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 대선 지지 후보 바꾸기 노하우 - '우리 부모님이 달라졌어요'
추석 연휴 때 트위터를 이용해 추석 민심에 대한 멘션을 받아봤슴다. 잼난 것들이 많았는데... 특히 부모님 지지 후보 바꾸기의 어려움과, 바꾸기 노하우를 담은 글들이 많더군요. 잘못하면 웬수가 되기도 하지만 잘 되면 부모님과 정말 가까워지는 계기가 되더군요. 잘 안 되는 방법부터 잘 되는 방법까지 올려봅니다. 아래로 갈 수록 고수인 셈입니다.
1) 절도형 - 신분증 숨기기 :
이도 저도 안 되면 선거일에 부모님 신분증을 숨기겠다는 분들이 계시는데... 이건 완전 하수죠. 부모님이 맘 먹고 신고하시면 잡혀갑니다. ㅋㅋ
2) 논리형 - 설득하기 :
예상 외로 이것도 하수입니다. 여러분이 아무리 똑똑해도 부모님이 보시기에 여러분은 자식이고 부모님보다 세상을 덜 산 사람입니다. 부모님들은 자식보다 지혜/경륜이 적다는 것을 결코 인정하지 않습니다. 싸움나기 딱 좋습니다.
3) 자해공갈단형 - 자식 손해본다고 협박하기 :
논리적으로 설득하기보다 차라리 이 방법이 효과가 좋다고 하더군요. 이를테면 '엄마, 난 그 후보 욕을 너무 많이 해서 진짜 당선되면 사회생활 지장있어'라고 말하거나 '그 후보가 당선되면 나같은 비정규직은 죽음이야' 이런 말에 부모님 눈동자가 흔들린다고 하더군요.
4) 연고형 - 우리 가족과 겹치는 부분 찾기 :
단순히 학연 지연 혈연을 넘어서 후보의 일가친척과 관련된 온갖 정보를 파악해 우리 가족과 하나라도 겹치는 부분이 있는지 파악해 본다. '할머니랑 후보 어머니 다니는 교회가 같아' 이런 말에 어르신들은 혹시나 하는 생각을 품게 된다고. 아니면 아는 사람의 아는 사람이 있다는 말도 통한다네요.
5) 미디어형 - 시사IN 구독해 드리기 :
요건 좀 장기적인 방법이긴 한데... 이렇게 상식적인 언론매체를 구독시켜 드리면 서서히, 그러나 확실히 변하게 된다는군요. 옛날 분들은 미디어를 신봉하기 때문에 미디어에 나오면 잘 믿으신다고.
6) 뉴미디어형 - 나꼼수 나꼽살 뉴스타파 등 알려드리기 :
미디어형이 중장기적인 방식이라면 단기적으로는 팟캐스트 해당 부분을 들려주거나 보여줘서 생각을 흔들 수 있다고 하더군요. 나꼼수는 비속어가 많아서 화끈하신 부모님에게 효과가 있고 뉴스타파는 점잖은 부모님께 효과가 있다네요.
7) 효도형 - 여행보내기, 용돈드리기 :
역시 돈이 장땡입니다. 투표날을 포함시켜 효도여행을 보내드리거나 용돈을 드리기로 하면 못이기는 척 따라주신다네요. 일종의 금권선거인데, 부모님이 아예 빅딜을 요구하는 경우도 있다더군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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