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어른의 여행, 트래블러스랩
  • 어른의 여행 큐레이션, 월간고재열
  • 어른의 허비학교, 재미로재미연구소
NCSI 누리꾼 수사대

"여자들만 골라 동원했던 31세 장씨입니다"

by 독설닷컴, 여행감독1호 2008. 9. 11.



경찰과 검찰의

‘묻지마 연행’과 ‘무차별 기소’에

촛불집회 참가자들이

큰 고통을 겪고 있습니다.



<독설닷컴>에서는

억울한 촛불이 생기지 않도록

‘촛불 사냥꾼’들의

‘묻지마 인간사냥’에 대한

사례를 파악해 전하고 있습니다.






여학교에서 일하는 남성은 어떤 ‘특별한 목적’을 가지고 일할까?

여성 매장에서 일하는 남성은 어떤 ‘특별한 목적’을 가지고 일할까?

일하기 위해서, 돈을 벌기 위해서다.

그렇다면

여성 사이트에 가입한 남성은 어떤 ‘특별한 목적’을 가지고 가입했을까?


군사독재 시절에는 평범한 시민이 갑자기 연행되고 난 뒤, 좌익사범으로 둔갑하곤 했다.
요즘은 파렴치범이 된다.
'31세 장씨'가 대표적이다.
평범한 시민이었던 그는 경찰과 언론에 의해서
'특별한 목적'을 가지고 여성에게 접근한 파렴치범이 되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31세 장씨’는 마이클럽에 가입해서 활동한 것 때문에 ‘선동과 동원’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았다.

그리고 언론에 ‘특별한 목적’을 가지고 여성사이트(마이클럽은 여성들만 가입하는 폐쇄적인 사이트가 아니다)에 가입한 것처럼 보도되어 명예가 크게 훼손되었다.


그는 <독설닷컴>에 '여자들만 골라 동원했던 31세 장씨입니다'라는 제목으로 메일을 보내왔다.
물론 이는 역설적인 표현이다.
경찰과 언론이 그를 그런 식으로 파렴치범으로 몰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제 인격과 명예는 어디에 가서 찾아야 할까요?”라고 물었다.

우리는 그에게 어떤 답을 해줄 수 있을까?
<독설닷컴>은 ‘촛불 사냥꾼’ 피해자 시리즈 1편으로

‘31세 장씨’, 장우식(아이디 ‘한다솜’)님의 사연을 들어보았다.


장우식님은 그동안 여러 차례 경찰에 출두해 관련 조사를 받았다.

특히 경찰이 시종일관 반말로 조사를 했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그는 경찰의 조사 자체에 문제가 많았다고 지적했다.

다음은 그가 제기한 경찰 조사의 문제점이다.


“경찰이 1차 요구서를 보냈는데 그것이 도장까지 복사된 사본 출석요구서였다. 다시 출석요구서가 원본으로 날아왔는데, 구체적인 위법사항은 적시되지 않고 그냥 집시법 위반으로 출석요구서를 보낸다고만 왔다”


“'반정부' 라는 표현까지 써가면서 나를 폭도로 몰아가려 했다. 여차하면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엮을 분위기였다. 시민들이 도로에서 시위를 하다가 하도 진압을 많이 당하는걸 보고는 화가 나서 게시판에 "차에 탄 상태에서 광화문 네거리 점거하고 경적시위 하면 어떻게 될까요?" 식으로 글을 하나 올렸는데 그걸 자동차시위 선동으로 몰아가려 했다.”


“광화문과 청와대에서 1인시위 한 사진(제가 마이클럽 게시판에 쓴 글에 첨부된 사진)을 들이밀면서 문제 삼으려고 하다가 내가 1인시위라고 문제없는 걸로 안다고 하니까 슬그머니 넘어갔다.”


“채증자료란 것을 보니깐 사진은 두장 뿐이고, 다 내가 게시판에 올린 글이었다. 내가 공지글로 올린 글을 가지고 사진자료 하나도 없이 내가 마이클럽 회원을 선동했다느니 하면서 시위주동자로 몰아가려 했다. 그리고 마이클럽 캠프 집행부를 대라면서 다른 사람들까지 엮으려고 들었다.”


주) 저는 처음에 그와 관련한 기사를 읽고
경찰과 언론의 '가부장적 시선'에 더 어이가 없었습니다.
마이클럽 회원 여성분들은 자기 생각이 없겠습니까?
'31세 장씨'가 모이라고 쓰면 모이고
깃발만 들면 무조건 따라갑니까?

이런 '의자왕과 3천궁녀' 마인드가 황당했습니다.
제 생각엔 '31세 장씨'는
오히려 '마이클럽의 머슴'이었던 것 같습니다.
마이클럽 회원들과 소통이 원활했던 그가 공지를 주로 했고
남자니까, 아무래도 여성분들보다 힘이 있으니까 깃발을 들지 않았을까요?
흠....


