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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하마을에 다녀왔습니다/'바보 노무현' 추모콘서트

이해찬 전 총리가 제안한 '2010 민주주의 올레' Olleh~

by 독설닷컴, 여행감독1호 2009. 9. 9.


지난 월요일 창간 2주년 기념 강좌 강사로 이해찬 전 총리를 모셨습니다.
이 전 총리가 이 자리에서 재미있는 제안을 해서 소개합니다.
이름하여 '2010 민주주의올레'인데, 꼭 성사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깨어있는 시민들이 행동하는 양심으로 나설 수 있는 아이템입니다.

김대중 노무현 두 전직 대통령을 모셨던 이해찬 전 총리는
두 분의 유지가 '뒷일을 부탁한다'라는 것으로 이해하고 '야권 대통합'의 코디네이터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가장 주목하고 있는 정치인 중 한 명입니다.

이해찬 전 총리는 요즘 인터넷에서 가장 인기가 좋은 정치인 중 한명입니다.  
팬클럽이 만명에 육박할 정도로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습니다.
젊은 여성들이 그를 '대장부엉이'라고 부르며
'장동건보다 더 섹시한, 사상이 섹시한 남자' 라고 칭송하고 있습니다
(아가붱들, 이 글좀 퍼뜨려주삼~). 


이해찬 전 총리는 "이제 김대중 노무현처럼 걸출한 영웅이 아니라 깨어있는 시민이, 행동하는 양심이 역사를 이끌어가는 시대다. 왕이 똑똑해야 하는 시대에서 시민이 똑똑해야 하는 시대로 바뀌었다" 라고 말했습니다.


이해찬 전 총리는 '강물은 결코 바다를 포기하지 않는다' 라며
더 낮아질 수 없는 곳까지 낮아진다면 결국 바다에서 만나게 된다며 '연대'를 강조했습니다.
일의 경중을 따지고, 선후를 정하고, 완급을 조절해서 잘 헤쳐나가자고 했습니다.


시사IN 창간 2주년 기념 강좌의 강사로 나선 이해찬 전 총리



'2010 민주주의올레'와 관련해서는 먼저 간단히 그 배경을 설명드리겠습니다.
내년은 우리 민주주의 역사에 매우 중요한 해입니다.
한일합방 100주년이 되는 해이고
4.18 의거 50주년이 되는 해이고
5.18 광주민중항쟁 30주년이 되는 해이고
6.15 남북공동성명 10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그리고 김대중 노무현 두 전직대통령 서거 1주년이 되는 해이기도 합니다)

이 기념비적인 해에 '나는 무엇을 할 것인가'에 대해서 고민들이 많으실텐데,
이해찬 전 총리가 답을 내놓았습니다.
'일단 걷자'라는 것입니다.

4월19일에는 시위학생들이 숨진 효자동에서 묘역이 있는 수유리까지 걷고
5월18일에는 광주민중항쟁이 발발한 광주 금남로에서 희생자 묘역이 있는 망월동까지 걷고
5월23일에는 진영읍에서 노무현 대통령이 서거한 김해 봉하마을까지 걷자, 라는 것입니다.
(이해찬 전 총리는 5월18일 광주 금남로에서 5월23일 김해 봉하마을까지 걷는 대장정 코스도 제안했습니다.
6월15일에는 판문점에서 개성공단까지 걸어볼 수 있다면, 대박일 것 같네요.)

이 길을 걸으며 민주주의에 대해서 생각해보자, 라는 것인데 재밌을 것 같았습니다.
이 전 총리는 이 길을 다 걸은 뒤 6월15일 서울광장에서 모이자고 했습니다.
정부와 서울시가 막으면? 그러니 막지 못하도록 서울시장을 잘 뽑자고(6월4일 지방선거에서)...

'어려우니까 포기하고
포기하면 좌절하고
좌절하면 배신한다' 

이해찬 전 총리가 말한 '좌절의 법칙'입니다.
그는 '어려우면 포기하지 말고 쉬어가면 된다. 내가 못하면 다음 사람이 하면 된다라고 편하게 마음 먹어라'라고 했습니다.
내년에 쉬엄쉬엄 이 '민주주의올레'를 걸어보지 않으시겠습니까?


강의를 끝내고 서명숙 제주올레이사장(가운데)과 환담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