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의 눈물>에 대한 표절 논란이 제기 되었습니다.
이에 대해 최초 기획자인 MBC 윤미현 PD가 공식 입장을 밝혀 옮깁니다.
표절을 주장한 정승희 PD의 글 등 관련 글도 곧 링크하도록 하겠습니다.
글 - MBC 윤미현 PD
안녕하세요. 저는 [북극의 눈물]기획자이자 [아마존의 눈물]최초 기획자 윤미현 PD입니다.
지난 며칠간 벌어진 [아마존의 눈물]과 관련된 논쟁을 다시 돌아간 제작현장에서 접하고는 더 이상 침묵하고 있을 수 없다는 판단에 이렇게 글을 쓰게 됐습니다.
PD는 자신의 생각을 작품으로 말해야 한다는 상식에서 벗어나 이렇게 글을 올리게 되어 우선 송구스럽습니다. 하지만 그간 제작진이 흘린 땀과 노력에 대해 폄하하는 이러한 소모적 논쟁을 최초 기획자로서 정리하지 않을 수 없다는 판단이 앞섰습니다.
‘사전조사 7개월은 나에게 아마존에 대한 정보를 빼내간 기간’이란 정승희PD의 표현은
초기기획과 사전조사를 한 기획자에 대한 심각한 명예훼손입니다.
또한 단지 아마존을 다루었다고 해서 지적재산권 운운 한 부분 또한 이해할 수 없는 발언입니다.
예를 들어 북극은 저희가 ‘북극의 눈물’을 제작했지만 EBS에서 또다시 북극을 제작합니다.
저희가 방송한 그린란드의 꺄냑마을은 저희가 촬영한 다음 해 BBC에서
촬영을 해갔습니다. 작년에 BBC에서 저희에게 프로그램을 보고 싶다고 해서
보냈습니다.
또한 창사50주년 특집으로 남극을 기획확정 했지만, KBS와 SBS에서도 남극에 대한 프로그램을 만듭니다. 즉 아마존이나 북극 남극은 세계의 여러 방송사들이 계속해서 관심을 가지고 취재하는 지역이며, 단지 아마존을 오랫동안 제작해왔다고 해서 정승희PD에게
어떤 권리가 있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매 촬영 때마다 허가는 후나이(브라질 원주민 보호국)의 소관이지 정승희PD의 소관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저희는 정승희 피디가 그동안 제작해서 방송한 지역을 피해가고자 노력했습니다.
그건 늦게 방송을 제작하는 모든 프로그램들이 그러합니다.
저는 정승희 피디에게 묻고 싶습니다.
정승희PD가 한 어떤 제안이 저희 프로그램에 반영되었는지요.
본인이 찍어 주었다는 자바리 밸리는 BBC 아마존에서도 소개된 지역이며
이 프로그램은 KBS를 통해 이미 방송도 되었습니다. 저희팀도 BBC다큐를 보았습니다.
초기 아마존을 담당했던 장형원 피디가 만난 부분을
마치 정승희PD의 기획안으로 저희가 제작을 했다고 주장하는 것은,
회사가 경영의 어려움을 이유로 기획을 무산시킨 와중에
MBC스페셜팀에서 자료조사를 하고 제작비를 마련하기 위해 노력했던,
기획자인 저와 저희팀에 대한 심각한 명예훼손입니다.
이하는 정승희 PD가 언급한 ‘존재감’에 대한 정확한 사실관계입니다.
최초기획자로서 그간 ‘아마존의 눈물‘시리즈를 사랑해준 시청자들에 대한 오해를 풀어드려야 하는 것이 당연한 도리라 생각해 분명히 밝혀둘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바라건데 더 이상의 소모적 논쟁이 벌어지지 않기를 바라는 심정입니다.
1. 초기기획 상황.
장형원PD는 초기에 참여했고
아마존 기획을 예산 편성의문제로 회사가 무산시키자
특집팀을 떠났습니다.
장형원PD는 이후 아마존 기획과 무관합니다.
'사전조사 7개월은 나에게 아마존에 대한 정보를 빼내간 기간'이란 정승희PD의 표현은
초기기획과 사전조사를 진행한 저로서는 참으로 황당한 발언이자 모독이라고 생각합니다.
장형원PD와 김현철PD를 만난 사이의 시간이 그 정도여서 그렇게 표현한지는 모르겠지만
그동안 리서치 업무를 담당했던 저나 강현구씨의 노력을 정말 무화시키는 표현이라고 생각합니다.
2008년 9월 <북극의 눈물> 후속으로 아마존을 다루자는 제안을 했고
장형원PD가 아마존을 하기로 했습니다.
그 후 장형원 PD가 정승희PD를 몇차례 만났지만
경제위기의 영향으로 아마존 기획이 무산되고,
결국 장형원PD가 아마존을 관두고 떠나면서
장형원PD가 정승희PD를 만나서 알게 된 정보도 같이 묻혔습니다.
