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수첩> '광우병편'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이
해당프로그램 PD와 함께
작가까지 수사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방송 작가들이 분노하고 있습니다.
MBC구성작가협의회 홈페이지(www.mbcwriter.com)에
비난 글이 폭주하고 있는데,
(사)한국방송작가협회는 비난 성명을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MBC 노경희 작가가
'광우병편'에 대한 수사를 지휘하고 있는
서울중앙지검 전현준 부장검사에게
공개 편지를 보냈습니다.
이를 '독설닷컴'을 통해 공개합니다.
전현준 부장검사님
글 - MBC 노경희 작가
(노경희 작가는 MBC 교양국의 대표작가 중 한 명으로 최근 큰 화제 일으킨 <MBC스페셜> '북극의 눈물'의 담당 작가다. 허태정 조준묵 PD와 함께 만든 이 작품은 오늘 열린 한국PD대상 시상식에서 시사다큐 부문 작품상을 받았다. 노 작가는 '휴먼다큐 사랑' 중 '너는 내운명'의 작가로도 유명한데 이 작품으로 한국방송대상 작가상을 수상했다.)
법무부 홈페이지의'칭찬합시다'라는코너를 아십니까,
어렵고 무서운 법원, 검찰에 대해 보통사람들이 평가를 할 수 있는 드물디 드문 공간이지요,
얼마 전 그곳을 정말 진심어린 칭찬으로 가득 채우게 한 검사가 있었습니다
당신도 아실 겁니다.
바로 지금 당신이 하고 있는 일을 도저히 할 수 없어,
오래동안 머물렀던 조직을 떠난 임수빈 부장 검사입니다.
유례없이 검사 4명까지투입해서 특별전담수사팀을 만들어 지원했건만
끝내 PD수첩 제작진을 잡아들이지 못하고 사표를 냈었습니다.
그도 무소불위의 대한민국 검사였습니다
그라고 조직내 성공을 위한 절호의 기회를 놓치고 싶었겠습니까
그라고 조직을 배반했다는 손가락질을 받고 싶었겠습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PD수첩에 칼날을 들이대지 못한 것은
양심때문이었을 겁니다.
절대로 져버릴 수 없는 진실에 대한 부끄러움때문이었을 것입니다.
사람들은 그것을 알아봤습니다.
그리고 진정한 존경과 응원을 보냈습니다.
'떡 검사만 있는 줄 알았는데 진짜 검사님도 계셨네요'
'역사가 검사님의 결단을 기억할 겁니다'
'검사님의 용기있는 행동은 권력에 숭배하는 이들 가슴에 비수가 될 것입니다.'
'검사님 그 자리에서 대한민국을위해 애써주십시오.
소신있고 양심있는 분들이 떠나버리면
우리같은 서민은 무엇을 바라보고 살아야 합니까?'
전현준검사님, 당신이 이 질문에 대답해주십시오
창작의자유, 표현의자유를 생명처럼 지켜가는 작가들의 이메일이나 뒤지지 말고
법무부 홈페이지에 올린 시민들의 소리에 귀기울여
당신이 가야할 길을 제대로 걸어가주십시오
마지막까지 당신을 전현준검사님,이라 부르는 것은
혹시 지금 이 순간 져버린 양심에 괴로워하고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때문입니다.
부디 언론의 자유를 파렴치한 방법으로 억압한
사상초유의 검사가 되지 말고
권력수뇌부에 이의를 달고 이 땅의 언론을 지킨
두번째 검사가 돼주십시오.
차라리 사표를 써주십시오.
주> 임수빈 전 부장검사에게 '독설닷컴'도 공개사과를 한 적이 있습니다.
여기 사과문을 다시 올립니다.
이 글은 '독설닷컴'이서울중앙지검 형사2부장이었던 임수빈 전 부장검사에게 드리는 공개사과입니다.
임수빈 전 검사님은 <PD수첩> '광우병편' 수사를 맡았던 분으로
'독설닷컴'은 여러 차례 형사2부의 <PD수첩> 수사를 비난한 바 있습니다.
그런데 지난해 12월 임수빈 전 검사님은 사표로서 <PD수첩> 수사의 부당함을 알렸습니다.
이에 '독설닷컴'은 공개 사과합니다.
최근 4대 권력기관장(국정원장 검찰총장 경찰청장 국세청장) 인사가 있었습니다.
4대 권력기관장 중 검찰총장만 유일하게 유임했습니다.
검찰은 자랑스러울까요?
저는 오히려 수치스러울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인사는 4대 권력기관 중 검찰이 가장 '권력의 충견'이었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총장이 유임함으로써, 역설적으로 검찰의 자존심은 땅에 떨어졌습니다.
그, 며칠전 검찰 간부 인사 결과가 신문지상에 보도되었습니다.
저는 그때 임수빈이라는 이름을 기억했습니다.
그가 눈 딱 감고 <PD수첩> '광우병편'을 제작한 PD들을 잡아 넣었다면,
아마 그도 영전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나름대로 엘리트코스를 밟고 있었던 그가
검찰 조직에서 승승장구하고 있었든 그가
눈 딱 감고 PD 몇 명만 잡아 넣었다면
그는 승진을 하고, 이명박 정부 내내 떵떵 거리고 살 수 있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는 이를 거부하고 가시밭길을 택했습니다.
검찰복을 벗은 것입니다.
자신이 사표가 의미하는 것이 '무언의 항명'이라는 것을,
검찰 조직에 누를 끼친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았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양심을 지켰습니다.
임수빈 전 부장검사님의 고뇌를 모르고 '독설닷컴'은 마음껏 PD수첩 수사를 힐난했습니다.
- 검찰의 <PD수첩> 수사는 정지민 받아쓰기인가? (7월31일)
- "검찰의 왜곡과 오역이 <PD수첩>보다 더 심했다" (8월1일)
- 검찰의 <PD수첩> 헛다리 수사, "여기가 아닌가벼~~~ (8월7일)
돌이켜보니, 정말 무지막지하게 임 전 부장검사님을 비난했습니다.
이에 대해서 공개 사과드립니다.
이 사과가 때늦은 사과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진심을 담아 사과드리고 싶습니다.
임 전 부장검사님은 정말 정의로운 결정을 내리셨습니다.
이번에 영전한 검찰 간부들을 보고 씁쓸한 기분이 드셨을 겁니다.
그러나 우리의 인생은 깁니다.
임 전 부장검사님의 의로운 마음을 우리가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세상이 알고 있습니다.
반드시 훗날 보답받을 것입니다.
아드님이 법을 공부하는 학생이라고 들었습니다.
임 전 부장검사님은 실천으로 '법적 정의'가 무엇인지 보여주셨습니다.
아드님에게 임 전 부장검사님은 최고의 스승으로 기억될 것입니다.
임 전 부장님은 세상을 버림으로써 세상을 얻으셨습니다.
임 전 부장검사님의 무운과 건안을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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