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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 한국기행

'무안을 다시 찾을 이유' - 무안을 위한 여행감독의 무한 상상력

by 독설닷컴, 여행감독1호 2020. 9. 2.



무안의 무한 구릉, 그곳에서 평안을...

무안은 제주의 섬으로 비유하자면 가파도와 같은 곳이다.
1등(마라도)에 묻혀 보이지 않는 곳.
마케팅적 관점에서 보면 괜찮기는 한데 쉽게 컨셉이 안 잡히는 곳.
이곳 특산물 양파처럼 까도까도 껍질만 나오는 듯한 곳...

가파도와 마찬가지로 무안에는 낮은 구릉이 많다.
그 구릉들이 바다에 면해 있고, 그 바다는 또한 섬들로 둘러싸여 있어 대체로 평안하다.
제주의 오름처럼 오똑하지는 않지만 낮아서 오히려 시야가 편안하다.
잘 찍으면 윈도우 바탕화면을 대체할 구릉 사진이 나올 만한 곳이다. 

일정이 빠듯해 무안의 구릉이 석양에, 일출에 어떤 빛깔로 바뀌는지 보지 못했다.
장판같은 무안 바다가 어떻게 그 빛을 반사하는지,

무안의 황토가 그 빛을 어떻게 받아내는지 보지 못했다.
하지만 충분히 좋을 것이라는 감이 온다.

조만간 무안을 다시 찾아 확인하려고 한다. 

 

무안의 평안한 구릉을 보고 청년 경관 농업 경작을 상상했다.

청년 농사꾼하고는 다르다. 청년 농사 기획단 정도?

직접 경작하지는 못하더라도 일단 리서치와 기획을 통해 경관 농업을 디자인할 그룹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무안의 무한 구릉을 청년의 상상력으로 채워보고 싶었다.


경관 농업이라는 것이 단지 예쁘기만 하면 되는 것이 아니라 고려해야 할 것이 많다. 

일단 무안은 양파를 휴작할 때 지력을 보호할 수 있는 종이어야 한다.

비용 절감을 위해 모종이 아니라 씨를 뿌려 기를 수 있는 가성비 좋은 종이어야 하고,

풀에 강해야 하고,

나중에 응용의 여지가 있어야 하는데...
청년들은 그 답을 찾아낼 것이다.

일단 청년들에게 구릉의 이름을 붙여보게 하는 작업부터 하게 하면 어떨까?
옛날 이름을 찾는 일부터 먼저 해야 할 것이다.
없으면 맥락을 찾아서 하나씩 지어주고...
무안의 구릉들이 이름을 갖는다면 충분히 멋진 일이 아닐까?

암튼,
코로나가 잠잠해지면
가을에 무안을 꼭 다시 찾을 예정이다.

 

 



셰프들과 함께 하는 남도 미식여행 - 무안편 

벌교에 가면 꼬막정식 식당이 백여 곳 있다.
법성포에 가면 굴비정식 식당이 백여 곳 있다.
군산에 가면 간장게장집이... 영산포에 가면 홍어집이... 곰소에 가면 젓갈백반집이... 목포에 가면 민어집이...

널려있다. 


그런데 공통점이 있다.
자신들이 내세우는 주재료로 만드는 요리가 5가지를 못 넘는다.

종류가 적은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모든 집의 요리패턴이 비슷하다.  
그래서 한 집만 가봐도 모든 집을 가본 게 된다.

음식에 대한 상상력이 발휘될 수 있도록 셰프들과 같이 가서
그들이 자기 링(이태리식, 프랑스식, 중식, 일식 등등)으로 가져와서 식재료를 재해석 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여행자들에게도 잊지 못할 경험이 될 것이다.
올 가을 숙제다.


남도에서 새로운 미식을 만들어 가는 여행에 관심 있는 셰프들을 섭외 중이다. 
레시피 개발에 의욕이 있는 분들은 지자체에 연결해서 ‘한 철 살이’를 제안해 보려고 한다.
제철에 머물면서 본격 레시피를 개발할 수 있도록.

일단 여행으로 함께 해서 좋은 기억을 남기고. 

무안에 양파가 풍년이라 걱정이라고 한다. 
셰프들이 가서 양파수프 등 다양한 양파 레시피를 개발해서,

이를 전국적으로 확산시켜서 양파 소비를 증진시켜보면 어떨까? 
양파수프는 피라미드 건설 시기까지 거슬러 올라가는데 아직 우리나라에서는 활성화 되지 않았다. 


 

 

 

무안의 바다는 잔잔하다. 

호수와 같다. 

안전해서 가족 해양 레포츠를 하기에 제격이다. 

이 부분도 나중에 더 기획할 여지가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