장형원PD는 2008년 12월 중순 PD수첩으로 발령이 나면서
아마존에 관련된 일체의 일을 접었습니다.
초기에 장형원PD가 아마존을 하겠다고 했을 때는
아마존에 대해 아무 것도 모르던 상황이라 정승희PD의 조언을 듣고
그리고 팀의 일원으로 정승희PD를 참여시키는 것을 고려해 본 걸로 압니다.
그러나 그건 장형원PD가 아마존 프로젝트를 그만 두면서 끝난 이야기 입니다.
그 후 아마존은 제작비가 없어 회사기획에서 공식적으로 사라졌습니다.
장형원PD가 12월 초 정승희PD를 만나 부서이동을 하면서
아마존 기획에서 떠나게 되었음을 알려 드렸고 정승희PD도 이를 받아들였다고 합니다.
회사가 인정하지 않은 기획이라
PD를 발령낼 수 없는 입장이라
기획자인 제가 작업을 직접 할 수박에 없었습니다.
2.사전기획은 기획자인 제가 직접 했습니다.
기획안 작성은 장형원PD도 김현철PD도 아닌 제가 직접했습니다.
사전기획 7개월동안 ‘나를 만나 기획을 빼갔다’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저는 정승희PD를 만난 적이 없고
정승희PD가 방송을 통해 그동안 소개한 지역은 제게는 피해야 할 대상이었습니다.
또한 프로그램의 기획의도 또한 기존의 프로그램과는 다릅니다.
아무리 경제가 어려워도 창사특집을 하지 않는다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저는 판단했습니다.
그래서 피디가 없는 상황에서 제작비를 방송통신위원회를 통해 지원받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하고 이때부터 아마존에 대한 본격적인 리서치가 시작된 겁니다.
2008년 12월부터 2009년 3월 방통위 지원까지 꼬박 4개월동안
영어리서처 강현구씨와 함께 리서치 작업을 했고
제가 2009년 3월 방송통신위원회에 낸 아마존의 기획안을 직접 작성했습니다.
방통위에 아마존의 제작비지원 신청을 하고
지원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 다음에야
2009년 3월 김현철PD가 발령이 납니다.
정승희PD가 장형원PD를 2008년 가을 만나고 난 후 김현철PD가 다시 정승희PD를 만난 시점은 그게 7개월 후인가요?
그때는 이미 제가가 기획안을 완성하고 방통위에 제출을 완료한 이후입니다.
그리고 이미 김진만PD가 참여하기로 확정되어 정승희PD가 팀으로
들어올 여지가 없는 시점입니다.
김현철 피디가 정승희PD에게 어떤 롤을 제안할 수 있는 시점이 아닙니다.
즉 저희 스탭이 구성된 이후라 공동제작은 고려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저희 국장님의 주장이 '기존의 아마존 프로그램과
창사특집 "아마존의 눈물"이 어떻게 다르냐'여서
아마존의 눈물(초기는 그냥 아마존)의 방향은 여타 한국에서 방송된 프로그램이나
기존에 정승희PD가 제작해온 "도전지구 탐험대'와는 달라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기존에 방송에 노출이 된 지역은 피하자는 것이 저의 기본 컨셉입니다.
그래서 영어리서처와 저는 가능하면 한국에서 커버하지 않은
지역을 찾는 것이 좋겠다는 입장으로 부족 조사를 시작했습니다.
아마존 지역 중 접근이 가장 용이하고
정승희PD가 촬영해온 싱구강 지역이 초기 촬영에서 배제된 것도,
기획안에서 3부에서 싱구강이 들어가지만 부족이 아니라 댐 중심의 접근을 한다는 것도
결국 정승희PD를 비롯 그동안 한국 방송을 통해 소개해온 지역은 가지 않으려 해서 입니다.
그러나 이마저도 나중에 김진만 피디가 부족담당으로 합류하면서 '아예 싱구강 지역은 가지 말자'로 결론났었습니다.
또한 저희는 기존의 아마존 프로그램들이 아마존을 낙원으로 묘사했지만
‘환경파괴와 낙원은 사실 없다’는 것이 저희 프로그램이 기존 프로그램과는
다른 차별화라고 생각합니다.
3. 자료조사 과정. 부족 선정 배경
자료조사는 주로 BBC의 아마존을 통해 기본 지형에 대해 이해했고(2008년 10월 BBC에서 아마존 방송되었음.)
survival International이라는 사이트를 통해 아마존 부족의 현황을 파악했습니다.
(아쿤수 부족, 야노마미 부족의 현황은 이 사이트를 통해 알게 되었습니다.)
자바리 밸리의 마티스 마루보 코루보 부족의 경우 Matses Tribal organization이라는 사이트를 통해 알게 된 것이고 현지 촬영 비디오테이프를 구입, 현황을 파악했습니다.
