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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언저리뉴스/2012년 대선 판세읽기

MBC에서는 문재인이 앞서고 SBS에서는 박근혜가 앞선 이유

by 독설닷컴, 여행감독1호 2012. 11. 25.




아래 포스팅에 대해 SBS 여론조사의 대행사인 TNS에서 해명해 온 내용을 공개합니다. 


1) 응답률이 MBC-한국리서치보다 낮은 이유 : 응답률과 관련해 TNS 측에서는 학문적 기준에 맞춰 가장 보수적인 방식으로 응답률을 산출한다고 밝혔습니다. 학문적 기준이란 전화를 받고 응답을 거절한 사람 뿐만 아니라 전화를 시도했으나 받지 않는 사람까지 응답률 산정에 포함하는 것입니다. TNS 측은 이 기준을 만족시키기 때문에 응답률이 낮은데 다른 여론조사 기관에서는 자의적인 기준(전화를 안 받은 사람은 제외)을 적용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입니다. 


(참고로 응답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안받은 사람에게 계속 전화를 시도해야 하는데, 보통 20% 넘는 응답률을 확보하려면 사흘 정도 계속 걸어야 한다고 합니다. 학문적으로는 응답률이 일정 수준 이상 넘으면 응답률에 의한 차이는 거의 없다더군요.)


2) 안철수 사퇴를 밝혔는지 여부 : SBS 조사는 투표 참여 의향을 묻고 가상대결을 하는 순서로 질문했는데 투표 참여 질문 전에 '안철수 후보가 문재인 후보에게 단일후보를 양보하며 대선후보직을 사퇴했습니다'라고 공지했다고 밝혔습니다. MBC에서는 가상대결 문항에 '참고로 안철수 후보는 출마하지 않았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3) 번호 추출 방식은 MBC와 마찬가지로 RDD 방식으로 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전에는 1500명을 조사하다 어제는 1000명을 조사했는데 이는 오차의 문제일 뿐 서로 비교 가능하다고 했습니다. TNS 조사에서는 문재인에 대한 수치가 다른 조사기관에 비해 적게 나오는데 이 부분에 대해서는 메이저 조사기과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안철수 후보 사퇴(23일 20시20분) 후 여론조사 한 결과가 나오고 있다. 그런데 결과가 들쭉날쭉이다. 왜 그럴까?


24일 MBC 여론조사에서는 문재인이 박근혜보다 41.2% vs 39.2%로 오차범위 이내로 우세한데, 24일 SBS 여론조사에는 박근혜가 43.4% vs 37.6%로 앞선다는 보도가 나왔다. 정반대의 결과다(둘 다 오차범위 내의 차이로 다르게 나올 수 있는 가능성은 있다). 주목할 것은 응답률이다. MBC는 24.7%인데 SBS는 12.3% 밖에 안 된다. 23-24일 조사한 리얼미터는 ARS(자동응답) 조사인데도 10%가 나왔다.



더 주목할 것은 설문 질문이다. 


SBS에서는 이렇게 물었다. "오는 대통령 선거에 다음 불러드리는 후보들이 출마한다면 누구에게 투표하시겠어요"

반면 MBC에서는 이렇게 물었다. "이번 대통령 선거에 새누리당 박근혜, 민주당 문재인 두 사람이 출마하면 누구에게 투표하시겠습니까? 참고로, 안철수씨는 출마하지 않는다고 선언하였습니다."

당연히 안철수 사퇴를 언급하지 않은 SBS 조사에서는 박근혜가 앞섰고, 사퇴를 언급한 MBC 조사에서는 문재인이 앞섰다. 안철수의 사퇴와 후보직 양보는 23일 밤 20시20분에 이뤄졌다. 다음날 10시부터 이뤄진 조사에서 이 사퇴를 모르는 사람이 당연히 있을 수 있다. 그런데 SBS 조사는 이를 배려하지 못했다(조사를 설계한 SBS 정치부에 그 이유를 묻고 싶다).


SBS 여론조사는 두 가지 결정적 결점이 있다. 하나) 면접원이 직접 조사한 것인데 응답률이 턱없이 낮다. 12.3%는 MBC 조사 24.7%의 절반 수준이고 10%인 리얼미터 ARS(자동응답조사)보다 낮다. 둘) 질문에 안철수 사퇴를 언급하지 않았다(이게 더 중요).


SBS 보도의 일부다.
" 지지 여부와 관계없이 누가 당선 가능성이 높다고 보느냐는 질문엔 응답자의 57.1%가 박근혜 후보를 꼽았고, 28.7%가 문재인 후보라고 답했습니다. 정당 지지도는 새누리당이 41.3%, 민주통합당이 34.8%로 나타났습니다."
=> 단일 후보가 된 문재인의 당선 가능성이 민주통합당 지지율 보다 낮게 나온 것도 위의 이유로 설명된다고 본다. 


MBC 여론조사 보도에서는 중요한 내용 하나를 보도하지 않았다. 정당 지지율이 새누리당 36.8% vs 민주당 37.4%로 민주당이 지지율을 역전시켰는데, 뉴스에는 이런 내용이 안 나왔다. 주요 여론조사에서 정당 지지율이 역전된 것은 처음인 듯한데...



결론)

두 가지 결함이 있는 SBS 조사보다 MBC 조사를 더 신뢰할 수 있다고 본다. 안철수 사퇴 후 판세는 문재인이 확실히 우세다. 리얼미터 조사에서도 문재인이 우세로 나왔다(리얼미터 조사의 질문이 무엇이었는지는 아직 파악하지 못했다).


참고로 23~24일 조사한 리얼미터 조사결과에서는 48.1% vs 46.2%로 문재인 후보가 우세한 것으로 나왔다. 리얼미터 조사 결과는 사퇴 전인 23일과 사퇴 후인 24일 만의 조사결과를 병합한 것으로 24일 조사 결과만 보면 문재인이 6% 정도로 앞서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건 24-25일 조사 결과가 나오면 확인할 수 있다.


MBC 조사 방식 :
"MBC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실시한 이번 여론조사는 오늘 전국 천명의 성인 남녀를 대상으로, 유무선 전화조사를 통해 이뤄졌으며 95% 신뢰수준에 오차는 플러스 마이너스 3.1% 포인트입니다."

=> 조사표를 클릭해 보면 '유무선전화 RDD(임의번호걸기‧Random Digit Dialing)를 이용한 전화면접조사(CATI)'로 나와있다.


SBS 조사방식 :
"이번 조사는 SBS가 TNS에 의뢰해 전국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오늘(24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유무선전화 혼합조사 방식으로 이뤄졌으며, 응답률 12.3%, 95% 신뢰 수준에 허용오차는 ±3.1%p입니다."

=> RDD 방식인지 안 나와있다. 참고로 이전 조사방식과 동일하다(이전 조사에서는 1500명씩 조사). 그런데 응답률이 이렇게 낮은 이유는 뭘까? RDD 방식이 아니어서일까?


리얼미터 조사방식 :

JTBC가 리얼미터에 의뢰 / 11월23일~24일 / 전국 성인남녀 1500명 / 응답률 약 10% / 유무선전화 임의걸기 자동응답 방식 / 95% 신뢰수준 허용오차는 ±2.5%



기사를 직접 확인해 보시죠.

SBS 조사 결과보도 :
http://news.sbs.co.kr/section_news/news_read.jsp?news_id=N1001500974

MBC 조사 결과보도(조사결과표가 첨부되어 있다) :
http://imnews.imbc.com/replay/nwdesk/article/3189052_5780.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