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운 남자'들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소통포럼
미디어공공성포럼
등의 이름으로..
최시중 '방송통제위원장'에게
제대로 된 맞수가 나타난 것이다.
“고기자, 이건 아니잖아. 우리도 가만있어서는 안될 것 같아서 일 좀 벌이기로 했어. 고기자도 와서 소주 한 잔 해.” 지난주였다. 촛불집회 현장에 혼자서 오시곤 했던 한 언론학 교수분에게서 전화가 왔다. 취재를 오라는 것이신지, 와서 동참하라는 것이신지(물론 둘 다 콜이다) 여하튼 오라 하셨다.
“이번에 강준만 교수도 올라오기로 했어. 이건 아니다 싶은거지. 강 교수도 앞으로 본격적으로 활동할거야” 교수님은 반가운 소식도 전하셨다. 그동안 전북대에 ‘짱박혀’ 계시면서 ‘원격투쟁’을 하시던 강준만 교수가 올라와서 ‘상경투쟁’을 하신다는 것이다. 기대가 된다. 다음날 메일이 왔다. 교수님이 벌이는 일은 ‘소통포럼’이었다. 언론학자들이 ‘미디어’가 되어 MB와 국민 사이를 매개하겠다는 것이었다.
이뿐만이 아니다. ‘배운 남자(여교수님들도 계시겠지만 편의상 이렇게 이름 붙여 봤습니다. 양해해 주시길 바랍니다)’들이 이제 본격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최시중 ‘방송통제위원장’의 언론장악에 맞서 언론학자들이 뭉친다는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미디어공공성포럼’이라는 이름으로. 포럼이 언제 발족하나 이제나 저제나 기다리며 인터넷 서핑을 하다, 우연히 이 포럼 카페에 들르게 되었다. 아직 완성되지 않은 보도자료가 있어, 슬쩍 퍼왔다(ㅋㅋ).
방송학회도 움직인다고 한다. 한국PD연합회와 ‘지상파 방송의 공공성 위기와 대응방안 모색’이라는 주제로 세미나를 연다고 한다. 좀 씁쓸한 기분이 드는 것은 이 세미나가 ‘방송의 날’ 기념으로 열린다는 것이다. ‘방송의 날’에 ‘방송의 위기’를 생각해야 하는 것이 우리의 냉혹한 현실인 셈이다. 어쨌든 언론학자들이 이렇게라도 움직인다는 것은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올림픽 기간 동안 KBS가 18일 만에 정권에 장악당하게 된 것은 세 그룹의 어용 세력 때문이었습니다. 어용노조와 어용학자 그리고 어용언론이 바로 그 어용 세력이다. 어영노조는 ‘막는 것도 아니고 안 막는 것도 아닌’ 교묘한 ‘같기도 투쟁’으로 정권의 KBS 장악을 방조했고, 어용학자는 이사회에서 이를 직접 자행했다. 이사회 밖에서 북치고 장구치는 어용학자들도 많았다. 마무리는 어용언론이었다. 민영화된 방송사를 노리고 있는 이들 언론사는 정권의 방송 장악을 교묘한 논리로 덮었다.
이중 특히 어용학자들에게 화가 났다. 제자 가슴에 대못질을 하는 칼럼을 보수언론에 기고한 교수도 있었다. 언론학을 전공한 기자로서 참을 수 없었다. 우리는 왜 배운 대로 행하는데 그들은 왜 가르친 대로 행하지 않는지, 분노가 밀려왔다. 이제 ‘배운 남자’들이 움직이기 시작했으니 다시 기대해본다. ‘바른 목소리’가 ‘그른 목소리’를 제압할 수 있기를, 다시 한 번 ‘배운 남자’들의 활약에 기대를 걸어본다.
주) 관련 보도자료를 첨부합니다.
언론학을 전공하시는 분이나,
기자를 지망하시는 분은 꼭 가보시길 바랍니다.
1> 소통 포럼
초대의 글
사회의 혈이 막혔다는 말들을 많이 합니다. 어느 한 편의 잘못을 두고 하는 말은 아닌 듯 합니다. 혈에 좌우상하가 있겠습니까? 어느 쪽이든 막힌 곳이 있으면 사회 몸 전체가 위태로운 것은 당연한 일이겠지요. 하지만 네가 막혔어라는 말이 난무할 뿐 같이 혈을 도모하는 움직임을 찾기가 어렵습니다. 혈 막혀 헉헉대는 사회가 치르는 고통은 고스란히 대중의 몫이 되고 있습니다. 혈을 막고, 막힌 혈 앞에 두 손 놓은 자들은 서로 소리를 높이고 있긴 하지만 대중은 그 부당한 고통분담에 헛헛한 웃음을 날릴 뿐입니다.
