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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하마을에 다녀왔습니다/'바보 노무현' 추모콘서트

1981년, 서른다섯 노무현과 만나고 싶습니다

by 독설닷컴, 여행감독1호 2009. 6. 13.




1981년, 서른다섯 노무현과 만나고 싶습니다

1981년, 잘 나가던 세무변호사 노무현은 거리로 나왔습니다.
‘부산판 학림사건’이라는 ‘부림사건’의 변호를 맡으면서 부터였습니다.
젊은 청년들의 불행을 외면하지 못하고, 그들의 변호를 맡으면서 노무현은 거친 세상에 뛰어들었습니다.

1981년이면 전두환 군사독재정권이 막 집권을 시작한 무렵의, 서슬 퍼런 시절이었습니다.
서른다섯, 청년 노무현은 과감히 인권변호사의 길을 걷기 시작합니다.
아들 건호는 여덟살 딸 정연이는 여섯 살 때 일이었습니다.

인권변호사의 길은 쉽지 않았습니다.
'고 박종철군 국민 추도회'에 가담했다가 연행되기도 했고
대우조선 사건 때는 구속이 되기도 했습니다.
변호사 업무 정지처분을 받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끝내 거리를 떠나지 않았습니다.

그는 바보였습니다.
우리를 한 없이 부끄럽게 만든 바보였습니다.
그는 실패한 자 가운데 가장 희망적인 사람이었고
성공한 자 가운데 가장 타락하지 않은 사람이었고
권력을 가진 자 가운데 가장 권위적이지 않은 사람이었습니다.
그래서 우리를 더욱 부끄럽게 했습니다. 

누군가, 당신이 다시 태어나 ‘바보 대통령’이 된다면
나도 다시 태어나 그 나라의 행복한 국민이 되겠다고 말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저도 그 행복한 바보 대열에 합류하고 싶습니다.

우리는 원칙을 지키려던 당신을 무능하다 놀렸습니다.
당신을 비켜간 허물을 당신의 허물이라 우겼습니다.
그렇게 우리는 당신을 죽음으로 내몰았습니다.

그런 우리에게 당신은 말합니다. 미안해하지 말라고.
오늘 우리의 삶에 충실하라고. 오늘 우리의 문제를 외면하지 말라고.
‘인간에 대한 예의’와 ‘역사의 진보에 대한 믿음’을 버리지 말라고.
그것이 당신의 죽음을 헛되지 않게 하는 것이라고, 우리에게 말합니다.

실용이라는 이름의 영악함이 판을 치는 세상,
그 이기심의 정글에서 내 몸 하나 건사하기도 힘들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이렇게 그냥 침묵하기에는, 무언가 부끄러운 마음이 듭니다. 

1981년, 그 부끄러움을 정면으로 응시하고 묵묵히 거리로 나갔던 당신처럼,  
세상과 좀 더 적극적으로 만나고 싶습니다. 
그것이 받아들일 수 없는 당신의 죽음을 나의 것으로 만들 수 있는 방법일 것입니다.

1981년, 서른다섯 노무현과 만나고 싶습니다.
젊은 대학생들이 당신을 위한 음악회를 준비했습니다.
꼭 오셔서 함께 하시기 바랍니다.
당신의 자리에 노란 의자 하나 갖다 놓겠습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 추모 콘서트



6월21일 6시30분
연세대학교 노천극장


1981년, 잘 나가던 세무변호사 노무현은 바보가 되기로 했습니다.
'부림사건' 변론을 계기로 그는 인권변호사로 거듭납니다.
노동자들을 변호하다 실형을 살기도 하지만
21년 뒤, 그는 당당하게 대한민국 대통령이 됩니다.

'바보 노무현' 그의 치열했던 삶이,
혹은 비극적인 그의 죽음이
'88만원 세대'에게 말하는 바가 무엇인지,
그 답을 찾기 위해 준비한 공연입니다.

그 고민을 함께 할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환영합니다.
(무료공연)


주최 : 연세대학교 총학생회


추모공연에 함께할
문화예술인, 기획자, 자원봉사자, 그리고 후원자를 찾습니다.
함께하시고 싶은 분들은
노무현 대통령 추모 공연기획단 '다시 바람이 분다' 기획단으로 연락 바랍니다.
hoonz.kim@gmail.com

'후원 블로그'나 '후원카페' 로 함께 하실 분들은
관련 포스팅을 하시고 트랙백 걸어주시기 바랍니다.
공연 안내문에 '후원블로그 후원카페 리스트'를 명기하도록 하겠습니다.
저에게 이메일 주소 보내주셔도 됩니니다.
gosisain@gmail.com

공연 비용 마련을 위해
연세대학교 총학생회 계좌로 후원을 받습니다.
'자발적 관람료' 를 내실 분들은
우리은행 박준홍 1002-335-803501로 보내시면 됩니다.
(박준홍씨는 연세대학교 총학생회장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