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어른의 여행, 트래블러스랩
  • 어른의 여행 큐레이션, 월간고재열
  • 어른의 허비학교, 재미로재미연구소
트위터 실험실/기적의 책꽂이

모두를 위한 책장, '기적의 책꽂이' 시즌4를 준비하며

by 독설닷컴, 여행감독1호 2012. 8. 19.

모두를 위한 책장, '기적의 책꽂이' 시즌4를 준비하며



‘기적의 책꽂이’를 시작한 것이 지금으로부터 꼬박 1년 전의 일이다. 남는 책을 모아 책이 꼭 필요한 곳에 전달하고, 책을 통해 소통한다는 ‘기적의 책꽂이’의 정신은 지금도 계속 이어진다. 시즌 1(2011년 6월24일~9월3일), 시즌 2(2011년 10월17일~2012년 2월4일)에 이어 시즌 3(5월6일~6월10일)가 진행되었다.  '기적의 책꽂이'는 지난 1년여 동안 책 10만 권이 넘는 책을 모아 전국 80여 곳에 전달했다(시즌1 3만5천권/ 시즌2 5만 5천권/ 시즌3 2만 권). 





# 기증받을 곳에서 직접 와서 고른다


소셜 미디어를 통해 집단지성을 구현하며 진행되는 기적의 책꽂이는 시즌을 더해가며 진화하고 있다. 기적의 책꽂이 기본 모형은 여러 사람이 기증한 책을 중앙의 책정거장에 모아 전시한 다음 이를 필요한 곳에 전달하는 방식이다. 특히 책을 기증받는 곳에서 직접 책정거장에 와서 책을 골라 갈 수 있게 함으로써 효과를 높였다. 선택받는 방식이 헌책의 부가가치를 높였다. 



# 해외에서도 책을 모으고, 해외에도 책을 보낸다


시즌2부터 '글로벌 소셜디자인 프로젝트'로 진화했다. 미국에서 교포 김태자씨가 책을 모으고 있고 시즌3에서는 일본에서도 필기구와 책이 왔다. 몽골에 봉사활동을 가는 대학생들을 책으로 지원했고 라오스 한인학교에도 책을 보냈다. 네팔 오지에 어린이도서관을 만들고 있는 김형욱 사진가도 지원해 20호 21호 도서관에 책과 필기구가 전달되었다. 



# 아시아 오지 어린이들에게 필기구를 보낸다


시즌 3는 서울디자인재단이 운영하는 디자인 갤러리의 전시 형태로 진행되었다. 눈에 보이는 디자인은 아니지만 우리 사회의 기부·봉사 시스템을 바꾸는 ‘소셜 디자인’의 하나로, 책을 모으고 분류하고 고르고 전달하는 과정 자체가 전시의 소재가 된 것이다. 김형욱 사진가가 찍은 아시아 오지 어린이 사진을 전시하고 이들에게 보낼 필기구를 모으기도 했다(와인박스 20여 개 분량). 대신 장소가 전시장이다 보니 시즌3는 짧게 진행되었다(5월6일~6월10일). 



# 레져형 봉사, 기부에 대한 기부 모형도 있다


‘기적의 책꽂이’를 진행하면서 가장 주안점을 두었던 것은 ‘레져형 봉사’ 모형이다. 사람들이 기분 좋게 편하게 봉사할 수 있는 모형을 만드는 것에 주목했다. 자원봉사자들이  공연 콘서트 시사회에 초대받을 수 있도록 연결해서 ‘기부에 대한 기부’의 모형도 만들었다. 이런 활동을 통해 유대감이 생겨서 조직도 시설도 자금도 없었던 ‘기적의 책꽂이’가  시즌을 이어가며 진행될 수 있었다. 




'기적의 책꽂이' 모형은 앱스토어-어플리케이션 모형입니다. 


'기적의 책꽂이' 모형 중에서 중요한 부분은 앱스토어-어플리케이션 모형입니다. 책을 함께 모아 / 책을 정리하고 / 책이 꼭 필요한 곳에 분배한다, 이 세 가지 작업을 위해서 다양한 단체와 연대하고 있습니다. '기적의 책꽂이'가 앱스토어가 되고 다른 단체가 어플리케이션이 되는 모형입니다. 


특히 책을 통해 사회봉사를 하는 단체와 함께 할 수 있는 일이 많습니다. 기부 봉사를 하다보면 책을 꼭 주고 싶은 곳이 있습니다. 그런 곳이 있으면 기적의 책꽂이에 연락을 해서 책을 전달할 수 있습니다. 책이 정말 필요한 곳에 전달되는 것이 자원봉사자들에게는 가장 큰 기쁨입니다. 함께 하고 싶은 단체는 공식카페에 내용을 남겨주시기 바랍니다.  





# 책의 잉여와의 전쟁!


기적의 책꽂이가 집중하는 것은 ‘책의 패자부활전’이다. 내가 필요하지 않다고 해서 다른 사람도 필요하지 않은 것이 아니라는 것을, 헌 책이 새 주인을 만날 때마다 실감한다. 기적의 책꽂이 기본 모형이 책을 기증받는 곳에서 책을 골라가는 방식이라 책이 재발견될 수 있었다. 


시즌2 때 도서대여점을 폐업하면서 무협지·판타지·대본소 만화 1만여 권을 보내온 기증자가 있었다. 자원봉사자들이 기쁜 마음으로 찾아가 책을 받아왔는데 이를 가져가는 사람이 없어서 애를 먹었다. 그런데 공식 온라인 카페에 무협지·판타지·만화를 보내달라는 글이 올라왔다. 지방의 정신요양원이었는데 요양원에 있는 환자들이 이런 책을 가장 좋아한다는 것이었다. 이후 여러 곳의 정신요양원에 책을 나눠줄 수 있었다.


