엄청난 '포스'를 내뿜는 블로거들이 많이 참석한다고 했으니까..
일단 창천향로 박형준형
미디어몽구 성환이형.
독설닷컴 '인턴블로거' 최재혁씨
그리고 기자만 46년으로 정말 엄청난 내공을 소유한 안병찬 이사장님
기타 등등.
고작 촛불집회때 인터넷중계 스텝(그나마 내세울거라곤 최초란거 뿐)이고
블로거 해봤자 고작 10여개 글 정도만 포스팅 해놨는데..
신청할 용기가 나진 않았다.
하지만 어쩌랴.
그냥 부딪혀보는게 낫다고 생각해서 신청했다. 어차피 뭐 깨지고 실패한다고 죽는것도 아니고, 아직은 뭐든지 미숙한 나이니까.
명목상으론 '인터넷 생중계 스텝'으로.. 일단 신청은 해놓고 갔다.
나름 질문도 많이 받아갔다. MLB파크에 질문요청도 하고, 학회 세미나때 공개적으로 질문 받기도 하고,
국회로 이동하는 동안 탔던 택시기사님에게도 의견을 받았다.
오후 6시 30분. 국회에 도착했다.
국회 입구에서도 경찰에게 제지 받을뻔 했었고
국민들의 대표라는 국회의원들이 실제 시민들과는 거리가 많이 먼것 같다는 느낌을 지울수 없었다.
물론 국회의원들의 안전도 소중하고, 의원에 따라선 격무에 시달린다는 것 정도는 알지만
그래도 썩 유쾌하진 않았다.
간단히 다들 식사를 끝내고
블로거와의 대화가 시작됐다.
나는 인터넷 중계를 맡았는데,
일정의 촉박함과 나의 미숙으로 중계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무선마이크가 아니고 유선마이크라 한사람 쓰고 다음 사람이 발언할때 많이 번거로왔고
게다가 중계선을 더 연결했는데, 음질이 훨신 낮아진다는 사실을 깜빡하고 있었다.
그래서 사실 초반 30분을 말아먹었다.
초반이 정말 중요한데, 내 실수로 인해서 홍보가 부족한듯 싶어 굉장히 아쉬웠다.
간담회 자체는 잘 진행되는거 같았는데,
난 중계때문에 고생하는 바람에 사실 잘 참여하진 못했다.
질문을 상당히 많이 가져갔는데, 거의 써먹질 못해서 굉장히 아쉬웠다.
MLB파크에서 받았던 질문이 있었는데 얘기하지 못한거도 그렇고.
다만 내 질문 시간때 예비 언론인에 관련된 대책 같은 것을 들었던 것은 그나마 다행이었는지도 모르겠다.
서울 소재 소위 SKY나 상위 몇개 대학을 제외하곤 학내 예비 언론인 준비 모임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다고도 들었고
시설 자체도 매우 미비하기때문에, 국가나, 아니면 언론계에서 많은 관심을 주었으면 하는 영역이었는데
그래도 아예 관심을 꺼놓고 있는건 아닌거 같아서 다행이다.
물론 원론적인 답변 같은 느낌을 지울수는 없었지만..
그리고 대개 블로거들의 정치적 성향이 비슷해서,
불꽃튀는 접전이 잘 안일어났던 것도 조금은 아쉬웠다.
그 역할을 안병찬 이사장님께서 자임해주셨고,좋은 논쟁이 펼처지긴 했지만, 한 2%가 부족했다고 해야하나
국회의원에게 현안에 대해 묻고 대답하는 시간도 유익하지만,
시사 블로거들의 상당수가 현실정치에 상당한 불만이 있는 점을 감안한다면 다음 인물 선정부터는 약간 고려해야할 사항이 아닌가 싶다.
안병찬 이사장님은 정말 간담회 내내 돋보이셨다.
언론계에서 46년간 일하시면서 정말 이것저것 다 겪은 분이셨던거 같은데
역시 후배에게 따끔한 지적들을 잊지 않아주셨다.
그리고 내가 새겨들어야할 부분도 많았고.
다만 내가 그때 몸이 조금 덜 고되서 사고를 할수 있었다면
언론계의 큰 어른과 나의 언론관에 대해서 이야기 해보는 것도 참으로 유익할뻔 했는데,
(하나 같이 아쉬울뿐이다 ㅋㅋ)
특히 마지막에 안병찬 이사장님이
'최 의원, 내내 질문한 것들, 나도 고민하고 있는 문제야 허허'
이런 말을 들었을땐 머리가 쭈뼜 서기도 했다.
언론계에서 46년동안 일하시고도 아직까지 본질적인 문제에서 괴로워하시는 모습을 보니까
참.. 많은 생각의 여지를 남기게 하는 부분이었다.
(소설가 김훈님이 시사IN 기자들을 향해 날렸던 말도 생각난다.)
간담회는 그래도 무사히 잘끝났다.
뒤에 뒤풀이를 가서 그나마 할말 다 토해내긴 했는데
참 긴장이 풀려버리니까 맥주가 그냥 벌컥 벌컥 넘어가서
(내가 유일하게 2500cc 정도 마신거 같다 ;;)
조절하지 못하고 마구 말을 쏟아낸건 정말 최악이었다...
다만 최문순의원님의 담당은 아니지만
대학교 재학생중 타지역 주민등록자에 대한 투표권 배려같은 문제들은
어떻게서든 집고 넘어가고 싶었기때문에, 그 부분에 대해서 집중적으로 문제제기를 했는데
잘됐으면 좋겠다.
저번에 대구까지 내려가서 총선투표한건, 부재자 일정을 제대로 못챙긴 내 실수가 1차적이지만
학교의 홍보가 부족했던점 또한 심각한 문제였으니까.
오늘 새벽까지만 해도 그냥 얼떨떨하다가
다시 복기해보자면 하나부터 열까지 아쉬웠던거 밖엔 생각이 안난다.
그만큼 부족했다는 얘기인거 같다.
다음 블로거와의 대화때는 정말 더 열심히 해볼 것이다.
후회하지 않도록.
게다가 내가 고재열 기자님께 꼭 부탁했던 다음 인물도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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