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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 실험실

안티들 극성이 유시민 트위터를 키웠다

by 독설닷컴, 여행감독1호 2010. 1. 19.



누가 물어보시던데 유시민 전 장관의 사진속 아이폰은 비서진 것입니다.

현장에서 사진을 찍은 안희태님(@ahnphoto)님은 유시민님 것으로 착각했는데,
여우고기(@foxgogi)님이 참모진에 문의해서
유 전 장관이 빌려서 트윗을 했다는 것을 확인해 주었습니다.

이런 내용은 어제(1월17일) 밤에 제가 수정해서 말씀드렸죠?
현장에서 사진을 찍는 분은 그 핸드폰이 유 전 장관 것이라고 착각할 수 있습니다.
그것을 다시 확인해서 정정했습니다.
그런 것까지 밝혀줘야 하는 것인지 모르겠지만, 그 오해가 죄인가요?


정리하자면 유시민 전 장관은
창당식에선 비서진 아이폰 빌려서
인터넷 트위터 페이지에서 로그인해서 트윗을 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업로드가 웹으로 표기 되었다고.

이 과정에 참모진이 도와주었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건 당연한 것 아닌가요?
태어날 때부터 아이폰 잘 쓰고
처음부터 트위터 잘 이용하는 사람이 있나요?
서툴면 도와줄 생각을 해야지 왜 못잡아먹어서 안달인지...

참고로 저 유시민 전 장관과 친한편 아닙니다.
제가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때 블로그에 글을 많이 올려서 
아마 제 이름이나 블로그를 기억할 수 있지만
제 얼굴은 잘 모를 겁니다(이름과 얼굴이 매치되지 않을 것임).
오프라인에서는 제대로 수인사도 한 적 없으니까요.

구질구질하게 이런 이야기까지 하는 이유는
제가 굳이 그를 편들어줄 이유가 없다는 것입니다.
그냥 제가 놀던 트위터 동네에 왔는데, 
초보자를 이끌어주는 것이 예의라고 생각해서 그런 것입니다. 
한나라당 의원이 와도 일단은 받아들여줄 것입니다.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장관 트위터(@u_simin)가 화제다.
1월15일 밤 열시 반에 트위터를 시작했는데 벌써 팔로워(구독자)가 5천5백명이 넘었다.
주말 동안 5천명이상 증가했다는 것은 놀라운 수치다.

이런 수치는 정치인한테서는 나온 적이 없다.
정치인 중에서는 진보신당 노회찬 대표가 1만7500명으로 팔로워가 제일 많지만, 
5000명 팔로워가 모이는데는 한 달 정도의 시간이 걸렸다. 

간혹 인기 연예인들에게 이런 수치가 나오기는 하지만, 
정치인에게는 지극히 드문 일이다. 
유시민 전 장관에 대한 누리꾼들의 관심을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이다. 


1월17일 창당식 때 유시민 장과니 아이폰을 이용해 트윗을 하는 장면




@elesam2 님의 다음 설명에 따르면,
아이폰으로 웹에 들어가서 트윗을 하면 'from web'이 나올 수도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물론 설정을 하면 안 나올 수도 있다)

"@dogsul @hansys65 제가 방금 아이폰으로 확인해봤는데요. 아이폰 사파리를 통해 트윗을 달 경우 모드를 Standard와 Mobile 중 선택할 수 있어요. Standard를 이용해서 트윗 할 경우 그냥 From web이라고 표기되고요, Mobile을 이용할 경우 Mobile web이라고 표기되네요. 이건 끝 없는 진실게임인듯."




그런데 흥미로운 사실은
유 전 장관이 이렇게 단숨에 인기 트위터가 된 데에는 안티들의 공도 크다는 것이다. 
안티들의 입방정이 오히려 유  전 장관의 트윗 입성 사실을 홍보해 주었다. 

과정은 이렇다.
  
