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경기경찰청이 장자연 사건의 중간수사 결과를 발표했다.
핵심은 한 가지다.
문건에는 조선일보 임원이 등장한다.
그러나 다이어리의 약속 메모를 보고 조사해 보았는데, 그날 다른 행사에 갔다. 즉, 알리바이가 있다.
1년 동안의 통화 기록을 모두 살폈지만 통화한 적이 없다.
중간에 소개시켜준 사람도 모른다고 한다.
그래서 무혐의 결론을 내렸다는 것이다.
일본에 있는 김 대표에 대한 수사 없이
경찰이 굳이 중간수사 결과를 발표한 것은 조선일보의 무죄를 밝혀주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이것으로 무죄가 밝혀질 수 있을까?
시민단체는 경찰이 조선일보 임원에게 면죄부를 주었다고 비난할 것이다.
특히 일본에 있는 김대표를 조사하지 않고 조선일보 임원에 대해서 무혐의 결론을 내버린 것에 대해 계속 문제제기를 할 것이다.
조선일보는 경찰의 오늘 발표에 씁쓸한 기분을 느낄 것이다.
그동안 경찰의 지지부진한 수사는
'장자연 사건 수사가 지지부진한 것은 조선일보 임원이 관련되었기 때문이다'는 심증을 굳히게 해주었고 성상납 관련 여부를 더욱 의심하게 만들었다.
경찰이 수사 결과를 발표했지만 곧이 곧대로 믿는 사람이 많지 않은 것 같다.
경찰 수사 결과 발표 직후 언소주(언론소비자주권 국민캠페인) 김성균 대표는
다음 아고라에 '조선일보는 명예훼손 혐의로 나도 고소하라'라고 이슈 청원을 냈다.
무혐의 결론을 내린 조선일보와 스포츠조선 임원에 대해서도 수사를 요구했다.
(아고라 이슈 청원 : http://agora.media.daum.net/petition/view?id=71011)
오늘 경찰의 중간수사 결과 발표로 '사실의 싸움'은 종지부가 났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사실에 대한 '인식의 싸움'은 끝나지 않았다.
조선일보 역시 경찰이 '사실의 싸움'에 대한 결론을 내지 않아,
사실에 대한 '인식의 싸움'에서 지고 있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다.
조선일보 김대중 고문의 칼럼에서도 이를 읽어낼 수 있다.
4월12일자 <조선일보의 명예와 도덕성의 문제>라는 칼럼에서 그는
'조선일보 입장에서 보면 경찰도, 어느 의미에서는 정권도 이 '장자연 사건'의 진행을 즐기고 있는 듯했다. 그래서 당국의 무능과 무력, 또는 관음증(?)이 사태의 '주연' 같고, 일부 '안티 조선'의 조바심이 '조연'처럼 보였다.'
라고 말하며 이에 대해 문제제기를 하기도 했다.
군대 격언에 '멍청한 지휘관은 적보다 더 무섭다'는 말이 있다.
경찰의 어리버리함 때문에 조선일보가 '명예살인'을 당했다.
이것이 조선일보의 논리다.
수사를 못하고 알아서 긴 경찰 때문에 역으로 조선일보가 당했다는 것이다.
조선일보의 이 논리를 받아들일지,
아니면 경찰이 그렇게 바보가 될 수밖에 없었던 또 다른 이유를 헤아려 주어야 할지,
진실은 과연 어디에 있을까?
게임은 이제부터 진짜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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