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왕따를 넘어서다
아이폰 열풍이 장난이 아닙니다.
예약 주문을 받았던 6만5천대가 진즉에 다 팔려나가고
벌써 25만대~30만대 정도 팔려나갔다고 하네요.
크리스마스 시즌과 설을 기점으로 100만대까지 판매할 수 있을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습니다.
언론에서는 연일 아이폰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기사가 나오는데
아이폰은 왜 이렇게 승승장구하고 있는 것일까요?
아이폰은 '좋은 폰'일까요? '나쁜 폰' 일까요?
이 원초적인 의문을 풀기 위해 지난주에 생노가다 설문조사를 벌였습니다.
모바일업계 전문가-기자-블로거-얼리어답터 100명에게 물었습니다.
최고 스마트폰이 뭐라고 생각하는지,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
그리고 최고 스마트폰 운영체제는 무엇이라고 보는지.
그 결과를 공개합니다.
이 조사를 벌인 이유는 아이폰의 라이벌인 T옴니아2의 두 주최인 삼성전자와 SK텔레콤의 영향력으로부터 자유로운 조사 결과가 필요하다는 생각 때문이었습니다.
아이폰 관련 보도를 하는 언론이 아이폰과 이해관계가 반대되는 삼성전자·LG전자·SK텔레콤 등에게 받는 광고비가 상당합니다.
이 때문에 왜 언론에 아이폰 배송 문제와 개통 문제를 제기하는 기사가 차고 넘치는지, 아이폰의 강점은 소프트웨어인데 왜 하드웨어를 비교하는 기사만 넘치는지 의문을 제기하는 누리꾼이 많았습니다.
스마트폰 전문가 100명에 대한 '생노가다 설문조사'를 단행했습니다.
(12월1일~12월4일 전화 이메일 DM 조사)
설문에 참여한 사람들은, 업계 관계자가 얼리어답터이고, 얼리어답터가 블로거로 활동하고, 블로거가 기자가 되고, 기자가 블로거로 활동하기도 하는 등 서로 얽히고 설키어 있습니다.
이들은 모바일과 관련한 최신 정보를 가졌거나 다양한 사용 경험이 있는 사람들입니다.
조사 대상은 전문가로부터 연속적으로 소개를 받는 방식으로 이뤄졌습니다.
자신이 얼리어답터라고 자천하며 참여한 사람은 사용 경력을 감안해 포함시켰습니다.
대학생부터 중장년층 사용자까지 다양한 연령대를 대표할 수 있도록 안배했습니다.
주로 남성이었지만 여성 응답자도 적지 않았다. 선택 폭을 넓히기 위해 곧 출시될 스마트폰도 대상에 넣었습니다.
트위터파티에 참가한 트위터리안들이 각자의 스마트폰을 들어보이고 있다.
전문가 100인 스마트폰 조사 결과 요약
조사 결과는 명확했다. 국내 전문가들의 머릿속에는 국산 스마트폰이 거의 존재하지 않았다. 차이가 현격했다. 절대 다수가 아이폰을 최고 스마트폰으로 꼽고 아이폰 운영체제인 ‘맥 OS’를 최고의 스마트폰 운영체제로 꼽았다. 아이폰을 계기로 스마트폰 업계 전반을 들여다보려고 했던 기사는 다시 아이폰으로 회귀했다.
1> 최고의 스마트폰은 아이폰(100명 중 72명)
설문에 참여한 전문가 100명 중 72명이 아이폰 3GS를 최고의 스마트폰으로 꼽았다. 그 다음 14명이 모토롤라 드로이드 등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탑재한 스마트폰이 꼽혔다. SKT가 내년 초에 모토롤라 사의 드로이드를 도입할 예정이어서 곧 아이폰과 함께 양강 체제를 이룰 것으로 예상된다.
림(RIM) 사의 블랙베리폰은 6명이 선택했다. 블랙베리폰은 특히 비즈니스용으로 유용하다는 의견이 많았다. 아이폰을 최고 스마트폰으로 꼽은 사람 중에서도 블랙베리의 효용성에 대해서 언급하는 사람이 많았다. 그 밖에 삼성 스마트폰과 HTC의 ‘HD2’, 노키아 ‘XM5800’을 꼽은 사람이 각각 4명씩이었다.
여기서 주목할 부분이 있다. 삼성전자 스마트폰을 꼽은 4명 중 2명은 미라지폰을 선택했다. 가격 대비 성능이 좋다는 이유였다. 그 외 쇼옴니아 폰을 꼽은 사람이 한 명, Wi-Fi(와이파이·근거리 통신용 무선랜) 기능이 탑재된 수출용 옴니아2를 꼽은 사람이 한 명이었다. 아이폰의 라이벌로 꼽히는 T옴니아2를 꼽는 사람은 한 명도 없었다.
(그렇다면 허 대표에게 T옴니아2는 무엇일까? 여자라고 느껴지지 않는 여자? ㅋㅋ)
2> 최고의 스마트폰 운영체제는 아이폰 맥 OS(100명 중 46명)
스마트폰에서는 하드웨어 경쟁력만큼 소프트웨어 경쟁력이 중요하다. 소프트웨어 경쟁력은 스마트폰 운영체제에 대한 것인데 한 스마트폰 운영체제에 익숙해지면 바꾸지 않으려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운영체제가 중요하다. 업계에서는 향후 스마트폰 시장이 하드웨어 경쟁력 보다는 운영체제를 중심으로 한 소프트웨어 경쟁력 위주로 재편되리라 예상한다.
스마트폰 운영체제에 대한 조사에서도 역시 아이폰에 탑재된 맥 OS에 대한 선호도가 46명으로 가장 많았다. 가장 열린 운영체제로 꼽히는 구글 안드로이드를 꼽은 사람도 33명이나 되었다. 대체로 전문가들은 아이폰 OS를 가장 안정적이고 효율적인 운영체제라고 인정했지만 미래 가능성은 안드로이드에 더 무게를 두었다. 노키아의 운영체제인 심비안을 꼽은 사람은 6명이었다. 반면 옴니아2가 채택한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모바일을 꼽은 사람은 2명뿐이었다.
전문가 설문조사의 결과 아이폰의 현재 위상과 안드로이드폰의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을 확인할 수 있었다. 아이폰이 보름달이라면 안드로이드폰은 초승달이라고 말할 수있을 것 같다. 전문가들은 아이폰이 이룬 성취를 인정했지만 안드로이드폰의 가능성 또한 인정하고 있었다. '개방성'에 대한 철학을 지지하고 있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삼성전자 스마트폰과 애플 아이폰의 차이에 대해 기술의 차이가 아니라 마인드 차이라고 분석한다. 삼성이 휴대전화 기술을 개발할 때 애플은 휴대전화 기술을 개발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과연 국내 휴대전화 업체와 이동통신사는 아이폰 쓰나미를 막아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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