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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학개론

내가 영감을 받았던 여행과 내가 기획했던 여행들 (2018년 3월)

by 독설닷컴, 여행감독1호 2018. 3. 23.

@ 내가 영감을 받았던 히말라야 여행, 2013

김형욱 사진가가 기획했던 여행에 동참했는데,

여행은 좋은 사람을 만날 수 있는 최고의 기회구나, 하는 깨달음을 얻었던 여행.  

여행은 어떤 사람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하곤 하는데, 그 '어떤 사람'을 어떻게 조직하는 것이 좋은지 좋은 전범이 되었던 여행. 

여행 기획을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은 패키지여행을 갔을 때의 문제의식 때문이기도 했다. 이렇게 멋진 곳에서 이렇게 멋진 경험을 하는데, 다시 볼 일 없는 사람들과 함께 있다는 것이 뭔가 아쉬웠다. 내가 아는 사람, 알고 지낼 사람들과 이런 경험을 해보면 어떨까? 그런 문제의식에서 시작했다. 

또 하나 문제의식은 기존 패키지 여행의 스케줄이 내 취향과 잘 안 맞는다는 점이었다. 하지만 패키지 여행은 장점도 있다. 장점을 키우고 단점을 보완하는 패키지를 만들어 보고 싶었다. 

 





@ 여행 기획의 재미를 알게 해준 메이지유신 기행

2015

주강현 교수님이 주도하고 옆에서 도왔는데, 

깨달음을 줄 수 있는 여행이 재미도 줄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던 여행이었다. 

동선을 같이 짜본 것이 이후 여행 기획 때 많은 도움이 되었다. '하고 싶은 일'과 '할 수 있는 일' 사이의 접점을 찾는 훈련이 되었다.  

메이지유신 시기 산업혁명 유적의 세계 유산 등재와 관련해 현장에서 들여다보고 아베의 꼼수를 발견해 이를 기사화 하기도 했다. 

(올해가 메이지유신 150주년인데, 시즌2를 기획하지 못해 아쉽다.)  





@ 내가 직접 기획한 스테디셀러 '사케 원정대' 

2017

사케 양조장을 직접 연결해 줄 사케 전문가(서길평 대표)가 있어서 함께 전일본청주시음대회 1회 우승 사케인 '류세'의 양조장을 방문하고 히로시마의 사케거리를 탐방했다. 

대학 친구들이 동참해 주어서 재미가 배가 되었다. 그들과 따로 여행을 기획했다면 결코 이런 여행을 성사시키지 못했을텐데, 내가 사케 여행이라는 프레임을 만들어서 초대하니, 시간이 되는 친구들이 동참해 주었다. 여행을 기획한 보람을 느꼈다. 

반응이 좋아서 2018년에 2차 원정대를 조직했다. 함께 했던 친구 병준이가 자유시간이 좀 부족하다고 해서 2차 원정대 때는 자유시간을 대폭 늘였다. 




@ 가장 흥행에 성공한 여행, 코카서스 원정대 

무려 37명이 함께 했던 여행. 

이 여행을 기획한 가장 강력한 동인은 '코카서스를 또 가고 싶다'는 나의 욕망이었다. 

내가 좋았던 것을 다른 사람들과 함께 나누자는 의지가 다른 사람들에게도 그대로 전해져서, 오픈한 지 1주일도 안 되어 마감이 되었다. 

코카서스 원정대는 '인간의 한 수'가 빛을 발한 여행이었다. 2016년 조지아관광청 초청으로 트빌리시에 갔을 때 여행 기획자인 블라디미르박 쌤을 만났는데, 다음 여행은 이 분과 해야겠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이 분과 함께 해야 '코카서스 문명'을 제대로 접하고 올 수 있다는 확신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2017년 벽두에 함께 코카서스 원정대를 꾸렸다. 

단체 여행 방식을 정립하는 계기가 되었다. 특징은 크게 두 가지였는데 하나는 항공권을 각자 예약하는 방식이었다. 랜드여행사를 이용할 경우 항공권에 대해서 어드밴티지가 없다. 오히려 단체 가격이 더 비싸다. 개인이 구매하는 것이 유리하다. 그래서 현지 호텔에서 만나는 방식을 택했다. 다른 하나는 조지아와 아르메니아만 여행하는 A팀과 아제르바이잔까지 여행하는 B팀을 따로 두어 시간이 부족한 사람을 배려했다는 점이다.  

여행 동지들인 '시밸리우스'의 멤버 5명이 함께 해주어서 좋았다. 아무래도 기획자이다보니 다른 여행자들을 신경 쓰게 되었는데, 그들과 함께 있는 시간이 가장 힐링이 되었다. 

코카서스 원정대도 사케 원정대와 마찬가지로 스테디셀러로 자리 잡아서 올 여름에 회사에서 공식 여행으로 진행하게 되었다(8월6일~8월16일),





@ 사케여행 시즌2, 니가카 사케 & 설국 원정대

일본 사케 1번지, 니가타에서 열리는 사케노진(사케박람회) 시기에 맞춰 원정대를 조직했다. 이 여행은 두 축이었다. 한 축이 사케노진이었고 다른 한 축은 가와바타 야스나리의 <설국>이었다. 사케노진을 관람하고 <설국>의 무대인 유자와 온천마을을 찾았다. 

1차 여행 때의 충고를 받아들여 자유시간을 늘였다. 방법은 점심식사를 자유식으로 하는 것이었다. 여행자 입장에서는 돈이 더 드는 일이지만 오히려 더 좋아했다. 스스로 선택할 기회를 얻기 때문이다. 

사실 단체 식사로 하면 제한이 많다. 갈 수 있는 식당도 제한되어 있고, 주문할 수 있는 메뉴도 제한되어 있다. 미리 차려져 있기 때문에 맛도 덜하다. 그리고 식사를 위해 집합을 해야 한다. 자유식으로 하니 점심시간 앞뒤로 자유시간이 늘었다. 

니가타 사케 & 설국 여행은, 최고의 술과 최고의 눈을 만끽할 수 있는 여행이었다. 일행과 앞으로 봄날씨에 한겨울 눈을 볼 수 있는 곳으로 여행하는 것을 '세시풍속'으로 삼자고 다짐했다.  

멤버 중 지인 비율이 현저히 높아져서 이전 여행보다 훨씬 마음이 편했다. 그들은 스스로 알아서 여행을 즐기기 때문이다. 소설가 조선희 쌤이 동참해서 여행의 격을 높여 주었다. 



@ 기획 중인 여행들 

- 코카서스 대자연기행 원정대(2018년 8월, 시사IN)

- 캄차카 대자연기행 원정대(2018년 추석) 

- 뉴질랜드 대자연기행 원정대

- 몽골 승마&트레킹 원정대 

- 야쿠시마 원시림 원정대 

- 아카사와/나가센도/미즈기사와 숲길 원정대 

- 아프리카 사파리 원정대

- 히말라야 트레킹 원정대 

- 파타고니아 트레킹 원정대 

- 천산산맥 & 파미르고원 원정대

- 북유럽 디자인 기행

- 말라카 해협 해양문화 기행

- 무이산 차기행

- 운남 차기행

- 인도 & 스리랑카 차기행 




@ 그리고 섬여행이라는 신세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