1월15일 첫 트윗을
"유시민입니다. 저도 트위터 시작했어요 마음도 춥고 날씨도 춥네요. 감기조심하세요."
 라고 남긴 유 장관은 1월17일
"장충체육관입니다. 참여당 창당대회, 가슴이 설렙니다. 국민의 가슴도 설레게 하는 정당이 되겠습니다. 많이 사랑해 주세요!"라고 세 번째 트윗을 남겼다.
(두 번째 트윗은 1월16일 남긴
"너무 많은 분들이 팔로잉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초보라서 뭐부터 시작해야할지 걱정이 앞서네요.주변에선 쉬운거부터 익혀보라고 하는데..내일 장충체육관에서 만나요."
 라는 트윗이었다.)

안티들은 이 트윗이 모바일이 아니라 웹에서 올라왔다고 표시가 되어 있는데,
유 전 장관은 아이폰을 들고 있었기 때문에 가짜라고 했다.
유 전 장관 측에 확인해
아이폰 어플을 잘 쓸지 몰라서
인터넷으로 들어가서 올렸다는 것을 확인해서 알려주었지만 계속 트집을 잡았다.
그게 더 복잡하니 어떠니...

물론 이 과정에서 측근이 도와주었을 수도 있다.
그런데 그게 이상한가? 
당연한 것 아닌가? 나라도 옆에 있으면 도와주겠다. 
처음 이용하는 사람인데 당연히 버벅거리지. 그게 죄인가? 

죄를 물으려면 
올린 내용이 무엇을 표절했다거나
논리적으로 문제가 많다거나
아니면
유 전 장관은 백치라 저런 말을 절대 생각 못할꺼야, 하는 내용이라도 있어야지, 
무슨 생트집인가. 

  

유시민 장관의 트윗 모습(1월19일)



(안티들은 처음부터 유 전 장관 트윗이 본인 것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기자 트위터러가 측근에게 확인해 본인이 맞다고 알려주었지만 요지 부동이었다.
유 전 장관 본인 트윗이 아니기를 바랬던 것일까?)


오늘(1월18일) 유 전 장관이 오마이뉴스 토론회에 참석했다기에 
현장에 있는 KYC 천준호 대표(@junocheon)에게 본인 인증을 부탁했다.
유 전 장관은 천 대표 노트북을 이용해 트위터에 접속해 트윗을 올려주었다.

그렇게 해서 올린 트윗이
"희망과 대안 토론 끝나고 밥 먹으러 가려고 해요. 어제는 장충체육관에서 당지도부 기자회견하는 동안 아이폰으로 글 올렸는데, 지금은 컴터로 해요. 오늘 언성이 높아진 대목 때문에 급 후회중..." 이다.

이 장면은 미디어몽구(@mediamongu)가 동영상으로 활영하기도 했다.

이제 그들은 무엇으로 더 시비를 걸까?
유시민이 유시민이라는 것을 증명하라고 할까?
왜 생트집을 잡아서 사람들을 혼란스럽게 하는지...



어쨌든 이 유시민논란의 최대 수혜자는 유시민 자신이다.
화제가 된 덕분에 팔로잉이 폭발했다.
그리고 트윗의 생리를 빨리 익히게 되었다.
역설적으로 유시민 트위터를 키운 이들은 바로 안티였다.



유시민 전 장관이 직접 트윗 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주>

6월2일 지방선거를 앞두고 유시민 전 장관을 비롯해 트위터를 시작하는 정치인이 늘고 있습니다.
그런데 좀 격화되는 양상이 없지 않은 것 같습니다.
내가 지지하는 정치인이 아니라고 해서,
내가 지지하는 정치인의 라이벌이라고 해서,
내가 싫어하는 정치인이라고 해서 공격하는 경우가 왕왕 눈에 띕니다.

그러나 이것은 반칙입니다.
트위터에서는 누구든 무대에 오를 수 있게,
누구는 마이크를 잡을 수 있게 해주는 전통이 있습니다.
무대에 오르지 못하게 하는 것은,
마이크를 빼앗는 것은 트윗의 원칙을 거스르는 것입니다.


무대에 올라가서 이상한 짓을 한다면
마이크를 잡고 논리적이지 않은 말을 한다면
그에 대해서 비난하고 비판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 기회까지 박탈하는 것은 트윗의 정신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선거를 앞두고 트윗의 물이 흐려질까 걱정이 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