지금 바로 이 한국 땅에서 지식인은 어떤 태도를 취해야 할까요. 과거 어느 때보다 더 자주 던져야 하고, 답을 모색해야 할 질문입니다. 하지만 정작 필요한 때라 그런지 더더욱 접하기가 어렵습니다. 답답함, 송구스러움, 고통스러움을 떨쳐보자며 몇몇이 손을 잡았습니다. 답을 갖지 않은 채 모여서 혈막힌 사회를 함께 정리해보려 합니다. 진정 혈이 막힌 것인지, 그렇다면 그 혈을 어떻게 살피고, 어떤 처방을 내려야 하는지 서로 나누어 보려 합니다. 그 진단, 처방에 묻어 지식인이 할 수 있는 일도 모색하고자 합니다.
근 20여년 간 모여 떠들던 몇몇이 내놓은 제안입니다. 그 제안에 <동국대학교 학술원 대중문화연구소>가 덥석 손을 내밀어 잡아주었습니다. 정해진 형식도, 참여자의 자격 제한도, 시간 제한도 없는 그런 모임이 되리라 예상합니다. 서로 입을 맞출 수 있는 사람들끼리의 공간도 되지 않을 것을 확신합니다. 경계를 넘지 않고서야 어떻게 소통이라고 할 수 있으며 혈을 뚫을 수 있겠습니까? 이질적인 것들이 통하는 일을 소통이라고 규정하고 있기에 이질적일 수록 우리의 자리가 더욱 빛나리라 믿습니다. 아직 모임의 이름도 정하지 못했습니다. 부디 오셔서 소통과 더불어 이름짓기까지 같이 해주시지 않겠습니까.
한 달에 한번 모임을 가지려 합니다. 참여하는 분들 중에서 발제를 자원해주길 요청하겠지만 자원자가 나올 때까지 소통 모임을 주재한 저희들이 발제를 맡도록 하겠습니다. 참여자에게 그 어떤 부담도 주지 않고, 참다운 소통을 할 수 있는 세상에서 가장 편하고, 유익한 그런 소통 모임을 갖고자 합니다. 많은 성원 바랍니다.
2008년 9월
“소통 포럼” (가칭) 제안자 일동
<강준만 (전북대), 이창근(광운대). 조흡(동국대), 원용진 (서강대)>
첫 모임
2008년 9월 6일(토) 2시 / 동국대학교 다향관 세미나실
주최 : 동국대 학술원 대중문화연구소
사회 : 조흡 (동국대)
발제 :
강준만 (전북대) : 소통의 정치경제학: 한국사회의 소통을 가로막는 10가지 이유
이영주 (문화연대) : 한국사회 소통 가능한가?
지정토론 : 이창근 (광운대), 전규찬 (한국예술종합학교), 원용진 (서강대), 이희은 (조선대)
2> 미디어공공성포럼
전국의 언론 관련학과 대학교수를 중심으로 한 언론학 연구자 200여명은 2008년 9월 5일(금) 11시 프레스 센터 19층 기자회견장에서 <미디어 공공성 포럼>의 창립선언식을 개최한다.
<미디어 공공성 포럼>은 미디어 공공성이 한국 사회가 수호해야 할 소중한 가치임에도 지난 20년 동안 신자유주의 이념이 확산되면서 그 가치가 지속적으로 위협받고 있다고 하면서, 역대 정권이 신성장 산업 활성화니 효율성 제고이니 하는 시장 지상주의를 잣대로 미디어 정책을 집행해왔다고 지적한다. 특히, 김영삼, 김대중, 노무현정권 모두 신자유주의 미디어 정책을 지지해서 유료 채널의 무한 증대, 미디어 시장의 개방으로 미디어 공공성을 현저하게 위축시켰으며 이명박정권이 시작된후에는 권위주의까지 가세하여 언론의 자유와 독립 그리고 미디어 공공성을 위협하는 권위주의적 시장주의가 확산되고 있다고 비판한다. 이에 <미디어 공공성 포럼>은 미디어의 공공성 제고를 위한 현상비판과 대안모색을 위한 다양한 연구 활동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공동대표에는 10명의 교수(강명구(서울대), 고영철(제주대), 김영주(경남대), 김훈순(이화여대), 송정민(전남대), 이정춘(중앙대), 장낙인(우석대), 정걸진(경북대), 정재철(단국대), 차재영(충남대))가 참여하고, 강상현(연세대)교수가 준비위원장을 맡았다.
