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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 실험실

트위터로 함께 쓰는 소셜드라마 '전국노래자랑'

by 독설닷컴, 여행감독1호 2010. 11. 21.




(태진아와 송대관이 직접 자신의 이미테이션 가수를 연기하는 드라마를 기획 중입니다. 
트위터 친구들, 그리고 누리꾼들과 함께 기획해 보려고 합니다. 
먼저 제가 생각한 대충의 스토리를 올립니다. 
트위터에서 받은 의견을 참고한 것인데...
댓글로 의견 주세요. 
스토리나 캐릭터, 디테일에 대해서...)


전국노래자랑 30주년을 기념하는 소셜드라마를 한번 써볼까 합니다. 제목은 <전국노래자랑>, 지방의 고단시 성인나이트클럽의 이미테이션 가수들이 전국노래자랑에 출전하면서 겪는 우여곡절을 다룬 드라마입니다. ‘태진아’ ‘송대관’ ‘현숙’의 이미테이션 가수들이 오리지널의 인기와 스캔들에 울고 웃는 이야기입니다. 

지방 중소도시 나이트클럽 ‘샹그릴라’의 이미테이션 가수 태진하와 송대권은 절체절명의 위기에 처한다. 그들의 오리지널들이 친 사고 때문이다. 태진아의 음주 뺑소니 소식에 이어 송대관의 폭행사건까지, 오리지널들은 긴 자숙기에 들어가고 덩달아 이들의 입지도 좁아진다. 나이트클럽 사장은 이들에게 눈치를 주기 시작한다.

태진하와 송대권은 자신들이 ‘태라인’과 ‘송라인’을 택한 것을 후회한다. 대한민국에서는 아무리 인기가 좋아도 한방에 훅 갈 수 있으니 무난한 사람을 택해야 한다고. 오리지널 현숙을 닮기 위해 성형수술까지 한 현숙에게도 충고하지만 현숙은 콧방귀다. “괜찮아 우리 현숙 언니는 효녀야” “그런데 넌 현숙 이미테이션이면서 엄마한테 효도는 왜 안 하냐?”...

상황이 점점 악화되는 가운데, 엎친데 덮친격으로 라이벌인 ‘현찰’과 ‘설움도’가 이들의 자리를 치고 들어온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이들이 지지했던 후보가 시장에 당선되면서 빽도 든든해진다. ‘땅개’ 출신인 태진하와 송대권은 면제는 절대 안 된다며 다른 후보를 지지했었다. 시장 빽을 무기로 이들은 나이트클럽 사장에게 자신들을 클럽의 헤드라이너로 세울 것을 요구한다.

그런 와중에 태진하가 가르치던 아이가 트롯신동 선발대회 프로그램에 출전해 우승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프로그램이 방영된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 조금 있다가 애엄마한테서 전화가 걸려온다. "이제 우리 아이 가르쳤던 건 없던 일로 해주세요. 내일 100만원 입금할께요" 아이의 신동 신화를 완성하기 위해 그의 존재는 사라진다. 

우울한 나날이 지속되는 가운데 어느날 다혈질 송대권이 기어이 사고를 낸다. 현숙을 은근 좋아하는 송대권은 클럽에서 현숙을 희롱하는 현찰과 설움도 일행을 보고 들이받았다가 나이트클럽 사장에게 퇴출 통보를 받는다. 태진하가 와서 애걸복걸 하는데... 사장은 요지부동이다. 잔정이 많은 사장에게 태진하는 어려운 집안사정 이야기를 하면서 사정한다. 

현찰과 설움도는 뼈아픈 말로 이들을 골린다. 왜 오리지널의 단물만 빼 먹느냐는 것이다. 오리지널이 사고 쳐서 찌그러져 있으면 이미테이션도 같이 찌그러져 있는 것이 진리라는 것이다. 그것이 평생 밥벌이 시켜준 오리지널에 대한 이미테이션의 최소한의 예의라고 충고한다. 사장은 현찰과 설움도의 출연을 기정사실화 한다. 




태진하-송대권과 현찰-설움도가 드잡이를 하는 가운데 TV에 그 도시에 전국노래자랑이 열린다는 스팟광고가 나온다. 이를 보고 사장이 “야 니들이 저기 나가서 우승하면 내가 다시 생각할께”라고 제안한다. 옆에서 현찰-설움도는 “이미테이션 가수 노래는 안 된다”며 골지른다. 태진하-송대권은 자신 있다며 출전을 결심한다. 

전국노래자랑 예심을 준비하며 태진하와 송대권은 각각 태진아와 송대관으로부터 벗어나려고 애쓴다. 하지만 쉽지 않다. 평생 어떻게 하면 똑같이 할 수 있을까만 고민했기 때문이다. 어떻게 하면 달라질까 하는 것은 고민해 본 적이 없었다. 오리지널로부터 도망가는 것은 쉽지 않았다. 그들은 뼛속까지 이미테이션이었던 것이다. 

