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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중동 몸살 프로젝트/진보언론 vs 보수언론 논조 차이

사진 한 장으로 보는 보수와 진보의 차이

by 독설닷컴, 여행감독1호 2009. 6. 2.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의 후폭풍이 거셉니다. 
그러나 진보언론과 보수언론의 관전포인트는 다릅니다.
이와 관련해 한겨레와 경향신문 등 진보언론에서는 한나라당 내홍에 초점을 맞추고 있고
조중동 등 보수언론은 노무현을 지키지 못한 민주당이 죽음을 활용하려 하고 있다며,
애써 민주당 지도부에 대한 비판을 부각하고 있습니다.

영결식 다음날 경찰은 노무현 전 대통령 분향소를 짓밟는 '실수'를 저질렀습니다.
이에 대한 보수언론과 진보언론의 보도 태도도 극명하게 갈렸습니다.
진보언론이 이 천인무도한 '실수'를 고발하는 동안,
보수언론은 이런 특종을 놓치는 '실수'를 저지르고,
대신 추모객 중 일부가 폭력시위를 하는 장면을 부각했습니다.

진보언론 사진기자에게는 경찰의 폭력만 보이고
보수언론 사진기자에게는 시위대의 폭력만 보이는 것일까요?


사진으로 감상하시죠.
6월1일자 조선일보(10면) 동아일보(8면) 한겨레신문(1면) 경향신문(6면) 사진입니다.

지금 보수언론과 진보언론은 반쪽으로 나뉜 거울과 같습니다.
두 거울을 합쳐야 우리사회의 온전한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안타깝습니다.


6월1일자, 조선일보 10면입니다.
조선일보는 시위대가 전경차를 부수는 사진을 게재하고
그 옆에는 봉하마을 분향소 풍경을 전했습니다.

6월1일자 동아일보 8면입니다.
역시 시위대가 전경차를 부수는 장면을 부각한 후
밑에 조그맣게 봉하마을 정토원 추모행렬 사진을 게재했습니다.

6월1일자 한겨레신문 1면입니다.
경찰이 시민분향소를 부신 후 한 시민이 영정을 붙들고 우는 사진과
경찰에 의해 시민이 연행되는 사진,
텅빈 서울광장 모습을 함께 게재했습니다.

6월1일자 경향신문 6면입니다.
경찰이 짓밟은 시민분향소 모습과
그 뒤로 새로 분향소를 차리는 모습을 담았습니다.



 


오늘(6월2일)밤, <PD수첩>에서 '서울광장의 진실'을 다룹니다.
<PD수첩>에서 대표적인 '인파이터'로 꼽히는 강지웅PD 김재영PD가 제작했으니,
기대를 가지고 봐도 될 것 같습니다. 꼭 보세요.
다음은 MBC홍보부에서 온 프로그램 안내입니다.


▣ 심층취재 < 봉쇄된 광장, 연행되는 인권 >

   지난 5월 2일, 경찰은 청계광장과 서울광장 그리고 서울역 등에 1만 3000여 병력을 배치했다. '집회 자유의 과도한 제한'이라는 일각의 비판에도 '촛불집회 원천봉쇄' 입장을 밝힌 정부 방침에 따라, 경찰은 서울 시내를 순식간에 장악했다. 그 과정에서 일반 시민은 물론 일본인 관광객들도 구타, 연행되었다는 언론의 보도가 있었다. PD수첩은 일본 현지 취재를 통해 그 중 한 명인 요시이리 아키라 씨를 만날 수 있었다. 그와의 단독인터뷰를 통해 취재진은 새로운 사실들을 발견할 수 있었는데...