<미디어 공공성 포럼>은 분과활동을 위해 4개의 분과(신문, 방송, 통신․인터넷, 광고)를 운영하며, 현재의 중요한 미디어 이슈를 다루기 위해 4개의 특별연구팀(신문관계법 연구팀, 공영방송 연구팀 , 방송통신통합법 연구팀, 인터넷 및 정보통신망법 연구팀)을 운영할 계획이다.
<미디어 공공성 포럼>은 공공성이 미디어의 본질이며 다른 어떤 가치나 이익으로 대체될 수 없다고 전제하며, 이론과 실증을 통해 확인된 성과를 바탕으로 현상 평가와 진단을 내리는 한편, 나아가 미디어 정책에 합리적 비판과 대안을 제시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미디어 공공성 포럼>은 그 활동을 통해 왜곡된 국내 미디어 상황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전세계적으로 신자유주의 사조 아래 훼손되고 있는 미디어의 공공적 가치를 강화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할 것이다. 나아가 우리 포럼은 사회적 소통을 원활히 하여 더 나은 민주주의 사회를 만들어 내는데 보탬이 되고자 한다.
행사명 : 미디어 공공성 포럼 창립대회 및 기자회견
장 소 : 프레스센터 19층 기자회견장
시 간 : 2008년 9월5일 11시
<첨부 2: 창립선언문>
한국사회는 언론의 자유와 독립 그리고 미디어 공공성의 훼손으로 민주주의의 심각한 위기를 맞고 있다. 미디어 공공성은 한국 사회가 수호해야 할 소중한 가치임에도 지난 20년 동안 신자유주의 이념이 확산되면서 그 가치가 지속적으로 위협받고 있는 실정이다. 역대 정권은 신성장 산업 활성화니 효율성 제고이니 하는 시장 지상주의를 잣대로 미디어 정책을 집행해왔다. 김영삼, 김대중, 노무현정권 모두 신자유주의 미디어 정책을 지지해서 유료 채널의 무한 증대, 미디어 시장의 개방으로 미디어 공공성을 현저하게 위축시켰다.
최근에는 이명박정권의 권위주의까지 가세하여 언론의 자유와 독립 그리고 미디어 공공성을 위협하는 ‘권위주의적 시장주의’가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이명박 정부의 방송통신위원회가 출범한 이래, 방송의 독립성이 위협받고 있으며, 미디어 정책의 공공성 또한 위축되고 있다. 공영방송 사장의 인사와 방송 프로그램에 대한 국가권력의 통제와 간섭이 심화되면서 방송이 다시 정권에 종속될지 모르는 위기에 직면해 있다. 아울러 정부여당이 공영방송을 민영화하겠다는 정책을 추진하면서, 공적 영역이던 방송이 더욱 상업화될지 모른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그리고 정보통신 강국의 상징이자 의사소통의 자유로운 장이었던 인터넷에 대해서까지 정치적 검열과 통제가 심화되면서 언론과 표현의 자유가 억압되고 있다. 이러한 암울한 언론 상황을 고려할 때, 우리 사회가 다시 과거 권위주의적 통제 시대로 되돌아가고 있다는 생각마저 들게 한다.
미디어 분야에서 이제까지 존중되어 왔던 공적 가치보다는 사기업의 이윤추구와 정치권력의 언론 통제가 강화되고 있다. 시장논리가 강조되면서 미디어도 일반 상품과 같이 시장에 맡겨놓으면 수용자가 좋은 것을 선택하게 된다는 (안이한,생략) 논리가 확산되고 있다. 이처럼 이명박 정부는 한편으로는 언론에 대한 국가 통제를 강화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미디어를 시장논리에 맡겨 놓으려는 ‘권위주의적 시장주의’에 집착하고 있다. 우리는 이러한 현실에 심각한 우려와 두려움을 느끼면서, 우리 사회와 국민 그리고 정부 모두에게 나쁜 영향을 미치게 될 미디어 공공성의 위기, 나아가 민주주의의 위기에 귀 기울일 것을 제안하면서 <미디어 공공성 포럼>의 창립을 선언한다.
우리는 사유화와 이윤만을 추구하는 시장주의 명제가 시공을 초월해 적용되는 법칙이 아니며, 이 시대의 피할 수 없는 선택도 아니라고 생각한다. 시장주의에 내몰린 미디어는 의견의 다양성을 보장하기 보다는, 집중화로 인한 의견의 독점과 여론의 왜곡을 심화시킬 뿐이라는 사실을 우리는 역사적으로 그리고 이론적으로 잘 알고 있다. 시장주의에 지배되고 있는 미디어 상황 속에서 미디어 콘텐츠 및 서비스의 품질과 품격이 향상되고 있다는 증거는 찾기 어렵다.