그는 이런 일을 겪고 난뒤 이에 대해 공개적으로 문제 제기를 했다.
앞으로 소송을 통해 자신의 명예를 되찾을 계획이다.
다음은 지난 8월 KBS 앞 촛불문화제에서 그가 직접 낭독한 ‘개인 성명서’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마이클럽 선영님들은

제가 선동해서,
제가 동원해서
촛불집회에 나온 것이 아닙니다."



선동의 사전적 의미는 '남을 부추겨 어떤 일이나 행동에 나서도록 함.' 이라고 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어떤 일이나 행동에 나서도록 선영님들을 부추긴 적 없구요. 행동할 준비가 된 선영님들과 함께, 그분들과 같은 대한민국의 시민의 입장에서 그분들과 같이 움직였을 뿐입니다.


동원의 사전적 의미는 '어떤 목적을 달성하기 위하여 사람이나 물건을 집중함. ' 이라고 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사람이나 물건을 집중할 능력도, 자격도, 권한도 없습니다. 선영님들과 같은 입장으로, 같은 마음으로 같이 참여했을 뿐입니다.


제가 깃발을 들었던 깃돌이였던 것은 확실합니다. 하지만 그 깃발도 그자리에 모인 선영님들께서 갈 길을 정해 주셨구요. 위급한 상황에서 선영님들이 당황하지 않고 불필요한 폭행이나 연행을 당하지 않도록 다시 한자리에 모일 수 있게하는 표시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습니다.


깃발을 들었으니 사람을, 그것도 여자를 선동한거다 라는 것에 대해서는 경찰,그것도 집회시위 관련 수사부서의 구시대적 발상일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한마디로 환상속에 살고 있는 거죠. 80년대에 집회시위를 조사하는 방법을 08년에 쓰고 있으니 환상속에 갇혀있다는 말 밖에는 할말이 없습니다. 환상속의 그대들은 좀 조심하셨으면 좋겠구요.


또한 여러 선영님들을 이 보잘것없는 일개 남자에게 선동이나 당하고 동원이나 당하는 비주체적인 존재로 규정하고 있는 것에 대해 이의를 제기합니다. 제가 게시판에서, 현장에서 마주한 선영님들은 다들 저보다 지식도,지혜도 최소한 저보다 많으신 분들입니다. 제가 남자라고 해서 그분들을 선동하고 동원할 능력이 없고 자격도 없고 권한도 없습니다.


어떤 관계자를 통해서 선동,동원이라는 표현이 언론까지 전달되었는지는 모르겠으나 이것은 분명한 '여성 비하발언' 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므로 해당 관계자는 즉시 마이클럽의 모든 여성회원 여러분들에게, 아니 대한민국의 모든 여성들에게 진심으로 사과해야 할 것입니다.


마이클럽은 남성들도 가입이 가능한 싸이트입니다. 경찰 조사관님들께서는 지금 즉시 마이클럽에 접속하십시요. 그리고 각자의 이름과 주민등록번호로 회원가입을 해 보십시요. 그러면 잠시 후에 여성포탈 마이클럽 회원이 되어있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제 닉네임은 인 6년 전부터 사용해오던 닉네임이구요. 현장에서 저를 보신분은, 그리고 온라인으로 저를 대하시는 분들의 90%이상은 제가 남자인줄 다 알고 있다고 생각합니다.온라인에서 제가 저를 여자라고 밝히지 않는한, 여성행세를 하고 다녔다는 말은 성립이 되지 않구요.


7월 30일자 문화일보 기사를 보면 '여성 전용 싸이트에서 집중적으로 활동한이유' 가 '특별한 목적' 때문일 것이라고 적혀 있는데요. 저는 오히려 경찰에게 묻고 싶습니다. 그 '특별한 목적' 이 어떤 목적이었는지 먼저 수사를 해서 저에게 밝혀야 할 겁니다. 무턱대고 '특별한 목적'으로 수사포인트를 정해놓고 저에게 그 목적을 수사한다면 그것은 '네가 간첩이 아니라는 증거를 대라' 식의 구시대적 수사방식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딴 것을 다 떠나서, 경찰에서 당사자에게는 일언 반구 없이, 그것도 허위사실을 언론에 먼저 악의적으로 흘려서 시민의 명예를 훼손하는 것은 대한민국 경찰이 해서는 안되는 아주 해괴한 짓이라고 생각합니다.


경찰이 저를,대한민국 시민을 이런 방식으로 비열하게 언론으로 매장시킨다면 저도 경찰을 언론으로 저항할 권리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경찰, 특히 집회시위 관련 부서에서 일하고 계신 분들. 이제 그만 구시대적 수사관행에서 벗어나 민중의 지팡이로, 민주경찰로 거듭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주) <독설닷컴>은 ‘촛불사냥꾼’에 의한 억울한 사연을 제보 받고 있습니다.

사연이 있거나, 알고 계신 분은 gosisain@gmail.com으로 보내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