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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급 좌판 위원회

올 가을 유행 예감, 최고 간지 '조폭룩' 패션

by 독설닷컴, 여행감독1호 2010. 10. 15.



<나 거기에 그들처럼> 박노해 사진전

언제부터인가 박노해 시인은 글이 아닌 사진으로 시를 짓기 시작했다. 그리고 ‘오늘, 여기, 우리’가 아닌 ‘그때, 거기, 그들’에 대해서 말하기 시작했다. 아프리카·중동·아시아·중남미 120개 국가를 다니며 찍은, 한 편의 길고 긴 서사시라 할 수 있는 사진전을 열었다. 사진전의 이름은 <나 거기에 그들처럼>. 작가가 시간과 공간과 인종을 넘어서 느꼈던 동질감을 표현했다.

시인은 그곳에 찾아간 것이 아니라 불려간 것이라 했다. 오랜 식민지 수탈로 상처가 얼룩진 그들을, 세계화의 모순에 상처를 입은 인류의 가장 아픈 자리에 불려 세워졌다고 했다. 그는 그곳에서 오래된 희망을 보았다며 그곳을 세계의 중심이라 재해석했다. 낮은 곳에 임한 그는 G20으로 소란스러운 서울에 조용히 ‘성찰의 G120’을 열었다(세종문화회관 미술관. 10월25일까지). 

   



김치의 진리를 찾다, 세계김치문화축제

배추 등 채소 값 폭등으로 김치 값이 오르자 희한한 상황이 벌어졌다. 갑자기 김치가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음식 같고, 김치를 못 먹으면 어떻게 될 것 같은 ‘김치증후군’이 나타난 것. 아이들은 급식 식판에서 거들떠보지도 않던 김치를 비우기 시작했고, 어른들은 김치를 얼마나 내주느냐로 식당 순위를 매기기도 한다. 김치가 비싸지자 드디어 재평가받기 시작한 것이다. 

그러나 현실에서는 김치가 없으면 양배추를 먹으면 된다느니 김장을 한 포기만 덜 하라느니, 한심한 말잔치만 난무한다. 입 안에 도는 군침을 어떻게 해야 할까? 광주로 가라. 김치의 진리가 있다. 세계김치문화축제가 열린다. 한국김치 100선, 세계화김치 50선, 세계김치류 50선, 김치오감체험관 등 김치와 관련한 거의 모든 것을 경험할 수 있다(10월23일~27일, 광주광역시 중외공원 일대). 

   



브로콜리 너마저 2집 <졸업>

위로가 필요한 청춘을 위해 보편적인 노래를 만드는 밴드 ‘브로콜리 너마저’가 10월20일 정규 2집 <졸업>을 발매한다. 브로콜리 너마저는 2007년에 발매한 EP(싱글판) <앵콜요청금지>를 통해 아무런 홍보 없이, 순전히 인터넷을 통한 입소문만으로 많은 팬을 확보한 밴드다. 2008년 특유의 속 깊고 애잔한 감성을 가득 담은 정규 1집 <보편적인 노래>를 발표한 이후 대중적 인기를 얻게 되었다.  

제7회 대중음악상에서 최우수 모던록 노래상을 수상하기도 한 그들의 두 번째 정규 앨범 <졸업>에는 한층 더 깊어진 감성이 담겨 있다. 밴드의 자체 레이블인 ‘스튜디오 브로콜리’가 제작했고, 인디 음반제작사 붕가붕가레코드의 유통 전문 레이블 붕붕퍼시픽이 유통한다(070-8862-7686 www.bgbg.co.kr). 

   



전설을 노래하다, 말로

노래 잘 부르는 가수 말로가 ‘리메이크의 교과서’라 할 만한 음반을 들고 우리를 찾아왔다. 우리 원로 가수들이 부른 노래를 리메이크한 ‘케이 스탠더드(K-standard)’가 바로 그 교과서다. 원곡이 위대한 것인지 아니면 재즈라는 형식이 위대한 것인지, 아무튼 귀를 붙들고 놔주지 않는다. 

재즈에서 ‘스탠더드’란 세월이 흘러도 끊임없이 재해석되며 불려지는 명곡을 뜻한다. 한국 현대사를 함께했던 우리 대중음악의 스탠더드 ‘동백 아가씨’ ‘신라의 달밤’ ‘빨간 구두 아가씨’ ‘서울 야곡’ 등을 재즈로 재해석해 감칠맛을 더했다. 특히 ‘신라의 달밤’을 들을 때 전율이 온다. 

   



폭풍 간지 ‘건달숍’

남성 패션 중 저주받은 패션으로 꼽히는 것 중 하나가 바로 ‘건달룩’이다. 배가 나왔음에도 몸에 꼭 달라붙는 니트를, 그것도 화려한 무늬를, 때로는 시스루 소재로 속이 비치기까지 하는 것을 입고, 게다가 펑퍼짐한 힙에서 밑단으로 갈수록 급속히 좁아지는 디스코 바지를 받쳐 입은, 그리고 가죽 손가방으로 ‘포인트’를 주는 ‘건달룩’. 이것이 ‘패션 테러리스트’의 공식이다. 

그런데 이 건달룩을 표방한 패션숍이 등장했으니 이른바 ‘건달숍’. ‘맛이 갔소’라는 의미의 홈페이지 주소도 예사롭지 않다. 고객은 ‘형님’이라고 호칭한다. ‘형수님’을 위한 액세서리도 있다. 사회에 물의를 일으키고 싶어하는 이 건달숍 옷을 <시사IN> 중견기자 중 한 명이 입고 와서 동료 기자들의 환호를 받기도 했다(http://masigasow.cafe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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