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3일 개그맨 남희석씨 등 인기연예인 6명이 보령머드축제 홍보대사로 위촉되었다. 올해로 11회 째를 맞이하는 보령머드축제는 7월12일부터 20일까지 대천해수욕장 일원에서 열린다. 남씨 외에 이번에 홍보대사로 위촉된 사람은 모델 김다은, 가수 박상민 손호영, 개그맨 양배추, 방송인 브로닌이다.
보령머드축제추진위원장 신준희 보령시장은 위촉장을 주며 “보령머드축제 세계화 전략에 따라 적극적인 홍보를 하기 위해 대한민국 대표 스타들을 머드축제 홍보대사로 위촉했다. 이들이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무대에서 보령머드의 우수성을 전 세계에 알리는데 기여하게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자 문제는 이들이 보령머드축제 홍보를 위해 대천해수욕장에 왔을 때 경호를 누가 하느냐다. 보령시는 올해 대천해수욕장 경비를 위해 HID(특수임무수행자회) 보령지회와 경비 용역 계약을 체결했고 이미 보조금 형식으로 4천9백만원을 지급했다(예산 1억 책정). HID가 남희석 김다은 박상민 손호영 양배추 브로닌 등 인기 연예인들을 경호하게 될까?
보령시청이나 대천관광협회로부터 확실한 답은 얻지 못했지만, HID가 연예인 경호를 맡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이들이 보령시청 측으로부터 부여받은 임무는 ‘백사장 내 4륜오토바이 운행 단속, 호객 및 청객 행위 단속’ 등 ‘악역’이기 때문이다. 촛불집해 방해와 진보신당 당사 테러로 이미지가 실추된 이들이 연예인 경호를 하며 언론에 노출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
이들 연예인을 누가 경호할 지에 대해서 알아보는 와중에 흥미로운 사실을 알아냈다. 대천해수욕장의 치안 유지를 위해서 ‘대천여름경찰서’를 개장했는데 무려 경찰 61명과 전경 100명을 배치한다는 것이다(7월1일부터 8월17일까지 운영. 보령경찰서 생활안전과장 황규명 경정이 대천여름경찰서장으로 임명됨).
이들은 보령시와 합동 단속반을 편성 하여 호객 및 청객 행위, 4륜 오토바이 임대 행위 등을 집중 단속할 예정이다. 해수욕장 방범초소 및 해변순찰 요원으로 34명을, 호객 및 청객 단속을 위해 20명을 편성해 근무하게 한다는 것이다.
이들 뿐만이 아니다. 보령시청에서도 시청 직원을 수십 명 파견하고 대학생 43명을 고용해서 질서 유지를 할 예정이다(보령시청 관광과 관계자는 대천해수욕장에 파견될 시청 직원 규모가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상당한 숫자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의문이 생길 수 있다. 경찰 전경 대학생 질서유지요원 시청직원 등 250명 가까운 사람들이 질서유지를 하는데 HID 회원이 왜 필요하느냐 하는 것이다. 대천해수욕장 경비를 위해 고용된 HID 회원은 16명이라고 한다. 16명이면 전체 질서유지 인원의 10%도 안되는 인원이다.
이 인원을 명확한 법적 근거도 제시하지 못하며 보조금을 줘가면서 굳이 경비를 서게 하는 이유가 뭘까? 시청 관광과 관계자는 “이들이 할 업무는 조금 다른 업무다. 백사장 내 4륜오토바이 운행 단속, 호객 및 청객 행위 단속을 맡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 임무는 경찰이 이미 맡기로 한 임무다. 그리고 이런 민감한 업무일수록 공적 기관에서 맡는 것이 더 이치에 맞다.
아직까지 보령시청의 입장은 HID 쪽에 특별한 귀책사유가 없기 때문에 경비 용역 계약을 해지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250여 명의 관리요원을 두고도 보령시청이 굳이 HID에 목을 매는 까닭이 무엇인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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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최근 HID 본회가 진보신당에 보낸 '정중한' 공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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