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록가수 20년, 민중가수로 거듭난 ‘블랙홀’

by 독설닷컴, 여행감독1호 2009. 3. 9.

 

1989년 1집 앨범 ‘Miracle’을 발표한 블랙홀은
데뷔 20년의 베테랑 록그룹이다.
(2006년 한국대중음악상 올해의 록그룹상 수상)
정통 헤비메탈그룹인 블랙홀을
요즘 집회현장에서 자주 볼 수 있다.


YTN 해직기자를 위한 거리 공연에도 나타나
짧지 않은 시국 발언을 한 후
해직기자들에게 노래를 선사하기도 했다.


최근 발매한 디지털 싱글 <Living in 2009>에는
양심적 일제고사 거부로 해직된 전교조 교사와
낙하산 사장을 막다 해직된 YTN 기자들을 위한
‘사랑한다면’과 ‘더 프레스 디프레스’가 실려 있다.



록가수 20년, 민중가수로 거듭난 ‘블랙홀’, 리더 주상균씨를 전화로 인터뷰했다.
(그는 미디어 문제에 관심을 갖고 <미디어오늘>을 애독하고 있는 '아고리언'이었다.)
'촛불연예인' 연쇄인터뷰의 1편으로 '블랙홀 편'을 올린다.




<시사IN> 마감을 끝내고 교정지를 기다리면서, ‘블랙홀’의 리더 주상균씨에게 전화를 걸었다. 원래 <시사IN>에 인물기사로 실을 예정이었는데, 지면이 부족했다. ‘독설닷컴’을 통해서라도 소개하고 싶은 생각이 들어 늦은 시간이었지만 전화를 걸었다. 록가수가 아니라 논설위원 같은 차분한 목소리가 전화기 저편으로부터 들려왔다.



- 어떤 계기로 ‘사랑한다면’과 ‘더 프레스 디프레스’를 작곡하게 되었나?


이 시대를 사는 사람으로서 시대의 문제에 노래로나마 참여하고 싶었다. 가수는 음악이 무기 아닌가. 음악을 통해서 내가 생각하는 바를 말하고 싶었다. 우리가 원하는 사회가 아닌 반대방향으로 우리 사회가 가고 있는데,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 시사적인 내용을 담은 노래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 이전에도 이런 곡을 작곡했었나?


대통령의 자질 문제를 지적한 ‘Liar’라는 곡과 대운하를 비롯한 정부 정책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ECIC(이씨아이씨, ‘이씨아저씨’를 경상도 사투리로 발음한 것, 이명박 대통령을 뜻한다)를 발표했다. 



- 앞으로도 이런 노래를 더 작곡할 계획인가? 


지금도 작업하고 있다. 날짜가 지나기는 했지만 ‘3-1절’이 잊혀지는 것 같아서 그에 관한 노래를 작곡하고 있고, 위안부 할머니들에 대한 노래도 만들고 있다. 전국투어를 통해 무대에서 관객들에게 선보일 예정이다. 



- 록가수인데, 사회참여적인 노래만 작곡하고 있다. 이러다 ‘민중가수’ 되는 것 아닌가?


록이 원래 저항 음악 아닌가. 우리 사회가 너무 많이 후퇴한 것 같다. 역주행도 도가 지나쳐서 일제시대까지 후퇴했다. 음악을 통해나마 이런 문제의식을 전하고 싶었다.



오른쪽에서 두번 째, 빨간머리 아저씨가 '블랙홀'의 리더 주상균씨다.



- 동료 가수들하고 음악 얘기 말고 시사적인 이야기도 많이 나누나?


안치환씨 만나서 자주 얘기한다. ‘두번째달’과도 얘기를 많이 한다. ‘두번째달’도 거리 공연을 자주 했다. 같이 거리에 서자고 하면 응하는 듯 하다가도 대부분 나서지 않는다. 아무래도 겁이 나니까...



- 시사에 대한 정보는 주로 어디서 얻나?


신문을 통해서다. 작년에 구독하는 신문을 한겨레신문으로 바꿨다. 그리고 <미디어오늘>과 <시사IN>도 자주 본다(주상균씨는 아고라에 올린 글에서 <미디어오늘>을 ‘조선일보가 무서워하는 신문’이라고 말하며 아고리언들에게 추천하기도 했었다.)



- 언제 <시사IN>에서 ‘가수들의 시국 방담’ 한번 하면 어떻겠나?


재밌겠다. 참여하겠다. 언제든지 불러달라.



- 아고라 논객으로도 활약했다고 들었다.


논객까지는 아니고. 글 좀 올리고 아고리언들하고 좀 놀았다.


(주상균씨에게 부탁해 그의 아고라 아이디를 알아내 올린 글을 검색해 보았다. 그는 육두문자가 들어간 글도 있다며 대중들에게 아이디를 공개하지는 말아달라고 부탁했다. 그는 아고라에 꽤 많은 글을 올렸었다. 하루에 10건 이상 글을 올린 적도 있었고 조회수가 5만명이 넘는 글도 있었다. 그는 한나라당을 ‘왜나라당’으로 묘사하며 전라디언에게 화살을 쏘는 곳이라고 비난했다.)  



- 현정부 들어서 사전 심의도 사실상 부활하지 않았나? 가수들 자신의 문제도 심각해진 것 같다.


