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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보) YTN '블랙투쟁'의 베스트 드레서는?

by 독설닷컴, 여행감독1호 2008. 11. 3.


지난 10월30일,
낙하산 사장 퇴진 운동을 벌이고 있는
YTN 기자들이 시민들과 어우러졌다. 
 

 'YTN과 공정방송을 생각하는 날'
시민문화제에서 시민들과 만났다. 


이날은 전 언론계 종사자들이 
YTN 기자들의'블랙투쟁'에 동참하기 위해
검은 옷을 입었던 날이기도 했다.




10월30일 밤, ‘낙하산 사장 퇴진’을 주장하며 1백일 넘게 사장 출근 저지 운동을 벌이고 있는 YTN 기자들이 서울역 앞에서 시민들과 함께 문화제를 열었다. 현덕수 전 노조위원장이 가수를 섭외하는 등 공연 총연출을 맡았고 회사에서 정직 처분을 받은 임장혁 돌발영상 팀장은 행사에서 시민들에게 보여줄 동영상을 제작했다. 기자들은 무대를 설치하고 시민들을 안내했고 뉴스 앵커들은 공연 사회를 맡았다.


‘시사저널 파업’ 당시 시사IN 기자들이 여러 번 거리공연을 열면서 ‘기획사를 차려도 될 정도’로 전문성을 갖게 되었던 것처럼 YTN 기자들도 야외 행사를 계속 열면서 익숙해져 있었다. YTN 황혜경 기자는 후배 기자 두 명과 함께 ‘바위처럼’ 노래에 맞춰 율동을 선보였다. 기존에 선보인 곡 외에 ‘팬들의 성원에 보답하기 위해’ 이 날은 신곡까지 선보였다. 


YTN 기자들이 무대에 오르자 YTN 사태를 취재해오던 기자들도 펜을 놓고 마이크를 잡았다. YTN 취재 담당이었던 한겨레신문 김동훈 기자는 후배들과 밴드 공연을 선보였다. 김 기자가 속한 한겨레신문 사내 밴드 ‘공덕스’도 첫 외부 행사 참여 기회를 가졌다. ‘공덕스’의 공연을 부러운 눈길로 쳐다보았던 이재국 미디어팀장은 경향신문 기자들도 ‘정동스’를 만들어야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기자들이
동료 기자들의 문제를 기사로 알리는 수준을 넘어서 재능까지 동원해 돕는 모습을 KBS <시사투나잇> PD들은 멀찌감치 지켜보았다. <시사투나잇> 소속 PD 8명이 YTN의 ‘블랙투쟁(기자 대량 해고에 항의해 검은색 옷을 입는 행위)’에 동참하기 위해 검은 라운드티셔츠를 맞춰 입고 와서 응원했다.

<시사투나잇> PD들도 사실 다급한 사정이 있어서 알리고 싶은 것이 있었다. KBS 경영진은 가을 프로그램 개편을 앞두고 프로그램 명칭을 <시사터치 오늘>로 바꾸기로 결정했다(존폐가 관심을 모았던 <미디어 포커스>는 <미디어 비평>으로 바꾸기로 했다). <시사투나잇> PD들은 프로그램 명칭 변환이 프로그램 폐지를 위한 사전정지작업으로 보고 이에 대해 강하게 항의하고 있다. 이런 사실을 알리기 위해 행사장을 찾았지만 YTN이 주인공인 무대에서 자신들의 이야기를 하는 것이 겸연쩍어 결국 무대에 오르지 못하고 돌아갔다.


사실 이들은 자신들의 운명을 감지했었다. 11월5일 가져야 할 5주년 행사를 10월10일에 미리 당겨서 기념행사를 가졌다. 행사장에서 <시사투나잇> PD들은 ‘시투합창단’을 꾸려서 5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모인 사람들을 즐겁게 해주었다. 기자들과 PD들이 언론 자유를 찾기 위해 노래와 춤으로 호소하는 사회가 되었다.


YTN '블랙투쟁',
누가 언론계 최고의 '베스트 드레서'였을까?





'블랙투쟁'의 베스트 드레서로
진보신당 칼라TV 이명선 리포터를 베스트드레서로 꼽겠다.
촛불집회 등에서 숱하게 그녀를 보았지만 이렇게 정장 차림의 모습은 처음이었다.
아무도 눈치채지 못했을 것이다. 
그녀가 빨간 레인코트 안에 이렇게 멋진 검정 스커트와 검정 블라우스를 받쳐 입고 왔을 줄은. 

