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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언저리뉴스/이명박의 자전거 정치학

자전거일보가 '자전거붐'에 열 올리는 까닭

by 독설닷컴, 여행감독1호 2009. 4. 21.




어제 오늘, 중앙일보와 동아일보 보면서 많이 웃었습니다.
자전거 특집기사로 도배를 했더군요.

어제 두 면을 털어서 자전거 특집기사를 다뤘던 중앙일보는
오늘은 <이 대통령 "자전거 시대, 너무 늦지 않게 서둘러야">라는 제목으로
대통령 훈시를 1면과 13면에 실었습니다.

오늘자부터 세 번에 걸쳐 '자전거는 문화다' 기획기사를 내보내는 동아일보는 
자매지 <위클리 동아>에서 자전거 기사로 '뽕을 뽑았습니다' 
37쪽에 걸쳐 자전거 기사로 도배를 했습니다.

중앙일보와 동아일보의 '충성경쟁', 정말 목불인견이었습니다.

이명박 정부는 '녹색성장'의 키워드로 '자전거'를 빼들었습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4대강 정비사업에 대한 명분을 쌓기 위한 것입니다.

'4대강 정비해서 뭐할래?' - '자전거길로 쓴다'라는 문답을 완성하기 위해서,
뽑아든 카드가 바로 자전거 타기 운동입니다.
여기에 중앙일보와 동아일보가 팡파레를 울리고 있습니다.

이명박정부는 행정안전부/문화체육관광부/국민체육공단 공동 주최로
'제1회 대한민국 자전거 축제'를 급조했습니다.
'하이서울 자전거 대행진'이 이 행사의 스타트를 알리게 되어있는데, 약간 안습입니다.

왜냐구요?
봄 냄새 물씬나는 한강변을 달려야 하는데,
오세훈 서울시장이 한강을 죄다 파놔서, 도저히 행사를 할 수 없는 지경인 것입니다. 
그래서 올림픽공원에서 올림픽대교와 성동교를 거쳐 왕십리와 동대문운동장을 지나는, 
희한한 코스에서 행사를 합니다. 

아무튼 '자전거일보'가 자전거붐에 열 올리는 모습, 정말 재미있네요. 
(그런데 왜 조선일보가 이 충성경쟁에 함께 하지 않는지 궁금합니다. 
내일 쯤 더 크게 자전거 특집기사를 낼 지도 모르겠네요.) 

저도 자전거로 정권에 아부 한 번 해봐야겠습니다. 
'자전거로 4대강 완주하기' 이런 제목을 책 내면, 대박날 것 같은데요. ㅋㅋ
그런데 앞에 '촛불 들고'가 붙으면 출판사들이 다들 거절하겠죠. ㅋㅋ

 

중앙일보 4월20일자.

동아일보 4월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