가수들이 많이 위축되어 있는 것 같다. 나서지 않으려고 한다. 촛불집회가 소강상태일 때 문화연대에 시청광장에서 대형콘서트를 열자고 제안했다. 공연 형식으로 촛불 지지자 모임을 만들어보고 싶었다. 음향도 알아보고 조명도 알아보고 했는데, 쉽지 않았다. 다들 꺼려했다. 결국 무산되었는데, 많이 아쉽다.



- 이번에 만들어진 곡들은 언제 들을 수 있나?


4월19일(오후 5시) 홍대앞 상상마당에서 발표할 예정이다. 올해가 데뷔 20주년이라 대규모 공연도 계획하고 있는데,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잡히지 않았다. 


더 프레스 디프레스

작사,작곡: 주 상균

티비, 라디오, 신문, 사이버 / 갖고, 버리고, 안고, 누르고
어두운 날이 다시와 빛을 가려도 / 흔들리지 않고, 잠들지 않는 / 용기와 자부심의 진실을 말해줘.
힘에 눌리어 아프겠지만 / 보고, 써 내린 있는 그대로
어두운 날이 다시와 빛을 가려도 / 흔들리지 않고, 잠들지 않는 / 용기와 자부심의~~
더 프레스!! / 먼 훗날 남겨진 오늘이 / 디프레스 / 떨쳐낼 힘이 되리라.
어두운 날이 다시와 빛을 가려도 / 흔들리지 않고, 잠들지 않는 / 용기와 자부심의~~
더 프레스!! / 먼 훗날 남겨진 오늘이 / 디프레스 / 떨쳐낼 힘이 되리라.
용기와 자부심의 진실을 말해줘.


사랑한다면

작사,작곡 - 주상균

꿈을 줘요 아이에게 함께하는 아름다움을~~
가방에 짓눌리는 아이 시험에 늙어가는 아이 / 행복 하라고, 성공 하라고
엄마, 아빠 시작할 때 mother, father 배워야죠./ 요람에서 무덤까지 앞서가라 배우죠.
꿈을 줘요  아이에게 생각하는 기쁨을 / 꿈을 줘요  아이에게 함께하는 아름다움을~
해야 할 것은 너무 많죠 가야할 곳도 너무 많죠 / 행복 하라고, 성공 하라고
생각 한 적 없었지요. 그럴 여유 없었지요. / 새볔 부터 한 밤중까지 미친 듯이 달리죠.
꿈을 줘요  아이에게 생각하는 기쁨을 / 꿈을 줘요  아이에게 함께하는 아름다움을~
뒤쳐질까 겁에 질려도 / 어떻 하나요. 달려 가야죠
꿈을 줘요  아이에게 생각하는 기쁨을 / 꿈을 줘요  아이에게 함께하는 아름다움을~
랄라라라 라라라 랄라라 라라랄 라라라라~~

 


주> '독설닷컴'에서는 '촛불연예인' 연쇄인터뷰를 진행합니다. 
인터뷰는 대면해서 혹은 전화로 혹은 이메일로 혹은 메신저로, 진행될 예정입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독설닷컴'이 만났으면 하는 '촛불연예인'이 있으면 추천해주시기 바랍니다. 

 


1. <아시아 독립영화의 오늘> 시사IN 독자 초대

한국독립영화협회와 부산국제영화제가 공동으로 주최하는 <아시아 독립영화의 오늘> 기획전에 <시사IN> 독자를 초대합니다. 3월13일부터 18일까지 6일간 독립영화전용관 인디스페이스에서 국내외 독립영화 14편이 상영됩니다. 2009년 로테드담 영화제에서 최고상인 타이거상을 수상한 양익준 감독의 <똥파리> 등 아직 국내에 개봉하지 않은 작품들을 만나실 수 있습니다.

<시사IN> 독자 중 서른 분을 추첨해 기획전 기간 내 영화를 골라볼 수 있는 관람 티켓 두 장을 드립니다.
3월12일 낮 12시까지 이메일(editor@sisain.co.kr)로 성함과 연락처, 이메일 주소를 써 보내 주십시오. 당첨자 명단은 12일 오후에 시사IN 홈페이지에 발표합니다.
기획전의 구체적인 상영 정보는 인디스페이스 홈페이지(www.indiespace.kr)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2. 2009 희망다큐프로젝트 3탄, <할매꽃> 시사IN 독자 시사회

1탄 <워낭소리>와 2탄 <나의 마음은 지지 않았다>를 이은 2009 희망다큐프로젝트 3탄 <할매꽃>을 개봉 전에 보실 수 있는 기회를 시사IN 독자 분들께 드립니다. 3월 17일(화) 저녁 8시 30분에 서울 허리우드 클래식(종로 낙원상가 4층)에서 <할매꽃> 시사IN 독자 시사회가 열립니다.

3월16일(월) 낮 12시까지 이메일(editor@sisain.co.kr)로 성함과 연락처, 이메일 주소를 써 보내 주십시오. 신청자 중 서른 분을 추첨해 시사회 티켓 두 장을 드립니다. 당첨자 명단은 16일(월) 오후에 시사IN 홈페이지에 발표합니다.

※이메일 제목에 어떤 이벤트에 응모하는지 명기해 주십시오. 중복 지원도 가능합니다. (예시: 1번 이벤트 응모/1·2번 응모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