잡지 과월호도 처분하기 힘든 종류의 책이었다. 과월호를 골라 가는 곳은 거의 없다. 궁리하다가 아이디어 삼아 해외 한류 팬들에게 한국 잡지(특히 패션지나 연예지)가 유용하지 않겠느냐고 소셜 미디어를 통해 물어보았다. 반응은 뜨거웠다. 그 결과 이들 한류 팬에게 한국에서 모은 과월호 잡지를 보내주고 이들로부터 자국어 동화책·그림책을 받아 다문화 도서관에 전달하는 모형이 만들어졌다. 다문화 가정 부모들이 모국어로 된 책을 아이에게 읽어줌으로써 부모 나라 문화에 친숙해지게 하자는 취지에서였다. 이렇게 모인 책으로 이주여성인권센터와 함께 동대문역에 ‘다문화도서관’을 만들었다. 


최근에는 각종 학습용 교재를 둘러싼 새로운 모형도 만들어졌다. 학습용 교재는 보면서 공부를 하는 책인 만큼 이곳저곳 표시가 되어 있는 책이 많았다. 역시 골라가는 곳이 별로 없어 고심했는데 군부대에서 복무 중인 군인들이 관심을 보였다. 군부대에서 책을 가져가기 위해 왔을 때 각종 교재를 두루 챙겨갔다. 그래서 이제 교재 역시 편하게 받을 수 있게 되었다. 




기적의 책꽂이와 함께 해주실 분들은 공식카페에 가입하거나 트위터 계정을 팔로잉해주세요. 


공식카페 : http://cafe.daum.net/bookgive1004

공식트위터 : twitter.com/bookgive

공식페이스북 : facebook.com/bookgive






# 시즌4의 도전, '병영 밖 병영도서관' 


교재를 좀 더 적극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병영 밖 병영도서관'을 기획했다. 의무 복무하고 있는 사병들이 책을 볼 수 있는(정확히는 가져갈 수 있는) 도서관을 병영 밖에 설치한다는 것이다.  '기적의 책꽂이'에 기증된 책 중 각종 교재를 이쪽으로 모아두고 휴가나 외출나온 사병들이 편하게 골라서 가져갈 수 있게 하는 것이다.EBS에서도 매월 홍보용으로 쓰고 남은 교재를 보내주겠다고 해서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병영 밖 병영도서관’은 아트센터나비와 협의 중).  


이런 ‘기적의 책꽂이’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가장 아쉬운 부분이 바로 안정적인 장소였다. 시즌1 시즌2 시즌3로 시즌을 나눌 수밖에 없었던 이유도 바로 안정적인 장소가 없었기 때문이다(현재 책이 임시 정거장에 보관 중이다). 다행히 서울시에서 장소를 제공해 주어서 시즌4부터는 걱정 없이 책을 모을 수 있게 되었다. 이제 남은 숙제는 한 가지, 바로 책장이다. 책장만 충분히 확보한다면 책을 마음껏 모을 수 있다. 


'기적의 책꽂이'는 기증 받는 곳에 보통 1천여 권 정도의 책을 준다. 기증 받는 곳에서 직접 책을 골라가기 위해서는 책정거장에 2만~3만권 정도의 책이 있어야 한다. 보통 책꽂이에 200~300권 정도의 책이 들어간다고 했을 때, 약 100개 정도의 책장이 필요하다. 시즌4를 열기 위해서는 책장 기증이 절실하다(그동안은 MC 김제동씨가 시즌1 때 제공해준 책장을 사용해왔다). 




'기적의 책꽂이' 후원기업이 필요합니다. 


'기적의 책꽂이'는 책을 직접 기부받는 방식으로 책을 모으지만 '착불택배' 방식으로도 받습니다. 이렇게 하면 책을 직접 가져오는 것보다 5배~10배 정도의 책을 더 모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지난 1년 동안 7개월 동안만 시즌을 운영했음에도 불구하고 11만권이나 모을 수 있었던 비결입니다. 


그러나 '착불택배'는 비용이 소요됩니다. 대략 만 권 당 100만원 정도가 필요합니다. 이 비용을 후원해줄 기업이 있었으면 합니다. 앞으로 1년 동안, 고정적인 장소에서 운영하기 때문에 아마 20만권~30만권 정도의 책이 모일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 것을 비용으로 환산하면 대략 2000만원~3000만원 정도가 될 것 같습니다. 


이 비용을 부담해줄 기업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시즌1 때는 서울밝은세상안과가 이 비용을 부담해 주었고, 시즌2 때는 배우 김규리(구 김민선)씨가 이 비용을 맡아 주었고, 시즌3 때는 자원봉사자들이 회비를 모아 해결했습니다. 시즌4 부터는 모이는 책이 많아질텐데 이 부분을 기업이 맡아주었으면 합니다(택배사와 직접 조율하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이 숙제만 해결하면... 정말 걱정 없이 책을 모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시즌3까지 이 부분이 가장 큰 숙제였습니다. 비용 때문에 책이 더 모일까 걱정해야 하는 아이러니한 상황도 있었습니다. 이 부분은 제발 누군가 해결해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책을 잘 모으고 잘 전달하는 고민에 집중할 수 있도록요. 부탁드립니다. 



사실 다른 숙제가 하나 더 있습니다. 


'기적의 책꽂이'는 책을 통한 소통을 목적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가능한 한 책을 직접 전달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지방에 책을 전달하기 위해서는 비용이 필요합니다. 기름값도 톨게이트비용도 제법 들어갑니다. 그래서 기업 사회공헌팀에서 쓰는 버스/미니버스 혹은 트럭을 지원해 주시면 큰 도움이 됩니다. 이런 쪽으로 도움을 주실 수 있는 곳도 연락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