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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설닷컴 Inernational/독설닷컴 특파원

교포 언론인이 본 '5공 언론탄압 실태조사'

by 독설닷컴, 여행감독1호 2010. 1. 10.




진실화해위의 5공 언론탄압 실태 조사가 부족한 이유


이호승 -  미국 산호세 거주, 언론인

 
이 글을 쓰고 있는 현재, 조중동은 일제히 과거사정리위원회(진실화해위)가 <1980년대 전두환 신군부 정권 장악을 위한 목적으로 언론탄압을 자행했다는 사실을 확인> 했다고 헤드라인으로 웹사이트에 실고 있다.
 
연합통신의 보도를 똑같이 실으며, 다르게 제목을 뽑은 것도 재밌다. 
 
조선 <재확인된 전두환 신군부 언론탄압 실태>
중앙 <군인들 권총 보이며 “언론포기각서 써라”>
동아 <강제해직 언론인은 삼청교육대로>
 

기사내용 중 내 눈을 끈 것은 <신군부는 해직된 언론인 중 30여 명을 삼청교육대에 3주 정도 입소시켰다. 해직 이후에는 취업을 제한해 생존권을 위협했다. 진실화해위가 1천500명 정도가 강제 해직당한 것으로 파악한 가운데 해직된 언론인은 취업이 불허된 상태에서 부조리ㆍ무능력한 사람으로 낙인 돼 가정파탄과 생계곤란, 불명예 등의 고통을 당하기도 했다>는 부분이다. 
 
분명 당시 언론의 자유를 지키기 위해 노력을 한 사람들이 있었다. 그러나 이와 반대로 제5공화국의 언론정책에 편승, 청와대와 당시 민정당에 입성을 하고, 현재까지도 정치인으로 또는 언론의 원로로 대우를 받고 있는 이들도 있다. 진실화해위는 이들의 이름 역시 밝히는 것이 옳지 않았을까? (아, 깜박했다. 이들은 <화해>를 위한 단체에 지나지 않았지)
 
그렇다면 신문들 스스로 정계로 진출한 선배들의 이름을 밝혀야 하지 않을까? 특히 그 시대에 정권의 비호로 성장한 조선과 중앙의 경우는 말이다. 하지만 난 알고 있다. 내일 이들은 일제히 <신군부의 권총위압에도 불구, 진실을 전하기 위해 노력했다>는 식의 기사를 내 보낼 것이라는 것을.

기자들이라고 정치하지 말란 법은 없다. 오히려 정치와 여론의 중간이라는 위치에서 좀 더 나은 신념을 펼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제5공화국에서 기자들의 정치진출은 <댓가성 진출>이라는데 문제가 있다. <정권의 감시자>입장이 되어야 할 사람들이 <정권의 개>가 되었다는 것은 심각한 범죄행위다. 나아가 그들은 국민들이 가지고 있는 <언론의 신뢰>를 바탕으로 독재정부의 훌륭한 나팔수가 되어, 프로파간다 ( propaganda)에 앞장섰다.
 
이 시대에 노동자들은 탄압 당했고, 정권에 반대하는 대학생들은 사상범이라는 이유로 끌려갔다. 광주항쟁은  매장당했고, 용공이라는 단어가 대부분의 민주화를 바라는 이들에게 덧칠된 시기도 바로 이 때다. 그리고 우리나라 국민들은 아직까지도 그 시대의 폐해에 시달리고 있다. 아직까지도 완전한 언론의 자유가 없이 말이다. 지금에 와서 죄 값은 치루지 못 한다 해도, 사람들에게 알려지기는 해야 한다. 적어도 기록이라도 남겨야 한다고 생각한다.
 
진실화해위에서는 언론통폐합으로 인한 피해자들의 성명 외에도 수혜 언론인들의 성명도 아울러 밝혀야 한다. 이들과 화해를 하고, 안 하고는 그 시대를 살은 국민들의 몫이지, 현 정권의 몫은 아니기 때문이다. 특히 5공 군사 정권 때와 다를 바 없는 언론장악에 나서고 있는 현 정권은 말이다. 


주> 그때 군사정권에 협력했던 언론인들은 어떻게 되었을까요?
이명박 정부에서 승승장구 하고 있답니다.
이와 관련해 제가 정리한 '이명박 정부 폴리널리스트 88인'에 대한 내용입니다.
http://poisontongue.sisain.co.kr/128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