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밤 트위터에서 '외고폐지론'에 대한 열띤 토론이 있었습니다.
외고 재학생과 졸업생도 참여해 두 시간 동안 격론을 벌였습니다.
이 내용을 제 트위터(twitter.com/dogsul)로 중계했습니다.
발단이 된 것은 시사IN 기사
'외고 출신이 외고 폐지에 찬성하는 다섯가지 이유'라는 기사였습니다.
http://www.sisain.co.kr/news/articleView.html?idxno=5689'
이 기사를 트위터에 소개하자마자 논쟁이 시작되었습니다.
'독설닷컴'은 <트윗 100자 토론>이라는 이름으로 이 논쟁을 실시간으로 중계했습니다.
논쟁이 폭발해 중계하느라 정신이 없었는데, 끝나고 다시 보니 좋은 의견이 많네요.
이를 정리해서 올립니다.
외고 출신으로 외대에 진학했다는 한 트위터리안 분은
DM으로 다음과 같은 의견을 주시기도 했습니다.
대부분 제 동기들은 공대 혹은 법대 진학이 대부분이였습니다.
저 역시 외고 폐지에 적극 찬성합니다. 제가 다닐적과 지금의 상황은 너무나도 달라져 있습니다.
대일외고 역시 대일고와 붙어 있었지요. 재단이 국제대를 인수하면서 대일고가 목동으로 이전했지만 사실 붙어있었을 때 이러저러한 다툼이 많았었습니다.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칼부림까지 있었었죠 :)
대일 외고의 경우 서경대와 정릉여상과 같은 울타리안에 있습니다. 특히 외고 친구들 여상 학생들 알기를 정말이지 하층민 취급하던 역겹던 기억들이 아직도 남아있습니다. 거의 사람 취급을 하지 안았었죠..
아래는 어젯밤 11시반에서 1시반 사이에 트위터에서 진행되었던
'외고폐지론'에 대한 <트윗 100자 토론> 내용입니다.
참고로 @imaginechange 님과 @bettybae 님은 외고 재학생입니다.
<트윗 100자 토론> 외고폐지론
@imaginechange 외고를 없앤다고 한국 제도권 교육의 모든 문제가 해결되지는 않겠지만 사교육조장, 고교서열화, '나머지 고교'의 다양한 교육을 해친다는 이유만으로 폐지 이유 충분
@bettybae 도 재학생인데.. 정말 "글로벌 인재의 교육" 은 거의 없고 "대입 인재의 교육"은 있습니다. 너무 많이요.
@exsugar 외고가 보통 아이들 데려다 잘 가르쳐야 하는데, 머리 좋은 애들 데려다 그대로 올려 보내는 것 외에 무슨 의미가 있나요? 걔들은 일반 학교 가도 그 성적 외고 가도 그 성적.
@chofang 폐지가 근본해결책이 될수없다는것은 뻔한 사실이지요 외고의 목적이 왜 변질되었는지를 먼저 생각해봐야할듯하네요
@exsugar 외고=영어고나 입시고 정도, 진정 외고라면 일어, 스페인 중국, 아랍어등 다양한 이중언어구사자들에게 기회를 제공해야 하나. 과연. 그런가?
@imaginechange 외고폐지는 '근본적 개혁'으로 나아가는 첫걸음입니다. 물론 외고출신이 수.십년뒤에 의사결정권자들의 카르텔을 결성하고나면 외고폐지론은 나오기 더더욱 힘들어질거구요..
@baejeongmin 외고폐지는 말이안됩니다. 지금 문제가 된다고 말하는 것들을 제거하려면 시험보아 들어가는 고등학교를 모두 없애야하지요. 왜 외고만 노리는지... 본보기처벌식 생색내기 이상으로 안보입니다.
@Hahnjunhee 제가 외고출신은 아니지만 외고아이들은 성적분포가 큰차이없어 비슷한 학교로 진학할수있어서 참 부러운것같습니다 \ 대학교 동문보다 고등학교 동문들이 잘나가는 경우도 파다하고
@exsugar 외고 없이 과학고 하나만 있을 때, 과학고 갈라고 준비하는 사람 못 봤음. 너무 어려우리. 하지만 외고는 많아서 10% 정도안에 든다하는 사람들은 중3년 몰빵 중임.
@OIEHOUO 현재 외고는 비정상적인 등록금으로 인해 귀족들의 명문대 입시학원이 되버린 것이 사실이지만, 외국어 학습이라는 본래의 목적으로 돌리는게 맞지, 폐지는 또 다른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hcshin 다른 학교 보다 외고가 특히 문제인 이유는 '외국어'라는 특수 목적고에 대한 존재 이유 때문이기도 합니다.
@imaginechange 외고만 없애고 땡!이 아니라 궁극적으로 '일반고'라는 표현 자체가 없어져야. 학교 종류의 다양화가 아니라 학교 내에 다양한 학생과 커리큘럼이 어우러지는 학교내의 다양화가 진정한 다양화
@UFOredio 외고가 사교육을 부추기는 문제등 여러가지 문제를 안고 있긴 하지만 모든 문제가 외고같은 특수 목적고에 있다고 보는 것은 눈가리고 아웅... http://j.mp/40L9F4
@Noel__ 폐지는 좀 그렇고, 애초의 설립목적을 생각해봤을 때 일단 외고에 왔다면 외대라든지, 장래 직업도 통역사 외교관 가질 생각을 하도록 유도해야한다고 생각해요. 다른 쪽으로 가려하면 불이익을 줘야..