 '불상자? 나는 한국경찰에게 집단구타 당했다!' - 日관광객 단독 인터뷰

  노모(老母)와 함께 효도관광차 한국에 왔던 요시이리 아키라 씨. 5월 2일 명동 시내를 관광하던 중, 갑자기 들이닥친 경찰에 의해 구타를 당했다. 일본인이라 외쳤지만 소용없었다. 그는 취재진에게 한국 경찰로부터 받은 '사건사고 사실 확인원'을 공개했는데, 경찰이 한글로 작성한 내용에 의하면 그를 구타한 대상은 '불상자' 즉 신원을 알 수 없는 사람으로 기록되어 있었다. 한국어를 모르는 그에게 불상자의 의미를 알려주자 그는 크게 화를 내며 '나는 한국경찰에게 구타당했다고 진술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구타 후 한마다 사과 없는 한국경찰의 태도에 대해 이해할 수 없다고 했다. 당시 함께 있었던 예순이 넘은 노모는 그 날 자신들뿐만 아니라 주변에 있던 일반인들과 학생들이 구타당하고 연행되는 모습을 목격했다고 증언했다. 그들이 본 5월 2일 명동, 과연 어떤 모습이었을까?


끌고 가며 뒤에서 찍는 것이 채증사진?

   지난 4월 30일부터 5월 2일까지 집회현장에서 연행된 인원은 총 221명. 취재 도중 만난  연행자 이OO 씨(50)는 1일 시청광장 잔디밭에 앉아 계란을 먹던 중 연행되었다. 그러나 경찰이 그에게 '불법시위' 증거로 제시한 채증사진엔 시위 모습이 아닌 연행 당시 모습뿐이었다. 유OO 씨는 서울하이페스티벌 개막식 구경을 왔다가 '잠깐 일어서라'는 경찰의 말에 일어서는 순간, 그 자리에서 연행됐다. 경고도, 연행되는 이유도 몰랐다고 한다.

  2일 명동에서 여자 친구를 기다리다 연행된 이OO 씨(28)의 채증사진 역시 연행 당시 항의하는 모습이 전부였다. 연행 다음 날이 되어서야 이뤄진 조사과정 중 수사관이 직접 지하철 역무원과 통화해 그의 지하철 이용내역을 파악, 명동에 도착한지 10여분 만에 연행된 사실이 밝혀졌다. 그러나 경찰은 사실 확인 후 28시간, 연행 후 46시간이 지난 4일 저녁 8시경이 되어서야 그를 풀어주었다. 같은 날 명동서 연행된 지승환(36) 씨는 전날인 1일 노동절 집회에서 박카스 병을 던진 채증사진을 근거로 현재 서울구치소에 수감 중이다. 그러나 변호사 말에 의하면 그는 10세 이하 아동의 지적수준을 가진 지적장애 2급으로, 경찰에게 장애인 등록증을 제시했음에도 변호사 등의 조력자 없이 1:1로 조서 작성을 강행했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경찰이 브리핑을 통해 '훈방조치' 되었다던 십대소녀들도 취재결과 48시간 유치장에 구금된 사실이 밝혀졌다.

 
노 前대통령 추모도, 5살 촛불도 '불법' - 정부는 지금 집회 원천봉쇄 중

   지난 23일, 노 前대통령의 서거 소식을 듣고 조문하러 나선 시민들은 분향소를 찾기도 전에 경찰과 전경부터 마주쳐야 했다. 서울시청도, 덕수궁 앞 대한문도, 시청인근 청계천은 지하철 통로까지도 차단되었다. 경찰은 심지어 다섯 살 난 꼬마 손에 들린 추모촛불마저 '불법집회'로 간주했다.

  정부의 강경대응은 올해 들어 더욱 심해지는 추세다. 피디수첩이 입수한 <2009 집회시위 관리지침>에 의하면 ‘불법폭력으로 변질될 우려가 있는 집회는 신고단계부터 적극 대응’한다는 방침. 정부에 비판적인 집회를 사전 봉쇄하겠다는 정부의 입장이 드러난 부분이다. 현재 집회 신고를 하지 않아도 되는 시민단체의 '기자회견'마저도 불법집회로 간주되어 참석자들을 연행하는 경찰, ‘광장통제’에 열을 올리고 있는 정부. 2009년,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누릴 수 있는 자유는 어디까지인가? 헌법에 명시된 기본적인 집회의 자유는 보장되고 있는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