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재미있는 보도자료를 하나 받았습니다.
KBS 비정규직노조 홍미라 위원장이 KBS 사장 공모에 도전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읽고서 무릎을 쳤습니다.
'그래 이렇게 하면 자신들이 당한 부당한 일을 알릴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일자리가 희망이다'라는 캠페인을 진행하면서도
KBS는 비정규직에 대해 가차없는 구조조정을 단행했습니다.
이병순 사장의 연임을 위해 흑자구조를 만들기 위한 조치였지요.
그에 대해서 KBS 비정규직 노조원들이 항의했지만 메아리 없는 외침일 뿐이었습니다.
지난해와 올해 '공영방송 사수를 위한 KBS 사원행동' 등
많은 KBS 구성원들이 정권의 KBS 장악에 맞섰습니다.
그 중에서도 끝까지 결사항전했던 '텔레반'들은 비정규직 여성들이었습니다.
비정규직 여성들이 주축을 이룬 구성작가협의회에서 'PD집필제'를 무력화 시켰고
또 비정규직 여성들이 주축을 이룬 비정규직노조가 국정감사장에서 이병순 사장을 덮쳤습니다.
이들이 이렇게까지 적극적으로 행동하는 것은
결코 이들이 과격하기 때문이 아닙니다.
저는 이런 행동이 자기 자신에 대한 확고한 믿음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봅니다.
이들의 자존심이 이런 행동을 이끌었다는 것입니다.
비정규직 여성은 KBS에서 가장 약자입니다.
조금만 밉보여도 밥줄이 잘려나갑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이 이렇게 나서는 것은
자기 자신의 존엄을 스스로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홍미라 위원장님 정말 멋진 분입니다.
특히 경영 철학이 마음에 듭니다.
KBS를 노동하기 좋은 회사로 만들겠다는 것입니다.
KBS 사원들이 원하는 사장님이 이런 사장님 아닐까요?
아래는 홍미라 위원장이 던진 출사표의 공약 사안입니다.
저에게 투표권이 있다면 홍 위원장을 찍을 것 같습니다.
공익과 인간이 자본과 효율을 압도하는 KBS
(Not value for the money
But value for the people / the public interests)
(Not value for the money
But value for the people / the public interests)
(1) 모든 권력으로부터 동등한 거리 - 국가와 시장 권력으로부터의 독립
(2) 내일을 선도하는 양질의 공적 서비스 제공 -
문화를 창조하고 선도하는 최고의 품질
(3) 풍부한 정보, 개방적인 참여, 다양한 목소리 - 다양성
(4) 88만원 세대, 비정규직, 여성, 지역, 장애인, 이주민 노동자 등
사회적 약자에 대한 존중, 인간에 대한 올바른 대접 - 휴머니티
(5) 인간과 자연, 개인과 사회, 도시와 시골의 단절된 관계를 복원하고,
소통을 꿈꾸다 - 녹색
(6) 정직에 대한 책임, 성실에 대한 책임, 공정에 대한 책임 - 책임
(7) 자유로운 조직, 창의적인 문화, 독창적인 콘텐츠 - 크리에이티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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