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어른의 여행, 트래블러스랩
  • 어른의 여행 큐레이션, 월간고재열
  • 어른의 허비학교, 재미로재미연구소
항상 위기인 한국의 대학/전국 대학 총학 선거 감상법

사진으로 보는 '열전 2008 대학 총학생회 선거'

by 독설닷컴, 여행감독1호 2008. 12. 8.


지난 2주간 대학 총학생회 선거 취재를 했습니다.
지방에 있는 대학은 전화로 취재하고
수도권에 있는 대학은 현장을 직접 취재했습니다. 

올해 대학 총학생회 선거 트렌드는
- 운동권의 부활
- 비운동권의 운동권으로의 진화
- 뉴라이트의 몰락
- 소수지만 적극적 '개입' 학우 등장
등으로 요약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총학생회 선거와 관련해서 찍은 사진을 올립니다.






먼저, 곧 물러나게 될  '갈참'들 모습입니다.




임기를 마치고 물러나는 강정주 이화여대 총학생회장
단식농성 고공농성 등을 벌이고 김윤옥씨의 '자랑스러운 이화인상' 수상을 반대한 이화여대 총학생회는 올해 가장 강한 투쟁을 벌인 총학생회로 꼽힌다.
강정주 회장의 주장은 '총학생회는 총학생회 다워야 총학생회다'라는 것이었다.

 





올해 임기를 마치는 이성홍 서강대 총학생회장(왼쪽)과 서유미 총학생회장 당선자(오른쪽)가 환담하고 있다. 
서 당선자는 문과대 학생회장 출신으로 올해 총학생회를 계승한 후보였다.
그러나 단호했다. 
올해 총학생회장 면전에서 "올해 총학생회가 대중성을 확보한 것은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그러나 결과가 없었다. 내년에는 결과를 만들어내겠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다음, 선거 현수막과 포스터들입니다.




명지대학교에서 찍은 총학생회 선거 현수막입니다.
'M Style' 후보 현수막에 '비운동권 후보'라고 명시한 것이 이채롭습니다.
명지대학교 총학생회 선거에서는 'M style' 측 후보가 당선되었습니다.





이화여대 총학생회장에 당선된 'We Can' 후보 선거 포스터.
임나연 총학생회장 당선자는 성악과 출신인데,
당선 소감 대신 당선 공연을 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ㅋㅋ




명지대.

인하대.

고려대.




선거 포스터와 당선사례 포스터입니다.
명지대 인하대 고려대에서 찍은 것들인데, 다른 듯 닮아있네요. 
예전에는 '먼산 바라보기'가 대세였는데, 요즘은 좀더 발랄해졌네요. 
 




경기대학교에서 찍은 선거 공보물입니다.
후보들의 표정이 각약 각색이네요.
방향도 다르고 크기도 다르고...ㅋㅋ





대학 총학생회 선거의 가장 큰 문제는 뭐니뭐니 해도 무관심이죠.
각 대학마다 늘 힘들어 하는 것이 바로 유효 투표율 달성입니다.
제가 대학을 졸업할 무렵에 생겨난 풍조인데, 여전하더군요.
인하대학교 학생들이 선거 참여를 독려하고 있습니다.




이번 대학 총학생회 선거 취재에서 가장 흥미로웠던 것은
개인 이름의 대자보가 많았다는 것입니다.
기존 총학생회에 대해서, 혹은 후보에 대해서, 혹은 선관위에 대해서
자신의 주장을 적극적으로 표출하고 있었습니다.





명지대학교 총학생회 선거 모습.
요즘은 투표율을 높이기 위해 후보들이 투표장에 직접 나와서 인사를 하더군요.
다른 대학에서도 투표율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활동들이 펼쳐졌습니다.






일반적이지는 않은 것 같은데,
서울대나 고려대에서는 학내 언론기관이 총학생회 선거를 다양한 방식으로 적극적으로 중계하고 있었습니다.
보통 개표는 새벽에 이뤄지는데, 저도 이런 선거 방송을 보며 상황을 체크할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영광의 당선자들 모습입니다.


국민대 김동환 총학생회장 당선자.

김동환 당선자의 촛불집회 당시 모습.




올해 대학 총학생회 선거가 관심을 모은 것은 국민대학교에서 '촛불후보'인 김동환 후보가 당선되면서부터였다.
김동환 후보는 촛불집회 당시 책상을 가지고 나와 공부를 하는 퍼포먼스를 함으로써 '이명박 정부가 맘 편하게 공부도 못하게 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반면 당시 국민대 총학생회는 촛불집회에 반대 입장을 표했다.
이에 대해 많은 학생들이 반발했고, 이번 선거에서 당시 총학생회를 계승하는 후보를 패배시킴으로써 '반촛불'을 심판했다.
김동환 후보의 당선으로 '운동권 부활'이 화두가 되었다.





울산대 총학생회 선거에서 운동권 후보로 출마한 이석태 후보의 당선은 또 하나의 기적으로 받아들여졌다.
울산대는 이전 총학생회장이 지난 대선에서 이명박 후보 지지선언을 할 정도로 보수적인 곳이었다.
도시 평균 소득이 4만불이 넘고 한나라당 최고위원인 정몽준 의원이 재단 이사장으로 있는 울산대학교에서 운동권 후보가 당선된 것은 큰 관심을 모았다.





전남대에서는 무난하게 운동권 후보가 당선되었다.
사진 왼쪽이 오주환 총학생회장 당선자다.
계보는 요즘 대학 총학생회 대세인 꽃미남 계보다. ㅋㅋ

이웃 조선대에서는 사상 초유의 대형 선거비리가 발생했다.
4백표 가까운 대리투표가 이뤄진 것이다.
선관위가 이를 무마하려하자 상대 후보 측에서 이를 언론에 알리면서 본격적으로 이슈화 되었다.





올해 대학 총학생회 선거에서 대미를 장식한 것은 고려대학교 선거였습니다.
운동권 후보로 나선 정태호 후보가 당선되었는데,
올해 대학 총학 선거에서 나타난 '운동권 부활'의 '화룡점정'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고려대 총학생회 선거에서는 '고대녀'로 알려진 김지윤씨의 출마 여부가 관심을 모았는데,
주변의 설득에도 불구하고 학업에 대한 본인의 의지가 너무나 완강했다고 합니다. 


이화여대 학생회관.



대학 총학생회 선거, 참 흥미로웠습니다.
돌이켜보니 대학에 다닐 때도 이 정도로 총학생회 선거에 관심을 기울였던 적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이번 취재를 통해서 '절망의 근거'가 아니라 '희망의 증거'를 보았습니다.
올해 당선된 총학생회장들이 내년에 발군의 활약을 하기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