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어른의 여행, 트래블러스랩
  • 어른의 여행 큐레이션, 월간고재열
  • 어른의 허비학교, 재미로재미연구소
여행자플랫폼

다뉴브강(도나우) 리버크루즈를 경험해 보니...

by 독설닷컴, 여행감독1호 2023. 6. 20.


올해 유럽 3대 크루즈 여행을 모두 경험해 보려고 합니다.
북유럽크루즈(발트해 크루즈)
중유럽크루즈(리버크루즈)
남유럽크루즈(지중해 크루즈)
그리고나서 ‘어른의 여행 큐레이션 <월간 고재열>’의 1년 크루즈 라인을 구성하려고 합니다.

다뉴브(도나우) 리버크루즈 답사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인데 무척 인상적이었습니다. 처음엔 리버크루즈 비용이 너무 비싸서 납득되지 않았는데, 이용해보니 확실한 장점이 있더군요. 오션크루즈보다 왜 리버크루즈 시장이 급성장하는지 알 것 같았습니다.

유럽여행은 도시 위주로 하게 되는데, 유럽 주요도시들은 대부분 강을 따라 발전했습니다. 즉 강을 따라가면 주요 도시를 갈 수 있고, 그 도시의 심장부(가장 좋은 호텔이 있는 강가)에서 숙박하며 도시를 도보로 관광할 수 있습니다.



하나, 여행이 아닌 시간이 없다

리버크루즈의 장점은 여행이 아닌 시간이 거의 없다는 점인 것 같다. 천하의 유럽이라도,
고속도로를 달리는 시간은 여행이 아니고
교통 체증에 갇히는 시간은 여행이 아니고
호텔 체크인 체크아웃하는 시간은 여행이 아닌데…
크루즈에는 그렇게 여행이 아닌 시간이 없다. 크루즈에 있는 모든 시간이 여행이다.

둘, 강 위의 리무진이다

지금까지 타 본 배 중에 가장 부드럽게 물 위를 달리는 것 같다. 정지한 상태인지 운항하고 있는 상태인지 모를 정도로 부드럽다. 오션크루즈에 비해서도 이건 큰 장점일 것 같다. 대체로 자전거를 타고 유유히 강가를 달리는 속도처럼 달린다.
가장 낮은 층 객실(일종의 반지하 객실?)이라 상대적으로 배의 엔진에 가깝지만 거슬릴 정도의 소음이나 진동은 없다.

셋, 객실 컨디션이 좋다

배 안의 객실이라 일반 호텔에 비해 넓지는 않지만 객실 관리 상태는 5성급이다. 온습도도 상당히 관리가 잘 되어있어 쾌적하다. 침구나 어메니티 등도 괜찮은 편이다. 객실을 하루에 두 번 정도 정돈해 준다.



넷, 음식 큐레이션이 잘 되어있다

가장 만족스러운 부분이다. 일본 료칸과 비슷한 장점을 가지고 있다. 현지 식자재로 메뉴를 구성하고 현지 술과 페어링 해준다. (무제한 와인은 정말 매력적) 현지 맛집을 찾아다니는 것보다 훨씬 가성비가 좋다. 아시안 셰프가 한 명 있는지 점심은 쌀국수 카레 등 아시안 푸드도 계속 나온다.

다섯, 투어 선택지가 많다

데이투어에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한다. 오늘은 슬로바키아 맥주 시음을 포함한 구도심 투어에 참여했는데 현지 가이드 역량이 훌륭했다. 자전거 투어도 있었는데 취향 따라 고를 수가 있다. 매일 기항지에서 다양한 투어 옵션을 제공한다.

여섯, 새로운 시선으로 풍경을 보게 된다

다뉴브강 송어의 시선으로 풍경을 보는 기분? (반지하 방이라 특히. ㅋㅋ) 그 나라의 속살을 보면서 가는 기분이다. 강변에 나온 사람도 여유롭고, 배에서 그 풍경을 보는 사람도 여유롭다. 조용히 멍때리는 것을 좋아하는 여행자에게 최고의 여행 아이템이다.



일곱, 선내 프로그램이 다양하다

새벽부터 늦은 밤까지 촘촘하게 프로그램이 있다. 스트레칭이나 요가 클래스도 매일 있고. 매일 브리핑 시간이 있어서 전체적인 프로그램을 파악할 수 있다. 이것만 따라해도 심심하지 않을 듯. 밤에는 막춤 파티도 열려서 에너지를 발산할 수 있다.  

여덟, 다른 승객이나 크루들과 안 친해질 수 없다

제한된 공간에서 계속 마주치고 삼시세끼를 크루즈선 안에서 먹으니 안 친해질 수가 없다. 특히 아시아에서 온 크루들에게 정이 간다. 미얀마에서 온 엘리샤 등등



아홉, 체력 소모가 적다

데이투어를 제외한 모든 시간이 휴양의 시간이라 체력이 유지된다. 실버층이 선호할 수밖에 없을 것 같다. 유럽 도시는 대부분 강변에 발달해 있고 크루즈선은 그 도시의 중심부에 정박하니 배에서 내리면 바로 관광지다.

열, 새벽과 석양을 감상하고 별도 볼 수 있다

그 도시에서 새벽과 석양 그리고 별 구경을 하려면 어지간히 유난을 떨어야 하는데 크루즈선에서는 방만 나서면 된다. 그리고 강을 따라 괜찮은 일출과 일몰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일단 간단히 정리해 보았다.
6/30~7/9 북유럽크루즈를 답사하고
가을에 지중해크루즈도 경험해 보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