이러한 공공성의 위기 상황에서 우리는 미디어의 공공성을 회복‧유지‧발전시키는 길을 찾고자 한다. 우리는 우선 현재의 미디어 환경에서 만연하고 있는 시장주의의 확산을 막고자 하며, 궁극적으로는 새로운 공공성의 가치를 추구해나가고자 한다. 우리는 미디어의 산업적 가치가 공공성을 이루는 중요한 부분이라는 것을 부정하지 않지만 시장지상주의에 대해서는 반대한다.
<미디어 공공성 포럼>은 이론과 실증을 통해 확인된 성과를 바탕으로 현상 평가와 진단을 내리는 한편, 나아가 미디어 정책에 합리적 비판과 대안을 제시하고자 한다. 공공성은 미디어의 본질적이며, 다른 어떤 가치나 이익으로 대체될 수 없다. 우리는 <미디어 공공성 포럼>을 통해 언론의 자유와 독립이 얼마나 소중하며, 언론 민주주의가 언론 민주주의가 일상적 생활세계와 사회 발전에 얼마나 귀중한지를 다시 한 번 강조하고자 한다. 우리는 <미디어 공공성 포럼>의 활동을 통해 왜곡된 국내 미디어 상황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전세계적으로 신자유주의 사조 아래 훼손되고 있는 미디어의 공공적 가치를 강화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할 것이다. 나아가 이 포럼은 사회적 소통을 원활히 하여 더 나은 민주주의 사회를 만들어 내는데 보탬이 되고자 한다.
2008년 9월 5일
창립발기인 일동
3> 방송의 날 기념 세미나
<지상파 방송의 공공성 위기와 대응방안 모색>
1. 최근 KBS는 정연주 사장이 해임되고 이병순 씨가 새 사장으로 취임했습니다. 이로써 KBS 사장 선임과 관련한 ‘행정적 절차’는 마무리된 것으로 보이지만, KBS 이사회의 ‘해임제청권’과 대통령의 ‘해임권’이 공영방송 KBS 사장의 독립성을 보장하기 위한 방송법의 근본취지를 훼손한 초법적 조치라는 반발이 거센 것은 물론 새 사장을 임명하는 과정에 청와대와 방통위원장이 개입해 ‘대책회의’를 한 사실이 밝혀지는 등 낙하산 인사에 대한 논란 또한 매우 뜨겁습니다.
2. 또한 MBC <PD수첩>을 둘러싼 방송통신심의위의 심의, 방통위의 제재, 검찰의 수사 등을 둘러싼 논란 또한 방송의 독립성과 공공성을 심각하게 훼손하고 있다는 지적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습니다.
3. 한편, 방송통신위원회는 종합편성 PP와 보도전문 PP에 대기업 진출을 허용하는 방향으로 방송법 시행령을 개정하고 이에 발맞춰 ‘신문방송 겸영 허용’이 추진되고 있으며, 한나라당 안에서는 MBC와 KBS2TV에 대한 민영화 주장이 공공연하게 제기되고, 민영미디어렙 도입도 추진되고 있습니다.
4. 이같이 이명박 정부 하에서 추진되고 있는 일련의 정책과 과정들은 오랜 기간 우리사회의 민주화에 따라 발전해온 방송의 독립성과 공공성의 근본 틀을 뒤흔들고 있다는 점에서 심각한 우려를 자아내게 합니다.
5. 이에 본 연합회는 한국방송협회와 함께 ‘제45회 방송의 날’을 맞아 ‘기념세미나’를 ‘붙임’과 같이 개최합니다. 적극적인 관심과 취재를 요청드립니다.
주 제 : 지상파 방송의 공공성 위기와 대응방안 모색
일 시 : 2008. 9. 5(금) 14:00~17:00
장 소 : 63빌딩 별관 3층 글로리아 홀
주 최 : 한국PD연합회·한국방송협회
세미나 참석자
■ 사회 : 양승동(한국PD연합회장)
■ 발표
- 발제 1 : 최영묵(성공회대 교수)
“이명박 정부 하 방송의 위기”
- 발제 2 : 채수현(언론노조 정책실장)
“이명박 정부의 방송정책, 무엇이 문제인가”
■ 종합토론
- 강형철(숙명여대 교수)
- 김종규(방송협회 방통융합특별위원장)
- 김현석(KBS 기자협회장)
- 신학림(미디어행동 집행위원장)
- 이재국(경향신문 미디어팀장)
- 이재명(방송기술인연합회 회장)
- 정연우(민언련 상임공동대표)
- 최원석(MBC 정책기획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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