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연세대학교 노천극장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노무현 추모콘서트'가
연세대학교 측의 시설 이용 불가 방침 때문에 급히 공연장을 옮겼던 적이 있습니다.
당시 학교 측의 불허 구실로 내세운 것은 '면학 분위기 조성'이었습니다.
다음날 사법고시 2차시험이 있는데 학생들이 방해받지 않도록 불허한다는 것이었습니다.
내일 고려대학교 중앙광장에서 열릴 예정인 '희망콘서트' 역시
고려대학교 측의 시설 이용 불가 방침 때문에 난항을 겪고 있습니다.
이번에 고대 측이 불허 구실로 내세운 것에는 '면학 분위기 조성'에
'신종 플루' 예방이 하나 더 추가되었습니다.
축제 기간 아니 다른 기간에도 대학 내에 수없이 많은 공연이 개최됩니다.
그런 콘서트가 '면학 분위기 조성'을 이유로 불허되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신종 플루'를 이유로 불허된 경우도 없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왜 이 콘서트만 '면학 분위기'를 해치고 '신종 플루'를 전파한다고 보는 것일까요?
희망콘서트에 출연할 밴드는 레이지본 허클베리핀 윈디시티 등입니다.
이런 록밴드가 무서운 것일까요?
그 밴드가 대학에서 노래를 부르면 대통령 지지율이 하락하나요?
왜 그런 눈치를 보는 것인지... 그저 한심할 따름입니다.
행사 주최측에 보낸 공문에서 고려대학교 측은
"본교의 집회 불허 통보에도 불구하고 위 집회를 강행할 시에는
본교는 가능한 모든 조처를 취하여 교정의 면학분위기 및 시설물을 보호할 것이며
또한 이에 따른 모든 책임은 귀 단체에 귀책됨을 유념하시어
분별 있는 판단 및 행동을 취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라고 위압적인 태도를 보였습니다.
'노무현 추모콘서트'의 경우 연세대학교 측의 불허 방침으로
급히 성공회대로 장소를 옮겨서 개최되었고
부산대학교에서는 밤낮으로 몸싸움을 벌인 뒤에 힘겹게 개최할 수 있었습니다
또다시 그런 홍역을 치러야 하는 것인지...
희망콘서트 행사 개요
‘행동하는 양심’ 2009 희망콘서트는 고려대 총학생회 등 31개 대학 총학생회, 20개 대학생단체가 공동 주최합니다. 희망콘서트는 미디어악법 불법추진, 용산참사, 한예종사태, 김제동 하차 등 민주주의가 후퇴하고 있는 현실에 대학생 2000여명이 모여 열정적 공연으로 희망을 노래하려는 취지로 기획된 콘서트입니다.
레이지본, 윈디시티, 허클베리핀 등 대중 음악인과 대학생밴드, 퍼포먼스팀이 출연하고, 진중권 교수 등 대학생이 정한 '행동하는 양심'에 선정된 유명인이 출연할 예정입니다.
‘행동하는 양심’ 2009 희망콘서트는 고려대 총학생회 등 31개 대학 총학생회, 20개 대학생단체가 공동 주최합니다. 희망콘서트는 미디어악법 불법추진, 용산참사, 한예종사태, 김제동 하차 등 민주주의가 후퇴하고 있는 현실에 대학생 2000여명이 모여 열정적 공연으로 희망을 노래하려는 취지로 기획된 콘서트입니다.
레이지본, 윈디시티, 허클베리핀 등 대중 음악인과 대학생밴드, 퍼포먼스팀이 출연하고, 진중권 교수 등 대학생이 정한 '행동하는 양심'에 선정된 유명인이 출연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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