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와 트위터 활동을 통해 안티에 제법 친숙해졌다.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까지 보태서,
아니 그 전에 다음 칼럼과 카페 활동까지 되짚어서 생각해보면...
나는 안티에 심하게 익숙해졌다.
안티에 익숙하다는 것은 무던하다는 것을 뜻한다.
그러거나 말거나...
나는 내 할 말 하고 너는 네 할 말 하면 된다...
이게 나의 기본적인 마인드다.
그런 나에게 최근에 몇 건의 안티껀이 연거푸 찾아왔다.
모 그렇다고 긴장했던 것은 아니다.
유명한 사람은 유명한 오해를 받는 사람이라고 했던가...
트위터에서 나름 '골목스타'가 되었으니 당연히 치러야 할 게임비라 생각했다.
그래도 기록은 남겨야 할 것 같아서 지나고 나서 남긴다.
당시에는 별다른 해명을 하지 않았다.
그렇게 나를 쉽게 오해할 사람이라면 털어 내는 것도 방법이라는 생각에...
최소한의 해명만 했었는데, 정리할 겸 남긴다.
연평도 폭격 사태 때 일이다.
당시 지방에 있었던 나는 트위터를 통해 상황을 알게 되었다.
TV 속보와 인터넷을 통해 상황이 정리되는 것을 보고 캠페인에 나섰다.
해외 교포와 외국 트위터러들에게
한국이 전쟁 상황이 아니라는 것을 알리는 것이 필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알릴 글을 트위터에 올리고 각국 언어로 번역해 달라고 부탁했다.
영어... 일어... 중국어... (프랑스어는 잘 모르겠다) 등의 번역이 왔다.
번역문을 다시 올리고 RT를 부탁했다.
트위터에서나마 한국 상황에 대한 오해를 풀고 싶었다.
그러던 중 해외 교포 트위터러로부터 멘션이 많이 왔다.
진짜 괜찮냐는 것이었다. 현지 보도는 완전 전쟁 난 것처럼 보도한다며...
열심히 안심 시켰다.
그런 상황에서 싱가포르에 있는 교포에게서 멘션이 왔다.
싱가포르 친구들이 한국 주식을 팔아야 하는 것 아니냐며 난리라고...
그래서 '무슨 소리냐 차라리 더 사라고 해라'라고 전하라고 했다.
한국은 서해교전 등 이미 이런 상황을 많이 겪었고
주식시장에 내성이 생겨서 이런 일에 좌지우지 안된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외국 사람들이 동요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그런데 며칠 지나고 누군가 이 트윗을 캡쳐해 퍼뜨렸다.
이른바 '무개념 트윗'이라고...
전쟁이 날 뻔 했는데 주식 놀음이나 부추긴다고...
정말 내가 무개념일까?
그럼 그 상황에서 외국인들에게 한국 주식 털어내라고 전하라고 할까?
내 타임라인을 훑어보면 어떤 맥락인지 빤히 나오는데...
나, 주식같은 거 안 한다.
그럴 정신이 없다.
하지만 주식시장 생리 정도는 안다.
아마, 결과적으로 나의 조언은 적중했을 것이다.
이런 것을 빌미로 그들이 나를 왜 공격했는 지 잘 안다.
그 얼마 전에 삼성제품 쓰냐고 물어서 많이 쓴다고 답했던 것, 그것이 빌미였다.
(그런데 삼성제품 열심히 찾아보니까 컴퓨터 모니터 밖에 없다. ㅋㅋ)
어떻게 삼성제품을 쓸 수 있냐고...
특히 '삼성기사 삭제사건'에 항의해 시사IN을 창간했던 기자가...
무노조 삼성의 제품을 쓸 수 있냐고...
시사IN은 여전히 삼성에 시달리고 있고...
심지어 나는 트위터에서도 삼성 직원들에게 시달리고 있다.
하지만 나는 삼성제품 쓴다.
왜?
내가 반대하는 것은 이건희 일가의 전횡과
이를 뒷받침 하기 위한 가신들의 로비체계와
무노조 경영 등 일련의 비도덕적 행태 등에 대한 것이다.
이외의 삼성 직원은 나와 한 편이라고 생각한다.
단지 고임금을 받으면서 시달리는 사람일 뿐이다.
삼성이 건전해지기를 바라는, 같은 마음을 가진 사람들이다.
이건희가 곧 삼성이고 삼성이 곧 대한민국이 아니라,
이건희 보다는 삼성이 중요하고 삼성 보다는 대한민국이 중요하다는 생각이다.
그런 시각에서 삼성을 눈여겨 보고 있다.
삼성을 압박하는데, 불매운동을 유용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자신들의 소신대로 불매운동을 하면 된다.
하지만 내 판단은 다르다.
그것은 꺼내기 전에 충분히 활용해야 할 카드다.
함부로 꺼내면 효과만 반감될 수 있다.
불매운동이 있는지 없는지도 모르는 지금의 상황이 전략적으로 유효할까?
최종 목적지가 어디인 지를 알아야 한다.
그것이 삼성을 망하게 하는 것인가?
아니면 삼성을 바로 세우는 것인가에 대해서.
목적이 바로 서야, 방법이 바로 서는 것이다.
아무튼 씁쓸하다.
자신들의 입맛에 조금만 맞지 않으면 도시락 싸들고 달려드는 행태가...
물론 그렇다고 내가 움찔하는 것도 아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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