@imaginechange 지향이나 취향이 비슷비슷한 학생들만 모아놓으면 시야가 자연스럽게 좁아진다능 ㅠㅠ특히 지금의 귀족특목고 체제에서는 부자.권력자 딸아들끼리 모아놓는 꼴.....
@moohando 최근 입시추이를 잘 살펴봐야 할 필요성이. 최근엔 "글로벌" 타이틀을 달고 선발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를 들면 글로벌경영학과, 글로벌경제학과 등. 이런 학과 타깃이 대부분 외고 위주.
@baejeongmin 특수목적고의 존재이유가 문제라면, 과고생들은 이공대만 외고생은 어문학과만 가도록 하는게 맞는 방법이겠지요..^^ 정말 그쪽 진로를 향한자만이 진학하도록! 영재고는 어찌해얄까요?^^;;
@kyu7002 이공계는 ..과고생수는 작은데 공대정원수는 많고 외고생은 ...외고생수는 엄청많은데 외국어학과 정원수는 작아요
@exsugar 해외에서 살다 귀국해서 이중언어 능력이 있는 인재들이 과연 외고 들어갈 수 있느냐? 특별 전형이 있으나 몇 자리 없어서, 대부분 시험 봐서 떨어질듯.
@imaginechange 현재의 영재고는 들어가기 좀 더 빡신 과학고에 불과한거 같은데요.. 실업계는 몰라도 특목고의 존재이유는 도무지, 모르겠습니다-ㅅ-;;;;;;
@bonggun 영재고는... 음 사실 아직은 이공계 인재육성 차원에서 나쁘지 않단 생각이 듭니다. 학비도 많이 들지 않고요. 다만 선행없인 갈수 없다는게 역시 문제지만...
@UFOredio 일부 외고를 바라보는 시선도 문제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외고에 다니면 다 부자 아빠,엄마 일까요? 흑백논리는 위험합니다.
@exsugar 외국어 고등학교라는 제도가 외국에도 있나요? 선진국 좋아하고 미국 좋아하는데, 의료 민영화도 미국 따라서 하는 건데, 왜 없는 외고 제도는 어디서 갖다 시작한건지??
@exsugar 교육의 기회균등 이야기로 흘러가는데, 이미 우리 사회는 부모의 재력과 자녀의 학력에 의미 있는 상관 관계가 있고, 점점 심화되고 있는 것이 현실. 외고를 위한 대비. 돈 없이 가능할까요?
@UFOredio 특목고를 진학하면 부자 아빠,엄마 밑에서 자라 사회적 성공을 쉽게 얻을 것 이라는 시선도 문제입니다. 또한 특목고가 폐지 된다면 유학생은 더더욱 늘 것입니다.
@loveletter1004 특목고가 폐지되면 유학생이 더 늘 것이라는 주장에는 동의하기 어렵습니다. 현재 조기 유학생들의 적지 않은 수는 특목 입시를 대비하는 어학연수생들입니다.
@UFOredio 다시 말씀드려야 겠네요.. 제 말은 특목고에 진학 했다고 해서 부자 아들,딸 들 공부 편하게 하겠네~ 등의 차가운 시선으로 아이들을 바라보는 것이 문제라는 것입니다.
@sykim81 외고 학생 선발을 성적과 상관없이 외국어에 관심이 많은 학생들을 지원받고 추첨으로 뽑는 건 어떨까요?
@mulue 폐지가 맞다. 요리 등 기능 특성화 고나 과학고와는 다르게 외고는 태생부터 특성화 고교에는 부적합. 졸업 후 바로 실무, 사회에 투입할 수 있는 기능적인 특성화도 아니고,
@bonggun 걍 차라리 일반계고를 학점제로 운영해서 잘하는애들 빨리 졸업하게 하고, 특목고를 싹 없애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 합니다.
@bettybae 이중언어 능력자들은 할당 자리가 있습니다. 언어특기생으로 불리고... 그래서 진짜 외고의 특성에 맞는 엄청 잘하는 학생들만 들어옵니다
@dogsul 중계방송 쉽지 않네요. 제 생각을 잠깐 말씀 드리면 저는 이화외고-이화여고 경우처럼 외고와 일반계고등학교가 붙어 있는 것은 결사반대입니다. 존재론적인 열패감을 주니까요.
@imaginechange 대원여고 대원고 대원외고/대일관광고 대일외고/이화여고 이화외고 거의다 이런식이에염 심지어 대원중은 2,3학년은 걍 중학교고 1학년부터는 국제중 ㅡㅡ;;;;
@kyohwi79 서울에서 중학교때 외고를 가야한다고 그리고 외고를 가기위해 공부할때 같은시기 지방은 외고/과학고는 상위1%만 갈 수 있는데라 생각해서 알지도 못했습니다. 언론이 오히려 외고의 입시를 부추기는 듯
@baejeongmin 과고 나와서 바로 연구실에서 일할 수 있는 학생보다, 외고 나와서 바로 외국인 가이드 할 수 있는 학생수가 더 많을걸요?^^ 그리고, 우리가 일 배우라고... http://j.mp/2mxUH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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