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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중동 몸살 프로젝트

조중동 종편 출연 연예인을 대하는 우리의 자세

by 독설닷컴, 여행감독1호 2011. 12. 13.


나는 연예인의 조중동 종편 출연은 지식인의 종편 부역과는 다르게 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사회적 역할과 의무가 다르기 때문이다. 알만한 사람이 알고도 행하지 않은 것과 모를 수도 있는 사람이 모르고 한 일은 다르다.
 


연예인의 종편 출연을 인정하자는 것이 아니라, 종편에 출연할 수밖에 없는 개연성을 인정해 줄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케이블 방송사 4개가 생겼다는 것은 방송 2부리그가 생겼다는 것이다. 그들이 탐낼만 하다.
 


드라마-예능 2부리그가 생기니 1부리그에서 밀린 연예인들이 당연히 몰려들 수밖에 없다. 그리고 연예인들은 종편 출연 과정의 불법성과 그들이 받은 갖은 특혜를 모를 수도 있다. 이들을 개념없다고 몰아부칠 일만은 아니다.
 


조중동 종편에 출연하는 연예인에 대해서는 '출연하지 말라'고 겁박할 것이 아니라, '그곳에 출연하는 것의 의미를 알고 있나' 혹은 '그곳이 이런 과정을 통해서 만들어졌고, 이런 해악이 있다'라는 것을 잘 알려야 한다.
 


일단 연예인들에게 알리고 설명해야 한다. 그리고 난 뒤에도, '나는 그런 것 알바 아니다' '나는 출연료만 받을 수 있으면 된다' '나는 나를 알릴 수 있는 곳이면 어디든 상관없다' 이렇게 나올 때 포기해도 된다.
 


연예인들에게는 김연아의 종편 출연이 반면교사가 될 것이다. 종편에 출연했다가 이용당하고 누리꾼들에게 비난이 폭주하자, 김연아는 종편에 이용당했다는 것을 폭로했다. '제2의 김연아'가 될 수 있음을 상기시키면 된다.
 


연예인들이 냉정히 따져보도록 만들어야 한다. 평균 시청률이 0.3% 남짓 나오는 종편에 출연하려고 그 욕을 다 먹을 필요가 있는지, 이미지 하락을 감수해야 하는지, 따져보게 만들고 정도를 걷도록 유도해야 한다.
 


조중동 종편 연예인은 정치 논리로 겁박할 것이 아니라 경제 논리로 설득해야 한다. 평균 시청률 0.3%인 채널에 출연하고 30%의 안티를 만드는 것이 합리적인 판단인지 환기시켜줘야 한다. 그런 채널에 출연한다고 트위터에 올리면 무덤 파는 일이라는 걸.


조중동 종편은 엔터테인먼트 3부리그다. MBC-KBS-SBS 1부리그와 CJ계열, 그리고 지상파 3사 계열 케이블 채널로 구성된 2부리그에 이은 3부리그다. 이 3부리그에서 뛰면서 좋다고 설레발치는 연예인은 비난의 대상이 아니라 동정의 대상이다.

 


현재 조중동 종편 제작비 대비 시청률을 감안하면 적자규모가 천문학적이다. 왜 최시중이 종편 앵벌이를 자처하겠나? 상황 심각하다. 현재 수준이면 연간 1000억 내외 적자다. 3부리그 종편이 연예인 출연료를 계속 많이 줄 수 없는 이유다.
 


(조중동 종편에 출연하는 연예인 여러분~~~ 종편에 출연료 1.5배를 달라고 하세요~~~ 여러분은 종편 출연으로 인한 이미지 추락에 대한 위험수당을 받을 권리가 있습니다. 당당히 요구하시고 '아름다운 먹튀'로 남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