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원우 의원이 노무현 대통령 영결식장에서 '이명박 사죄해'라고 소리친 것에 대해
검찰이 법원에 벌금 300만원을 요구하며 기소했다고 하는군요.
아니 상가집에서 상주를 고소하는 일도 있나요?
주> 먼저 백원우 의원이 검찰 기소에 대해 밝힌 입장입니다.
그것도 죄가 되나요 ?
검찰이 '장례식 방해죄'로 저를 기소하였습니다.
과연 상주이며 장례위원인 사람에게 '장례식 방해죄'가 성립이 되는지
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노무현 대통령의 죽음은 분명 정치적 타살이었습니다.
이명박 정권은 그 누구도 사과와 반성의 이야기를 한 적이 없습니다.
저는 노무현 대통령 죽음에 대해 이명박 대통령에게 '사죄하십시오'
라고 했고 그것이 죄가 되는 세상이라면 이 세상은 참으로 살기 어려운
세상이 될 것 같습니다.
2009년 한 해는 참으로 힘든 한 해입니다.
두 분의 대통령이 서거하셨고, 장례위원장이었던 한명숙 총리 역시
말도 안 되는 혐의로 검찰에 기소된 상태입니다.
장례식장에서 상주를 맡았던 저 또한 법정에 서야 하는 상황이 된 것
같습니다.
담담하게 이명박 정권의 끝을 지켜보겠습니다.
주> 다음은 백원우 의원이 소리친 이유에 대해 밝힌 내용을 제가 정리했던 것입니다.
(2009년 6월13일)
이번주에 백원우 의원을 잠시 만났습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이후 친노 정치인들의 행보 등 이것저것 물어볼 것도 있었고
무엇보다 6월21일 연세대학교 노천극장에서 열리는
'노무현 전 대통령 추모콘서트'에 도움을 부탁하기 위해서 찾아갔습니다.
백 의원은 언론 접촉은 삼가고 있었습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를 활용해 자기 정치를 한다'라는 말을 듣고 싶지 않다는 것이었습니다.
오래 알아온 사이라, 겨우 설득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아직까지 서거 후유증에서 빠져나오지 못한 것 같았습니다.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자연스럽게 영결식장에서 헌화하는 이명박 대통령을 향해
"이명박 사과해"라고 소리를 질렀던 것으로 화제가 옮겨졌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 하는 부분이라 물어보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다음은 제가 복기한
백원우 의원의 '이제는 말할 수 있다 - 영결식장 돌출행동 편'을 전합니다.
먼저, 백원우 의원의 이날 행동은 즉흥적인 것은 아니었습니다.
거사를 결정한 시기는 서울역 분향소에서 상주 역할을 할 때였다고 합니다.
이때 '나올 지 안나올 지는 모르지만 만약 나온다면 따져 물어서 노무현 전 대통령의 죽음에 대한 인과관계를 분명히 해두겠다'라고 생각했다고 합니다.
일종의 '계획범'이었던 셈이었는데, 백 의원은 이날 거사를 위해 일부러 맨 앞줄에 앉았습니다.
원래 국회의원들은 유족 뒷줄에 앉았는데, 백 의원은 맨 앞줄에 유족 옆 쪽으로 앉았습니다.
옆자리에서 유족의 기분을 헤아리면서 그는 "이명박 대통령 사죄하시오"라고 외치려고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이명박 대통령 헌화 순서를 기다리면서 많이 망설였다고 하더군요.
현직 대통령을 공개 비난한 것에 대한 후폭풍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서 걱정도 많이 했다고 합니다.
할까말까 망설이고 있는데 이 대통령이 헌화하는 모습이 보였다고 합니다.
반사적으로 걸어 나가며 그는 들고있는 순서지를 말아 삿대질을 하며
"이명박 사죄해"라고 소리쳤습니다.
준비했던 '이명박 대통령 사죄하시오'가 아닌.
준비했던 다음 멘트는 "여기가 어디라고 분향을 합니까"였다고 합니다.
그러나 이 말은 다 하지 못했습니다.
"여기가 어디라고 분"까지 말했을 때 경호원이 입을 틀어막았기 때문입니다.
