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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봉춘 지키미 게시판/검찰의 <PD수첩> 막장 수사

검찰은 왜 <PD수첩> 작가의 이메일을 열었을까

by 독설닷컴, 여행감독1호 2009. 3. 25.


<PD수첩> '광우병편' 수사를 재개하면서
검찰은 구성작가들을 먼저 노렸습니다.
이메일도 구성작가 이메일을 열었고
소환도 PD들보다 앞서 불렀습니다.

왜 그랬을까요?

<뉴스후> 작가로 일하면서
'조중동 광고주불매운동'편을 방송했다가 
검찰의 수사선상에 올라 
출국금지를 당하고 이메일 공개를 당했던 MBC 작가분이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그 이유를 풀어보았습니다. 


 

나는 그저 '광고불매운동' 방송을 했을 뿐이고...
덕분에.  사상 유례없는 출국금지에 검찰 조사 받았을 뿐이고...


작년 7월.
검찰은 '조중동 광고불매운동'을 한 네티즌 20명을 출국금지 시켰고
운 나쁘게 ‘광고불매운동 카페’에 [글 한번 올린 적 없는] 나도 끼어들어갔다.

취재를 위해 가입한 카페이고
글 한번, 이메일 한번 주고 받은 적이 없기에.. 출금 따위는 쉽게 풀릴 꺼라 기대했지만
그것은 나의 착각이었다. 

며칠 후, 카페 운영자에게 매우 불편하고 낯 뜨거운 항의 전화를 받았다.
검찰이 네티즌들을 조사할 때 MBC 취재 파일을 사용했다는 것이다.
속된 말로 검찰이 아무도 모르는 사이(?) 작가의 이메일을 턴 것이다.

글 한번 올린 적 없는 작가에게 혐의가 없다는 것을 그들이 모르지는 않았을 것이다.

신원보호를 약속하고 이래저래 설득한 끝에
힘들게 인터뷰에 응해준 취재원들을 지키던 보호막이 검찰에 의해 너무 쉽게 발가벗겨졌다.
그 보호막을 나는 프리랜서 작가란 이유로 지키지 못했다.

그리고 지금,
검찰은 또 다시 PD수첩 작가를 수사대상에 올리고 이메일을 감청했다.

언론이 목숨 걸고 지켜야 할  '취재원들의 정보'와 '취재 파일'이,
검찰에 의해 너무 쉽게 감청되고, 작가들이 수사대상에 오르는  해괴망측한 현실!

사상 유례없는 이런 일들이 검찰에 의해 자행되고 있다는 사실에 기가 찰뿐이다.

작년 나 또한 검찰에 출두해 5시간 동안 조사를 받았다.
검찰은 작가에게 또 한번 방송 자료를 내밀며 ‘광고불매운동’이 아닌 ‘방송 취재 내용’에 대한 조사를 했다.
과연 그들이 궁금해 하는 것이 무엇인지 의구심이 들 수 밖에 없었다.

전례 없던 사상 초유의 작가 이메일 감청 & 취재 자료 노출.
언론사의 '취재 자료'를 검찰 마음대로 감청하고 열람해'수사 자료'로
활용하는 나라가 또 어디 있는지 묻고 싶다.

그것은 언론에서 목숨걸고 지켜야 할 중요한 '취재 정보'라는 것을,
보이지 않는 채찍에 내몰려 수사를 자행하는 그들이 알 리가 없을 터...


그렇담..
다음은 작가들 집이라도 압수수색 할 셈인가?....


주> 검찰이 <PD수첩> '광우병편'을 수사하면서
구성작가까지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하는 것에 대해서
MBC 구성작가는 물론 방송 4사 구성작가들이 분노하고 있습니다.
MBC구성작가협의회(www.mbcwriter.com)에 가보시면 분위기를 알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