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과 검찰의
‘묻지마 연행’과
‘무차별 기소’에
촛불집회 참가자들이
큰 고통을 겪고 있다.
<독설닷컴>에서는
억울한 촛불이 생기지 않도록
이와 관련한 소식을 전할 예정이다.
가장 감동적인 장면 중 하나였던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의 시국 미사 모습.
이 미사를 온전히 감상하기 위해
근처 극장에서 재개봉한 영화 <미션>을 보고 갔었다.
지난 주, 아고라 논객 ‘단군후손’으로부터 전화가 걸려왔다. 자신의 안부를 전하는 전하였다. 그는 아고라에서 함께 활동했던 ‘권태로운 창’이 경찰에 구속된 이후 계속 숨어다니고 있다. 경찰은 얼마 전 그의 집을 압수수색했다. ‘권태로운 창’과 함께 촛불집회를 주종했다는 혐의였다. 안부를 묻는데, 전화기 너머로 사이렌 소리가 들려왔다. 곧 전화가 끊겼다.
‘조중동 광고주 불매운동’ 수사 이후 더욱 노골적으로 진행되는 경찰의 ‘묻지마 수사’에 촛불집회 주역들이 요즘 떨고 있다. 집회 참석자들이 ‘경찰과 눈빛만 마주쳐도 잡아간다’라고 말할 정도로 ‘무차별 연행’이 벌어진다는 것이다.
촛불집회 참가자들이 연행되는 가장 흔한 경우는 현장 사진을 채증하는 경찰을 역으로 채증하다 시비가 붙는 경우다. “왜 합법적인 집회를 찍느냐, 그럼 나도 찍겠다”라고 항의하다가 걸려드는 것이다. 한 전교조 교사는 이런 식으로 항의하다 연행되었고, 유치장 입감을 거부하다 ‘공무집행방해죄’에 걸리게 되었다.
부산의 한 의사도 똑같은 방식으로 걸려들었다. 의사 박 아무개씨는 촛불집회를 마치고 사람들과 저녁을 먹을 장소를 정하기 위해 모여 있었다. 이 장면을 한 경찰이 휴대전화로 촬영하려 했다. 이에 항의하다 박씨 역시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연행되었다.
광우병국민대책회의 안진걸 전 조직팀장이 경찰이 연행되는 모습.
경찰의 ‘묻지마 수사’는 사람을 가리지 않는다. 얼마 전 <시신사회신문> 박병윤 기자는 자신의 집 앞에서 갑자기 들이닥친 사복경찰 세 명에게 둘러싸였다. 경찰의 촛불집회 채증 사진에 나오는 인물과 그가 비슷하다는 이유였다. 경찰은 그가 기자라는 사실을 파악하고 꽁무니를 뺐다. 박 기자가 그들의 소속 광역수사대에 항의전화를 걸자 경찰 책임자는 그런 내용을 지시한 적이 없다고 오리발을 내밀었다.
군사독재 시절에는 시민이 이렇게 갑자기 연행되면 보통 좌익사범으로 둔갑하곤 했다. 요즘은 파렴치범이 된다. 마이클럽 장우식씨(아이디 ‘한다솜’)가 대표적이다. 경찰은 그를 여성 전용 사이트(마이클럽은 여성 전용 사이트가 아니다)에서 여성을 선동해 시위를 이끈 남성이라며 소환해 조사했다. 그러면서 언론에 그를 파렴치범처럼 설명했다.
그러자 문화일보는 그가 ‘특별한 목적’을 가지고 여성 전용 사이트에서 활동했다면 삽화까지 동원해 그를 이상한 사람으로 몰았다. 문화일보는 ‘여성들만 골라 “촛불집회 참석해요”’라는 기사에서 그가 여자 이름으로 보이는 아이디와 닉네임을 사용하면서 여성네티즌에게 접근했다고 묘사했다. 장씨는 문화일보에 대한 소송을 준비하고 있다.
이렇게 ‘촛불 사냥꾼’으로 나서는 경찰은 공통점이 있다. “왜 이런 엉터리 수사를 하느냐”라고 항의하면 모두들 “위에서 시키니 어쩔 수 없어서 하는 일이다”라고 답한다는 것이다. 이런 답에 대해 당한 사람들은 이렇게 반응한다. “어쩔 수 없어서 하는 일치고는 심하게 열심히 하는 것 같다.”
‘촛불 사냥꾼’들의 혁혁한 공은 서울구치소 촛불 수감자 수로 확인된다. 광우병국민대책회의 안진걸 전 조직팀장은 “내가 서울구치소에 있을 때 촛불 수감자는 10명 내외였다. 그런데 지금 70여 명으로 불어났다. 안에서 촛불 수감자끼리 집회를 할 수 있을 정도로 늘었다. 검경이 너무 무리수를 두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어청수 경찰청장의 진퇴 문제가 요즘 화두다. 경찰이 '위에서 시켜서 하는 일'이라고 말한 것은 어 청장의 지시를 지칭하는 것이다. 어 청장의 진퇴에 대한 정치 공방에 앞서 경찰을 '촛불 사냥꾼'으로 만든 이 지시에 대한 엄정한 문제제기가 있어야 할 것이다.
KBS 앞 촛불 문화제에서 경찰이 자신을 파렴치범으로 몬 것을 비난하는 성명을 발표하고 있는 장우식씨.
주)
<독설닷컴>은 ‘촛불 사냥꾼’에 의한 피해 사례를 제보 받고 있습니다.
그래서 단 한명의 억울한 촛불도 생기지 않도록 하는데 힘을 보태겠습니다.
먼저 장우식 씨의 사연을 담은 “여자들만 골라 동원했던 31세 장씨입니다”를 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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