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기자로 산다는 것
(그리고 PD로 산다는 것)
YTN 주주총회에는 ‘용역산성’이 있었고
KBS 이사회에는 ‘사복산성’이 있었습니다.
YTN은 상장회사라 용역을 고용하고
KBS는 ‘국가기관’이라 사복경찰들이 나왔을까요?
YTN 용역들은 대주주를 지켜주었습니다.
KBS 경찰들은 이사를 지켜주었습니다.
그런데 무엇이 그리 부끄러워서 얼굴을 숨기고
무엇이 그리 불안해 저리도 웅크리고 숨었을까요?
YTN 주주총회에서도,
KBS 이사회에서도
여기자들은 불의가 진행되는 것을 그냥 지켜만 보고 있지 않았습니다.
시민들도 이들과 함께 했습니다.
YTN 주주총회장과
KBS 이사회장 안팎에서 노조원들을 응원했습니다.
누가 여자를 약하다고 했나요?
여성들은 늘 시위의 앞자리에 서있었습니다.
그러나 앞장서야 할 사람이 실망시키기도 했습니다.
YTN이나 KBS나 노조가 제 역할을 못해
노조원들과 시민들을 실망시키기도 했습니다.
폭풍이 지나간 뒤의 풍경은 쓸쓸합니다.
지금껏 ‘우리회사’라고 생각했던 곳에서
그들은 평생 잊을 수 없는 악몽을 겪었습니다.
그 열패감이 어떤 것인지는,
‘시사저널 사태’를 겪어본 제가 잘 알고 있습니다.
회사에 대한 애정이 클수록 한숨 소리도 컸습니다.
그러나 난세에 영웅이 나는 법입니다.
YTN에는 노종면 앵커가 노조위원장에 출사표를 던지고
투쟁의 전열을 가다듬고 있습니다.
MBC 사장 출신의 최문순 의원은
KBS 앞에서 시민들과 함께 공영방송 KBS를 지키기 위한 활동을 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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