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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설닷컴 이슈 백서/사형제 존폐 논쟁

고 김수환 추기경의 마지막 미션은 '사형제폐지'였다

by 독설닷컴, 여행감독1호 2009. 2. 24.


김수환 추기경의 선종은
우리에게 많은 것을 생각하게 했습니다.


그의 죽음을
국민들이 그토록 애도했던 것은
‘도덕적 지도자’에 대한 갈망을
보여주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의 죽음을 헛되지 않게 하기 위해
시사IN은 고 김수환 추기경이 
사형수들과 맺었던 아름다운 인연을 공개했습니다.





고 김수환 추기경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만든 분은 장모님이셨습니다.
뉴스에 나오는 '4시간 기다려서 30초 만났다'는 시민 중 한 분이 바로 우리 장모님이셨더군요.
그것도 발밖에, 구두신은 발밖에 보지 못했다고 하셨습니다.
그런데도 가길 잘했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장모님의 그 말씀을 듣고 그의 죽음에 대해서 다시금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그의 죽음이 헛되지 않았으면 한다는 생각에, 그가 우리에게 던진 마지막 화두인 '사형제폐지'에 대해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시사IN> 76호 커버스토리 ‘사형수를 사랑한 추기경’에서 고 김수환 추기경이 사형제 폐지를 위해 노력한 내용과 사형수들과 맺었던 인연을 공개했습니다.
사형수의 대모인 조성애 수녀님과, 이상혁 한국사형폐지운동협의회 회장의 도움으로 고 김수환 추기경의 사형폐지운동사를 복원하고 자료 사진을 공개했습니다.



김수환 추기경은 1993년부터 사형제 폐지 운동을 시작했습니다.
당시 평화방송 새해 특별대담에서 그는 “사형은 용서가 없는 것이죠. 용서는 바로 사랑이기도 합니다. 여의도 질주범으로 인해 사랑하는 손자를 잃은 할머니가 그 범인을 용서한다는데 나라에서는 그런 것을 받아들이려 하지 않고 집행하려고 합니까”라고 말했습니다.





1997년 김영삼 정부 말기 대규모 사형 집행을 앞두고는 다른 종교 지도자들과 함께 사형 집행을 막기 위해 청와대를 방문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사형 집행을 막지는 못했습니다.
이에 시름에 잠겼던 고 김수환 추기경은 사형제 폐지 운동에 적극적으로 관여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1999년과 2001년 2003년 교도소를 방문해 직접 사형수를 만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2000년에는 불교와 개신교의 완료 지도자들과 함께 ‘사형폐지 촉구 3대 종단 공동성명서’를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이런 노력으로 인해 대한민국은 ‘사실상의 사형 폐지국’이 될 수 있었습니다.



<시사IN> 76호에는 사형제 폐지를 위한 김수환 추기경의 노력,
사형수들과 맺었던 아름다운 인연,
2007년 말 가톨릭신문에 기고한 호소문을 실었습니다.
꼭 한번 읽어보실 것을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고 김수환 추기경의 우리에게 던진 마지막 화두에 대해서 함께 생각해 보면 좋겠습니다.



<시사IN>은 이와 함께 ‘구미유학생간첩단’ 사건에 연루되어 사형 판결을 받고 13년 동안 사형수로 살다가 1998년 석방되었던 김성만 선생님의 외고도 게재했습니다.
김성만 선생님은 제가 쓴 ‘사형수는 마지막 순간 어떻게 죽게 되나’의 글의 주인공으로, 함께 사형 판결을 받았던 양동화씨와 함께 사형수의 심정을 잘 말씀해 주셨던 분입니다.
(당시 양동화 선생님은 저와 함께 사형수를 만나고 오기도 했습니다.
http://poisontongue.sisain.co.kr/647)



'구미유학생간첩단' 사건으로 13년 동안 사형수로 복역했던 김성만 선생님.




김성만 선생님은 사형수의 수감생활에 대해 “삶은 고통이요, 추억은 슬픔이요, 희망은 공포였다”라고 말했습니다.
물론 김 선생님과 같은 정치범과 흉악범은 다르게 봐야 한다는 말씀을 하시는 분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사형제가 존속하는 한 김 선생님과 같은 정치범이 사형 언도를 받지 말라는 법은 없습니다.
(사형제 존폐 논쟁과 사형 집행 논쟁과 관련해서는 '독설닷컴' 게시판을 통해 두 누리꾼 고수가 논쟁한 것을 정리한 포스팅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두 분이 3일 밤낮을 세우며 논쟁한 것을 정리해 두었습니다. 사형제 존폐와 관련해서 생각할 수 있는 거의 모든 논점이 정리되어 있습니다.
http://poisontongue.sisain.co.kr/656)


이 기사들이 사형제도에 대해 진지하게 성찰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이거 제 입으로 말씀드리기는 좀 그런데,
<시사IN> 76호는 제법 읽을만 합니다.
품을 들인 '이명박정부 100대 요직 분석' 기사도 좋고
특히 '서해교전' 가능성과 관련한 분석 기사와 인터뷰 기사가 좋습니다. 
그리고 MB식 교육정책이 우리 중학생들에게 미친 영향을 분석한 특집기사도 권할만 합니다. 
어렵게 창간한 <시사IN>이 이제 안정 단계에 들어섰다는 것을 기사로 보여줄 수 있어서 저도 뿌듯합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