Zoe는 제가 Google에서 검색하다 일본에서 제작한 프로그램을 보고 찾아낸 부족입니다.
Zoe는 기존에 일본과 프랑스에서 한차례 촬영한 적이 있는 부족입니다.
김진만피디도 인터뷰에서 그렇게 언급했습니다.
조에족은 문명과의 접촉이 있었지만 문명에 의지하지 않고 살아가는 isolated 부족입니다.
촬영허가가 아주 어려운 지역입니다.
그래서 자바리밸리와 중북부의 Zoe족 부족 중심으로 컨셉을 잡았고
그러다 보니 참으로 노력에 비해 방송분은 많이 안 나온,
그러나 '집나가면 개고생'으로 방송외적인 부분으로 관심을 받은
자바리 밸리 촬영이 이루어진 것입니다.
아마도 정승희PD의 도움을 받았다면
정승희PD가 가보지 않은 이곳을 저희가 크게 생각하며 잡는 무모함을 보이지는 않았겠죠?
아시다시피 와우라 부족이 싱구강 유역 부족인데
이 부족도 Zoe족 촬영이 힘들어지자
현지 프로덕션이 들이밀어서 간 부족입니다.
싱구강 유역에서 촬영한 부족이자 정승희PD와 촬영이 겹친 유일한 부족이
와우라 부족인데 정승희PD 주장한 것처럼 정승희PD의 추천이 아닙니다.
부족과 아마존에 대한 추가 조사는 National Geographic등 외국 잡지들과 사이트를 통해
했습니다. 정승희PD의 <아마존은 옷을 입지 않는다>는 읽었지만
그 지역은 안가는 방향으로 오히려 논의되었다는 것이 맞을 겁니다.
영어리서처 강현구는 12월부터 3월 방통위 제출시한까지 꼬박 4개월동안 외국사이트와 잡지들 책을 뒤졌고
현지 프로덕션의 제작한 부족 촬영 테이프를 구해서 부족에 대해서 알아갔습니다.
매주 2회 저와 회의를 하고 취재 방향에 대해 논의했습니다.
결국 아마존에 큰 세 개의 부족 클러스터에서 정승희PD가 많이 간
싱구강 유역 클러스터의 부족을 제외하고 기획이 이루어졌습니다.
4, 후나이를 통해 공식 촬영을 하게 된 배경
특히 아마존의 눈물은 창사특집이고 수출을 염두에 둔 프로그램이라
비공식적인 방식으로 촬영하는 것은 상상할 수 없었고
따라서 저희는 부족과의 개별 접촉을 통해 비공식 촬영을 하는
정승희PD의 방식을 기획자로서 결코 받아들일 수 없었습니다.
BBC등 방송사들이 후나이를 통해 공식 촬영을 한다는 사실을 알고
후나이에 메일을 보내고 촬영협조를 부탁했습니다.
후나이를 통해 촬영은 반드시 현지 프로덕션이 함께 해야한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이후 현지 프로덕션에 저희가 원하는 지역에 대한 금액산정을 부탁드렸고
방통위 지원이 확정된 후 공식적인 섭외가 이루어졌습니다.
김진만 김현철PD가 몸으로 맨땅에 헤딩을 하며
'집나가면 개고생'을 한 것도 리서치를 통해 현지정보를 얻었지만
실제로 사전답사없이 이루어졌기 때문입니다.
그냥 현장에 떨어진 거죠.
특히 부족을 촬영한 김진만피디가 고생한 것은
상상이상이었습니다.
즉 맨땅에 헤딩이라고 해서 아무런 조사가 없이 간다는 것이
아니라 조사한 것과 실제가 많이 달랐다는 이야기입니다.
그건 아마존을 촬영한 팀은 모두 이해할 겁니다.
물론 우리보다 철저한 BBC도 자바리밸리에서는 많은 고생을 했고
스탭이 아파서 실제로 후송되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BBC나 NHK등 외국 방송사가 모두 후나이의 허가아래 촬영을 했고
저희도 BBC팀과 함께 작업을 한 브라질 현지 프로덕션과 일하게 된 겁니다.
정승희PD가 그동안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아마존 프로그램을 나름의 방식으로
제작해온 것에 대해서는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아마존의 눈물>에 대해 더 이상 흠집을 내는 것은 좌시할 수 없습니다. 그동안 목숨걸고 제작해온 김진만PD, 김현철PD에 대해서도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윤미현 PD
경력
<북극의 눈물>,<공룡의 땅>,<MBC스페셜>기획
<휴먼다큐 사랑>기획 및 연출
<아마존의 눈물>:2008년 9월-2009년 9월까지 기획
수상경력:
2OO7년 <돌시인과 어머니>-ABU 다큐멘터리 부문 대상 수상
2006년 <네손가락의 피아니스트 희아>-뉴욕페스티벌 금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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