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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 실험실

제일기획 칸 그랑프리 수상 광고에 대한 의혹

by 독설닷컴, 여행감독1호 2011. 7. 27.





2011년 칸 국제광고제에서 제일기획은 미디어 부분 그랑프리를 비롯해 금상 4개(미디어 부문1, 다이렉트 부문2, 아웃도어 부문1) 등 총 5개의 본상을 수상했다. 
한국이 칸 국제광고제에서 그랑프리를 수상한 것은 처음이고 5개의 본상 수상 역시 국내 최다 수상기록이다. 
제일기획은 '올해의 미디어 에이전시' 2위로 선정되기도 했다.

제일기획에게 이런 영광을 가져다 준 작품은 서울시 지하철역에 설치된 '홈플러스 스크린도어 가상 매장' 광고였다. 






이 광고의 개요는 이렇다. 
지하철역 승강장 스크린도어에 홈플러스 매장을 그대로 담은 가상 매장을 인쇄해서 붙이고  
스마트폰 QR코드를 삽입해 실제 모바일 쇼핑까지 가능하게 한 것이다. 
오프라인과 모바일을 통합한 뉴미디어 광고였다.

칸 심사진은 이 광고에 대해 
"아이디어와 디지털이 만나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내고 소비자들의 생활 속 깊숙이 파고든 점이 매력적이었다"라고 평했다. 

제일기획의 그랑프리 수상은 우리 광고계의 쾌거가 아닐 수 없다. 
우리 광고계 위상이 높아졌음을 증명한 일이다. 
일부 언론은 이 수상을 ‘이서현 효과’라며 새로 부사장에 취임한 이서현씨의 공으로 돌리기도 했다. 
물론 관련자들에 대한 특진과 포상도 내려졌다. 

그런데...
광고계에서 수상 광고에 대해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1등을 시샘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내용을 들어보니 좀 의아한 부분이 있어 정리해 본다.   

그랑프리 수상광고와 관련해서 
세 가지 단계에서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하나, 실제로 집행된 적이 없다는 의혹이다. 

수상 광고가 실제로 집행된 적이 없는 합성 광고라는 주장이다. 
홈플러스는 잠실점을 개장할 때 지하철 승강장 스크린도어에 랩핑광고를 집행한 적은 있지만 QR코드가 실려서 모바일 쇼핑이 가능한 광고는 제작한 적이 없다는 것이다. 

만약 이렇다면 이것은 사기극이다. 
칸 국제광고제는 공모전이 아니기 때문이다. 
반드시 실제로 집행한 광고여야 한다. 

그러나 이 의혹은 가능성이 극히 낮은 것으로 보인다. 
칸 국제광고제 등 광고전에 공모하기 위하여 광고회사들은 일종의 편법을 쓴다. 
실제 광고주가 광고 전략과 전술로 받아들여서 하는 광고가 아니라,  
일종의 ‘파일럿 광고’로 만들어 조그만 지방지나 지역방송에 게재하거나 방영하는 것이다. 

트위터를 통해 이 광고를 지하철에서 본 적이 있느냐고 물었더니, 한 두 명이 본 것 같다고 대답했다. 
홍보 동영상의 내용대로 제일기획과 가장 가까운 한강진역에 설치했던 것으로 보인다. 


둘, 기술적으로 구현되지 못했다는 것이다. 

홍보 동영상의 내용대로, 
이 광고에서 컨셉과 아이디어만큼 중요한 것은 기술적 구현 능력이다. 

QR 코드를 찍어서 모바일로 주문하면 배달까지 해준다는 것인데,
이것이 제대로 구현되지 않았다는 주장이다.

이런 내용에 대한 제보가 오기도 했다. 

이 부분은 직접 실험해보면 확인이 가능할 것이다. 
제일기획은 칸 국제광고제 수상 기념으로 이 광고를 재집행할 예정이라고 한다. 
거기서 실험을 해보면 될 일이며, 
그 전의 로그기록 등을 분석하면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이 광고는 2008년 버전의 홈플러스 광고를 업그레이드 한 것이다. 
당시 지하철 승강장 곳곳을 매장사진으로 랩핑한 홈플러스 광고는 칸 국제광고제에서 동상을 탔었다.
기술적 업그레이드를 통해 그랑프리를 차지한 것인데,
이에 대한 검증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셋, 충분히 광고효과를 보지 못했다는 주장이다. 

홍보 동영상을 보면 이 광고를 통해서 
홈플러스가 온라인 매장에서 이마트를 앞질러 1위를 차지하고 
오프라인에서도 이마트를 근사치까지 따라잡았다고 말했다.
이 효과가 실제로 있었느냐는 의혹이다. 

칸 국제광고제 그랑프리 수상 전까지 이 광고는 전혀 주목받지 못했고 
이 광고를 통한 마케팅도 주목받지 못했다. 
기사도 거의 검색되지 않는다. 
이것 때문에 업계에서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이 광고의 크리에이티브에 대해서 
우리는 알아보지 못하고 칸 광고제 심사위원은 알아보았을 수도 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홍보동영상에서 주장하는 광고효과다. 
심사의 중요한 근거가 되었던 ‘광고효과’에 대해서 의심이 간다면 제일기획과 홈플러스가 증명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이것은 제일기획이 몇 개 역에 어느 정도 기간 동안 집행했는지를 밝히면 쉽게 확인할 수 있는 내용이다.
홈플러스 측에서는 광고 효과에 의한 온라인 매출 자료를 보여주면 될 것이다. 


이상의 의혹에 대해서 제일기획과 홈플러스에 문의할 예정이다. 
우리나라 광고인의 크리에이티브를 폄훼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 
다만 수상의 기쁨을 제대로 느낄 수 있도록 의혹을 풀어보자는 것이다. 
 
여러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