고민 끝에 서로 노래를 바꿔서 부르기로 한다. 그리고 서로 상대방의 선생님이 되어서 코치해준다. 그렇게 해서 단점은 장점이 되고 둘은 무난히 예심을 통과한다. 이미테이션 외모가 아닌 평소 모습으로 노래를 불러서. 현숙은 자신도 통과할 자신 있다며 예심에 나가서 깝치다가 보기 좋게 떨어진다. 

한편 오리지널 태진아와 송대관은 술과 짜증의 나날을 보낸다. 자신들은 억울하다는 것이다. 태진아는 “난 그동안 술 마시고 운전했어도 한 번도 사고낸 적 없어. 술 마시고 사고낸 놈들을 잡아야지” 송대관은 “폭행이 아니라 정당방위라니까, 그 자식이 먼저 때릴라고 했어, 맞으면 빙신이제, 먼저 선빵을 날려야제”... 둘은 코가 삐뚤어져라 술을 마신다. 

태진아와 송대관은 전국노래자랑 고단시편 초대가수로 내려가기로 되어 있었다. 원래 전국노래자랑 지방대회 따위는 가지 않았는데, 자숙기간이라 그것이라도 했어야 했다. 둘은 자신들의 처지를 비관하면서 또 술을 푼다. 자신들이 그런데 가서 할머니들하고 어깨춤이나 출 군번이냐며...




본선 전날 이미테이션 태진하와 송대권은 ‘샹그릴라’ 고별무대에 오른다. 노래를 다 부르고 나서 둘은 곧 ‘동남아순회공연’을 떠난다며 조만간 다시 보자고 고별인사를 한다. 이때 방송을 위해 이 도시에 내려와서 사회자 송해와 그 나이트클럽에서 한 잔 하던 악단장이 갸우뚱거리며 그들을 쳐다본다. ‘어디서 많이 본 듯한데...’ 

그때 물정 모르는 현숙이 무대에 올라와서 오빠들에 대한 열렬한 박수를 부탁한다. 물론 딱 걸린다. 악단장은 두 이미테이션 가수를 부른다. 손님의 부름에 테이블로 간 둘은 깜짝 놀란다. 그리고 제발 출전하게 해달라며 애걸복걸한다. 악단장과 송해는 안타까운 마음에 이들을 출전시키려 하지만... 뒤늦게 술자리에 온 담당PD가 일언지하에 거절한다. 전국노래자랑의 순수성을 훼손하는 것이라고... 

다음날... 전국노래자랑 생방송이 시작된다. 원래 녹화로 방송되는데 이 지역 축제를 홍보하기 위해서 특별히 생방송으로 진행되는 것이었다. 출전권을 박탈당한 태진하와 송대권은 완벽한 이미테이션 복장을 하고 행사장을 찾는다. 오리지널이랑 기념사진이라도 박아서 나중에 써먹자는 심산이다.  

같은 시간 태진하와 송대관 매니저는 난리가 난다. 지방에 내려가야 하는데 둘이 집에도 없고 연락도 되지 않기 때문이다. 겨우 연락이 되었는데 둘은 사우나에 있었다. 부랴부랴 짐을 챙겨서 내려가는데 전속력으로 달려도 생방송 끝나는 시간에 겨우 도착할까 말까하는 긴박한 상황이다. 

전국노래자랑 녹화가 시작되었다. 담당PD가 왜 아직 안 오냐며 매니저를 다그친다. 매니저는 톨게이트라고 이제 곧 도착한다고 복장 다 입었으니 오는 대로 바로 무대에 올라가면 된다고 둘러댄다. PD는 계속 전화하며 위치를 묻는다. 그러다 전화를 받던 매니저가 길을 잘못 들어서 JC에서 반대방향으로 들어선다. 

생방송은 거의 끝나가고 PD는 발을 동동 구른다. 그때 조연출이 태진하와 송대관이 왔다고 전한다. PD는 빨리 무대에 올리라고 말한다. 그런데 조연출이 발견한 것은 사실 이미테이션이었다. 현장 경험이 별로 없는 조연출이 이미테이션을 오리지널로 착각한 것이다. 둘은 얼떨결에 무대에 오른다. 

관객들은 환호한다. 생전 들어본 적 없는 환호다. 술취한 손님의 맥주잔도 날아오지 않는다. 희롱하는 남녀도 없다. 모두들 자신들을 주목한다. 둘은 생애 한 번도 경험할 수 없는 무대를 경험한다. 둘은 뜨거운 눈물을 흘린다. 이 모습을 관객들은 둘이 반성하는 것으로 오해하고 힘내라며 응원한다. 

이 모습을 뒤늦게 도착한 오리지널들이 멀리서 지켜본다...


(앞으로 어떤 내용으로 스토리를 이어가면 좋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