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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의 날, 보라색 드레스코드', 베스트드레서 정치인은?

by 독설닷컴, 여행감독1호 2009. 3. 9.


세계 여성의 날이었던 어제(3월8일)
한국여성대회에 다녀왔습니다.

여성 문제에 대해 개념이 있어서가 아니라
개념이 없는 것이 미안해서
1년에 하루라도 개념을 가져보려 갔습니다. 

여성의날의 드레스코드는 보라입니다. 
정치인들도 신경쓰지 않은 듯 신경써서 
보라색 옷을 받쳐입고 왔더군요. 

보라 옷을 입은 정치인...
누구를 베스트 드레서로 꼽으시겠습니까? 
 



3-8 한국여성대회는 관객들이 함께 참여한 드럼 공연으로 막을 열었습니다.
보라색 고깔을 비롯해, 곳곳에 숨은 보라색이 보이지요?




민주당 정세균 대표입니다.
보라색이 들어간 넥타이를 맸네요. 머, 제법 잘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보통 정치인들은 이런 행사에서 자기 소개만 하고 그냥 가는데,
(그래서 사회자는 내빈 소개를 할 때 정치인들을 맨 나중에 소개했습니다.
가더라도 다른 사람 소개 다 듣고 가도록...
이날은 일요일이라 그런지 대부분 끝까지 행사장에 남았습니다.  


뒤에 김희선 전 의원과 정범구 전 의원은 보라색을 받쳐입지 않았더군요.
정 전의원에게 가서 왜 그냥 오셨냐고 타박 좀 했습니다. ㅋㅋ
한명숙 전 총리도 보라 드레스코드를 따르지 않았던데...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보좌진이 없어지니 확실히 이런데서 차이가 나는구나...'
제가 민감한 것인지 모르겠지만...




진보신당 심상정 대표입니다.
보라색 스카프를 맸네요. 일반적인 패턴입니다. 역시 잘 어울리네요.
노회찬 대표도 왔는데, 점퍼를 입고 오셨더군요. ㅋㅋ
보라색도 받쳐입지 않았고...

 




민주당 김유정 대변인입니다.
노란 스카프에 보라색 땡땡이가 박힌 스카프를 매고 왔더군요.
이 정도면 상당히 센스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패션전문가분들은 어떻게 보실지 모르겠네요.




장향숙 전 의원은 보라색 기능성 자켓을 입고 왔더군요.
나름 특이했습니다.
이렇게 보라색으로 잔뜩 멋을 낸 정치인들을 제치고 이 날 주인공이 된 사람은,
바로 '이랜드 일반노조' 소속 아주머니들이었습니다. 
한국여성민우회 생협과 함께 '올해의 여성상'을 수상한 이들의 수상소감을 한번 들어보시죠.
 






사회자 권해효씨와 최광기씨의 보라색 패션입니다.
정세균 대표와 마찬가지로 권해효씨도 보라색이 들어간 넥타이를 맸네요.
시원해 보였습니다.
최광기씨는 보라색 숄을 걸쳤던 것 같은데...





한국여성연합 남윤인순 대표(가운데)와 실무자들입니다.
저에게 블로그 홍보를 압박했던 장본인들이기도 하지요.
역시 여기저기에 보라 파편들이 박혀있네요.




행사 참가자인데, 보라색 후드티가 인상적이네요.





다양한 방식으로 보라색을 소화하고 있습니다.
맨 왼쪽 이랜드일반노조 분은 모자로,
가운데 이유명호 선생은 자켓으로,
외국여성은 스카프와 치마로...

 

 



피오나 공주, 아니 이제 슈렉과 결혼했으니, 피오나 여사인가요?
보라색 치마를 입고 계십니다.
피오나 여사께서는 '독설닷컴'을 방문하셔서 친히 댓글도 남겨주셨더군요. 더블 감솨~




보라색 풍선...





보라색 테이프까지...

온통 보라색의 물결이었습니다.
왜 이들은 보라색에 이렇게 집착했을까요?
다음 '선언'이 바로 그 답입니다.



여성이 만들어요,

빈곤과 폭력없는 행복한 세상!



지난 1월 세계증시의 동반대폭락으로 2차 세계대전 이후 최악의 경제위기가 눈 앞에 다가와있다. 적자 가구가 사상 최대로 29%라는 통계가 나왔고, 물가폭등, 실업급증으로 생활고통지수는 13.3%로 7년 3개월만에 최악으로 나타났다(LG 경제연구소, 2008). 소득하위 30%계층은 2가구 중 1가구가 적자인데 반해, 고소득층(소득 8~10분위)은 적자가구가 오히려 13.6%에서 13.1%로 줄어들었다(통계청, 3/4분기 가계수지동향). 서민들은 물가상승과 경기 부진의 직격탄을 맞았지만 고소득층은 별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증거이다.


경제 위기 하에서 정치가 해야 할 일은 사회적 약자에 대한 사회안전망을 제공하고 일자리를 만들어 부의 양극화 현상을 완화시키는 것이다. 세계 대공황 시절 미국의 루즈벨트 대통령이 실시한 뉴딜 정책의 핵심은 고소득자에 대한 증세와 중산층과 서민을 위한 복지 확대였다. 그러나 현 정권은 먹고 살기도 힘든 수준의 최저임금을 더 깎고, 비정규직을 늘리고 고용조건을 더욱 악화시키려 하는 등 서민경제는 파탄으로 몰아가는 반면, 종부세 감세, 무분별한 뉴타운 확대, 4대강 정비사업 등을 통해 경기부양이나 일자리 창출과는 거리가 먼 부자와 재벌 배불리기 정책을 서슴지 않고 있다.


우리 일상에 만연해있는 부자와 빈자간 차별, 강자와 약자간 폭력, 남성과 여성간 차별은 이러한 거대 정치권력에 의한 폭력과 차별 현상으로부터 배태된 것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정치가 국민을 보호해주지 않는 불안한 사회에서 사회적 약자의 고통과 불안은 심각하고, 여성들의 처지는 더욱 나빠질 수밖에 없다. 더욱이 최근 우리사회에 충격을 던지고 있는 여성에 대한 연쇄살인 사건과 더불어, 급증하는 여성에 대한 폭력사건들이 왜곡된 교육시스템이나 살인․폭력을 미화하는 미디어의 영향이 크다는 지적은 우리 사회가 어느 방향으로 가야하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상식과 정의가 통하는 사회,
사람이 제일 중요하다는 가치가 인정받는 사회,
민주주의와 인권이 보장되는 사회,
소득․성별․학력이 차별의 근거가 되지 않는 사회,
모든 국민이 더불어 행복한 사회!


여성들이 함께 만들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