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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봉순 지키미 게시판

(동영상 기고) '국민의 방송'이 '정권의 방송'이 되기까지, 제1부 '정연주 해임'편

by 독설닷컴, 여행감독1호 2008. 8. 28.





어제(8월27일) KBS에 가서 아는 기자와 차를 한 잔 마셨습니다.
이야기 도중에 그 기자에게 딸의 전화가 왔습니다.
전화를 끊고 그 기자는 씁쓸한 웃음을 짓더군요.
"아빠 맞지 마세요라고 하네요...거 참..."
그 기자는 회사 청원경찰에게 팔꿈치로 머리를 맞아
회사 의무실에서 누워 있다 저를 만나기 위해 나왔습니다.


그러나 그 정도는 약과였습니다.
8월 한 달간 KBS 기자 세 명의 갈비뼈가 나갔습니다(정확히는 금갔습니다).
김현석 기자협회장의 갈비뼈가 나갔습니다.
김명섭 기자의 갈비뼈가 나갔습니다.
김경래 기자의 갈비뼈가 나갔습니다.
(제가 파악한 중상자만 이렇습니다)


이 기자들은 '국민의 방송' KBS가
 '정권의 방송'이 되는 것을 막다 다쳤습니다.
어디 밖에서 맞고 온 것이 아니라
다른 곳도 아닌 KBS 안에서 맞았습니다.
건달이나 폭력배에게 맞은 것이 아니라
사복 경찰과 청원 경찰에게 맞았습니다.
KBS 기자들이 이 지경일진대, 일반 국민들은 오죽할까요?


올림픽 개막식에 맞춰 정연주 사장이 해임되었고
올림픽 폐막식에 맞춰(정확히는 선수단 귀국에 맞춰)
낙하산 사장 임명이 제청되었습니다.
이를 막는 과정에서
무수히 많은 KBS 기자들과 PD들이 다쳤습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이런 사실이 잘 보도가 안 되더군요.


올림픽은 4년 뒤에 다시 오지만
'국민의 방송' KBS가 '정권의 방송'이 되면
그냥 다시 돌아오지 않습니다.
한번 맛이 간 KBS를 다시 '국민의 방송'으로 되돌리기 위해서는
엄청난 양의 기자와 PD의 피와 땀이 필요합니다.  
지금 막는 것이 최선입니다.


기자가 기사를 쓰지 않고 악을 쓰고
기자가 마이크를 잡지 않고 사복경찰과 청원경찰의 멱살을 잡고
기자가 취재를 하는 것이 아니라 취재를 당하는
이 아이러니한 현실을 고발하는 동영상이 <독설닷컴>에 왔습니다.


'아레오파지티카'님이 앞으로 몇 차례에 걸쳐
KBS 사태 전말을 담은 영상물을 편집해서
<독설닷컴>에 보내주실 예정입니다.
몇 부작이 될지 모르겠지만,
동영상이 오는 대로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그 중 1부 '정연주 해임'날 모습을 담은 동영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