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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위기인 한국의 대학/청년실업 뽀개기

행정인턴은 100만원 주면서 '창의인턴'은 왜 한푼도 안주나

by 독설닷컴, 여행감독1호 2009. 4. 1.



어제 그제 청년실업과 관련해 진지하게 이야기할 자리가 연이어 있었습니다.
그제, 의문을 제기했던 것에 대해
어제, 그 답을 조금이나마 얻어서 소개합니다.


먼저 그제 했던 이야기입니다.
유네스코한국위원회가 주관하는 
'제6차 유네스코 청년포럼' 준비회의에 다녀왔습니다. 
'청년소외와 실업에 관한 사회적 대화'라는 주제로 5월15일 포럼을 여는데,
그에 대한 준비 모임이었습니다.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김기헌) 문화사회연구소(권경우) 국가인권위원회(이명재) 한국개발연구원(심상달) 삼성경제연구소(손민중) 한국YMCA연맹(원창수) 등에 계시는 분과
취업준비 졸업생과 재학생, 그리고 취업 대신 창업을 택한 졸업생이 참여했습니다.

'취업 대신 창업을 택한 졸업생'이 관심을 끌었습니다. 
폐현수막이나 광고판을 재활용해 패션 소품을 만드는 사업을 하고 있었습니다. 
'부모님의 반대'와 '주변의 우려'를 뚫고 당당히 창업했다는데, 정말 대견스러웠습니다.

그런데 문득 의문이 들었습니다.
청년실업 구제 대책이라며 행정인턴에게 100만원씩 주는 정부가,
과연 '창의인턴'에게 어떤 지원을 하는지.
정부가 어떤 지원을 하는지를 물었습니다.
전혀 지원이 없다고 하더군요.

전혀.


편집자 주> 처음에 '창업인턴'이라는 말을 썼는데,
좀더 확장된 개념으로 표현하기 위해 '창의인턴'으로 바꿔 보았습니다.
'창업인턴'도 '창의인턴'의 한 패턴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창업을 하던, 아니면 뭔가 창의적인 프로젝트를 수행하던,
그런 '창의인턴'을 지원해야 대한민국이 살 길도 열고,
이 세대가 다른 세대의 '기생세대'가 되지 않고
오히려 다른 세대를 견인할 수 있는 세대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 어이없는 상황에 대한 진지한 논의가 진행되었습니다. 
요지는 이렇습니다. 

이런 식으로 퍼주기식 지원을 하면 이 세대가 영원히 '기생세대'가 될 수도 있다.
이 세대가 다른 세대에 기생하는 세대가 아니라
다른 세대를 견인할 수 있는 창조적인 세대로 키워야 한다.
퍼주기식 지원을 하지 말고 이들의 창의성을 길러줄 수 있는 지원을 해야 한다.
이런 이야기가 진행되었습니다.

다음은 어제 이야기입니다.
어제 태터앤미디어에서 주관하는 '블로거 간담회'에 다녀왔습니다.
한나라당 정책위의장인 임태희 의원과 블로거들이 만나는 자리였습니다. 

여기서 이 문제를 제기했습니다. 
행정인턴은 한 달에 100만원씩 받는데, 창의인턴은 한푼도 못받는 것이 말이 되냐고? 

임 의원 역시 자신이 목격한 행정인턴의 어이없는 근무 실태에 대해서 이야기했습니다. 
이런 이야기였습니다. 

동사무소에 갔더니 행정인턴이 PC게임이나 하고 놀고 있더라, 
그래서 일이 없냐고 물어봤더니, 
공무원들 할 일도 없는데, 우리가 할 일이 있겠냐고. 
한시간만 일하면 끝난다고. 

그냥 노는 행정인턴에게 공무원 업무 관련 제안을 하게 하든지 해서, 이들이 창의적으로 일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하더군요. 

(행정인턴은 구조적으로 계륵이 될 수 밖에 없습니다. 
어떤 곳에서 6개월 뒤에 나갈 것이 확실한 사람에게 비중있는 일을 주겠습니까?
정규직으로 채용할 계획도 없는 상황에서, 
마구 부려먹지 않으면 그나마 다행이지요.) 

임 의장에게 유네스코한국위원회에서 논의되었던 이야기를 전했습니다. 
이 세대가 다른 세대에 기생하는 세대가 되게 해서는 안 된다. 
이들이 창의성을 발휘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줘서,
나중에 다른 세대를 견인할 수 있게 해야 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임 의장은 이를 받아들여서 검토한다고 했습니다.
여당 정책위의장이니까, 그래도 힘이 있겠지요.
과연 '창의인턴'에게도 지원이 생길까요?
기대해 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