백 의원을 제압합 경호원은
맨 앞줄 옆에 서있던 경호원이 아니라 과장급 고참 경호원이었다고 합니다.
입을 막고는 바로 목의 급소를 눌러서 몸이 완전히 꺾였다고 하더군요.
이때 사람들이 뒤에서 '살인마' '풀어줘'라고 외치는 소리가 들렸다고 합니다.
끌려나가는 백 의원을 민주당 김현 부대변인이 부축하러 가자
기자들도 따라와서 왜 그랬는지를 물었다고 합니다.
그때 그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죽음은 이명박 대통령의 정치보복이기 때문에 이에 대해 사죄해야 한다는 것을 알리고 싶었다"라고 말했습니다.
나중에 기자들 중에서 "잘했다"고 따로 연락해 오기도 했다고 하더군요.
그런 사고도 없었다면 영결식 헌화가 이명박 대통령에게 면죄부를 주는 것이 될 수도 있었는데,
현장에서 이를 환기시켜서 역사에 기록되게 했다는 것이었습니다.
백 의원이 다시 자리에 돌아오자 많은 선배 정치인들이 그를 위로했습니다.
개중에는 백 의원을 위로하면서 '백원우 잘했어'라고 살짝 귀뜸하는 정치인도 있었다고 하더군요.
심지어 한나라당 친박 의원 중에서도 잘했다고 칭찬한 의원이 있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거사를 치른 뒤에는 슬쩍 겁이 나기도 했다고 합니다.
정치인이 알몸으로 살아오지 않는 한 털어서 먼지 안 나는 정치인으로 살기가 쉽지 않은데,
나중에 보복당할 수 있다는 생각도 들고...
그런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그래도 안 할 수 없었다고 합니다.
백의원은 친노 정치인 중 '막내격'인 정치인입니다.
그의 꿈은 민주당이 김대중 전 대통령과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진을 당사 로비에 나란히 걸어놓고
그 둘을 '정신적 지주'로 삼는 것이었다고 합니다.
'친노 막둥이'가 정치적 아버지인 노무현 전 대통령을 위해,
역사의 과오를 분명히 짚고 가자며 남긴 '막말'을 역사는 어떻게 평가할까요?
노무현 전 대통령 추모 콘서트
6월21일 6시30분
연세대학교 노천극장
1981년, 잘 나가던 세무변호사 노무현은 바보가 되기로 했습니다.
'부림사건' 변론을 계기로 그는 인권변호사로 거듭납니다.
노동자들을 변호하다 실형을 살기도 하지만
21년 뒤, 그는 당당하게 대한민국 대통령이 됩니다.
'바보 노무현' 그의 치열했던 삶이,
혹은 비극적인 그의 죽음이
'88만원 세대'에게 말하는 바가 무엇인지,
그 답을 찾기 위해 준비한 공연입니다.
그 고민을 함께 할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환영합니다(무료공연).
출연 : 신해철-N.E.X.T, YB(윤도현밴드), 안치환과 자유,
전인권, 강산에, 뜨거운감자(김C), 이상은
윈디시티, 피아, DJ.DOC(이하늘, 정재용),
우리나라, 노래를 찾는 사람들
주최 : 연세대학교 총학생회
추모공연에 함께할
문화예술인, 기획자, 자원봉사자, 그리고 후원자를 찾습니다.
함께하시고 싶은 분들은
노무현 대통령 추모 공연기획단 '다시 바람이 분다' 기획단으로 연락 바랍니다.
hoonz.kim@gmail.com
'후원 블로그'나 '후원카페' 로 함께 하실 분들은
관련 글을 올리시고 트랙백 걸어주시기 바랍니다.
(아니면 다른 글에 박스광고로 넣어주셔도 됩니다.)
공연 안내문에 '후원블로그 후원카페 리스트'를 명기하도록 하겠습니다.
저에게 이메일을 보내주셔도 됩니니다.
gosisain@gmail.com
공연 비용 마련을 위해
연세대학교 총학생회 계좌로 후원을 받습니다.
'자발적 관람료' 를 내실 분들은
우리은행 박준홍 1002-335-803501로 보내시면 됩니다.
(박준홍씨는 연세대학교 총학생회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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