레인코트 사이에 살짝 삐져나온 옷깃을 보고  
'혹시...'하고 물었더니 '역시...'였다.
추운 날씨였지만 촬영을 위해 기꺼이 레인코트를 벗어 주었다.
그녀의 센스에 작품성 점수 별 다섯개를 주고 싶다.



언론노조 YTN 지부 노종면 지부장을 공동 '베스트 드레서'로 꼽고 싶다. 
(마이크를 내밀고 있는 사람은 이명선 리포터다.)
'임종석' 이후 최대의 오빠 부대를 거느리고 있는 'YTN의 손석희'
노종면 위원장은 이날 깔끔한 더블 블랙 슈트를 입고 나왔다. 
'허우'대가 워낙 탁월한 관계로 '옷빨'이 제대로 살았다.
(돌화분에 공격당한 탓에 발을 절었던 것이 옥의 티였다. ㅋㅋ)



검정 머리 검정 눈화장 검정 정장, 검정 장갑, 검정 구두,
빈틈 없는 검정으로 무장하고 나온 초대가수 이은미씨.
평소 보다 더욱 열정적인 무대를 보여주었다. 




YTN 기자들을 위해 바쁜 중에도 문화제에 참석한 배우 권해효씨와 <말아톤>의 정윤철 감독.
권해효씨는 '시사저널 파업' 때도 함께 했었다.
정윤철 감독은 구본홍 사장 임명을 '미스 캐스팅'이라고 표현했다.




왼쪽은 YTN 기자들을 응원하기 위해 펜 대신 마이크를 잡은 한겨레신문 사내 밴드 '공덕스'
보컬을 맡은 사람은 한겨레21 임지선 기자다.
(이를 지켜본 경향신문 이재국 선배는 경향신문도 '정동스'를 조직했으면 좋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오른쪽은 시민들을 위해 마임을 선보인 YTN 마임단 '황혜경과 아이들' 모습이다. 
(황혜경 기자는 단식 농성 중에 탈진해 병원해 입원하기도 했다.)
못보신 분들을 위해 동영상도 올린다. 
'프레스 프렌들리'한 이명박 정부가 들어서서 '방송장악'에 나선 덕분에
기자가 기사와 뉴스가 아닌 '개인기'를 보여주는 명랑한 사회가 되었다.

 

연합뉴스 이사회 의장으로 구본홍과 마찬가지로
이명박 캠프 언론특보였던 최규철씨가 임명될 것이라고 한다.
연합뉴스 기자들도 거리에 나설 날이 멀지 않은 것 같다.




YTN 사태를 꾸준히 취재해 온 기자들도 '블랙투쟁'에 동참했다. 
맨 왼쪽은 미디어오늘 최훈길 기자와 김수정 기자(연인 같다.) 
가운데는 기자협회보 곽선미 기자
오른쪽은 미디어스 송선영 기자(제대로 차려 입었다.) 
(PD저널 기자도 있었는데 못찍었다. 아차차)




사진기자들 역시 '블랙투쟁'에 동참했다.
맨 왼쪽은 오마이뉴스 영상팀
가운데는 언론노보 이기범 기자
오른쪽은 미디어오늘 이치열 기자




촛불집회 이후 거리에서 자주 마주치는 분들,
송호창 변호사(맨왼쪽) 언론노조 최상재 위원장(가운데) 성유보 방송장악·네티즌탄압 범국민행동 상임운영위원장 모습.




언론노조 상근자들(왼쪽)과
진보신당 대변인들 당직자들(오른쪽)도 '블랙투쟁'에 동참했다. 
진보신당은 이날 심상정 노회찬 대표를 비롯해 모든 당직자들이 '블랙투쟁'에 동참했다.




회사의 (사실상) 프로그램 폐지 조치에 항의해 사내투쟁 중인 KBS <시사투나잇> PD들도 
검은 옷을 입고 문화제 현장을 찾았다.
'오늘 문화제는 YTN을 위한 행사'라며 무대에 오르기를 거부하고 조용히 왔다 갔다.
곧 '황혜경과 아이들'처럼 <시사투나잇> PD들로 구성된 '시투합창단'이 무대에 오를 것 같은
불길한 예감이 든다.
(<시사투나잇> 5주년 기념식에서 '시투합창단' 공연을 미리 본 적이 있다.)



이날 '블랙투쟁'에 동참하느라 고생을 좀 했다.
덜 마른 검정 폴라티를 입고 나간 탓에 추위에 떨어야 했다.
그래도 검정옷을 입는 것으로나마 도울 수 있다면야....
하루 아니라 한 달이라도 입어줄 용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