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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설닷컴 이슈 백서/집중분석, '강남좌파'를 말한다

'나도 강남좌파다' 떳떳한 부자들의 수줍은 커밍아웃

by 독설닷컴, 여행감독1호 2008. 10. 5.


 

<독설닷컴> 연속기획,
‘강남좌파를 말한다’ 제7편


‘나도 강남좌파!’
떳떳한 부자들의 수줍은 커밍아웃에
강남과 비강남지역 누리꾼,
모두들 환영하고 있다.

'강남좌파' 논쟁에 대한
누리꾼들의 반응을 모아보았다.





'분당좌파' '과천좌파'도 만들자!!!



인터넷에서 ‘강남좌파’ 논쟁이 한참이다. 논쟁의 불을 당긴 것은 지난주 <시사IN> 제55호에 게재된 특집기사, <‘강남좌파’ 세상 밖으로 걸어나오다>(김은남, 고재열)였다. 다음 미디어뉴스에 전송된 이 기사에 수 백개의 댓글이 달리며 뜨거운 논쟁이 진행되고 있다(이 기사는 CBS 라디오 <시사자키 고성국입니다>에서 '시사자키가 뽑은 주간지 좋은 뉴스' 에 선정되기도 했다).

'강남좌파' 논쟁은 블로그 <고재열의 독설닷컴>을 통해서 더욱 확산되었고 '블로고스피어'에서도 활발한 논쟁이 진행되었다. 누리꾼들은 댓글을 통해 활발하게 의견을 개진했으며 강남좌파론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는 블로거도 있었다(블로그 'deutsch`s Web Cafe').

“정말 강남에 그런 사람이 사느냐”라며 의혹을 제기하는 누리꾼부터 “강남에도 양심세력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어 기쁘다”라고 말하는 누리꾼까지, 다양한 반응이 나오고 있다. 특히 주목할만한 것은 ‘나도 강남좌파’라며 커밍아웃하는 강남주민이 많다는 사실이다.


아이디 ‘렉서스좌파’는 기사의 내용이 딱 자신의 이야기라며 렉서스 자가용을 타고 다니는 자신이 어떻게 진보정당을 후원하고 있는지를 이메일로 보내왔다. 도곡동에 거주하는 아이디 ‘임양불패’는 자신과 같은 사람을 발견해서 기쁘다며 당장 ‘강남촛불’ 카페에 가입하겠다고 밝혔다. 


‘강남좌파’의 분파가 생겨날 조짐도 감지되었다. ‘강남좌파’의 등장을 환영하며 아이디 ‘윙스’는 기사 댓글을 통해 ‘분당좌파’를 제안했고 정자동에 사는 아이디 ‘JY’ 이에 호응했다. 아이디 ‘과천아줌마’는 ‘과천좌파’를 제안하기도 했다.


‘강남좌파’들의 자기 고백에서 흥미로운 점은 연봉이 1억원이 훌쩍 넘어도 스스로를 ‘강남 서민’으로 생각한다는 점이었다. 국산 고급차를 타는 사람은 외제차를 타지 않기 때문에 ‘강남좌파’라 불리기에 부족한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겨레신문이나 경향신문을 구독하려면 눈치가 보인다. 경비원들도 무시하는 것 같다”라는 ‘강남좌파’의 애환을 전하기도 했다.


많은 누리꾼들이 ‘강남좌파’에서 진보세력의 희망을 읽어냈다. 아이디 ‘section9’은 “부자였던 체 게바라처럼 순수한 좌파가 강남에서 나오길 기대한다”라고 말했고 아이디 ‘난나야’는 빌 게이츠의 ‘창조적 자본주의’ 개념을 빌려 ‘강남좌파’가 경쟁 만능주의가 아니라 삶의 질 향상과 더불어 사는 세상을 추구하는 세력이 되기를 기원했다. 사회학자 박치현씨는 파리지앵이나 뉴요커와 같은 본격적인 ‘취향좌파’가 우리 사회에 등장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커밍아웃한 ‘강남좌파’들은 ‘노블리스 오불리주’를 주장했다. 누리꾼 ‘80일간의 세계일주’는 “강남 사람(으로 표현되는 사회의 기득권층)은 탐욕을 절제할 줄 알아야 한다. 종부세 때문에 일 년에 4번 가던 해외여행 2번으로 줄일 수도 있고, 벤츠 S클래스 사려다가 VW파에톤으로 눈을 낮출 수도 있다. 그런다고 큰일 나지 않는다. 하지만 서민들은 사회의 지원이 없으면 당장 먹고사는데 지장이 생기고 자식 교육에 지장이 생긴다”라며 부자들의 책임을 강조했다.




주)
‘강남좌파’가 호응을 얻고 있다는 위 글에 대해
의심하실 분이 있을 것 같아 ‘렉서스좌파’님이 보내온 메일을 첨부합니다.







렉서스좌파입니다.


그간 팍스 고재여리아를 열심히 애독하고 있는 독자입니다.
그동안 댓글등은 달지 못했는데 강남좌파라는 글을 보니, 친구들 중 몇몇이 절 렉서스좌파라고 부르던 것이 생각나서 가벼이 댓글을 달았는데, 고기자님의 덧글까지 받아보았네요.
 

궁금해 하실 강남좌파에 대해서 이야기하자면,,
제가 왜 좌파일까? 저도 오늘 아침에 생각해보았습니다.


부모님 고향은 각각 영남과 강원도, 게다가 두 분 다 공무원을 하신 분들이라 좌파의 피를 물려받은 건 아닌 것 같구요.
(살면서 보니 요즘 젊은 친구들은 부모의 성향, 환경이 정치색을 결정하는 데 가장 큰 요인인듯 합니다.)
 

부모님은 평생을 한나라당만 찍어오시긴 했는데,
면제될 수도 있는 외아들을 군대를 다녀오라고 하셔서,
제가 ROTC로 군복무를 마친 것을 보면 완전한 한나라당 체질은 아니신 것 같습니다.
 

분당과 과천에 집이 한 채씩 있지만, 합쳐도 강남의 평균 집값에는 못들어가는 것 같기도 하고,,,연봉은 제
가 7~8천, 와이프가 5천정도이니 억대는 넘는군요.
이것저것 감안하면 강남좌파의 제일 아랫단계인 듯합니다.^^


좌파로서의 인터넷활동은 참여하고 있는 커뮤니티등에서 포스팅, 댓글로 의견을 나누었다고 할 수 있겠지만, 다른 활동은 한 것이 없습니다.
 

단, 연말이 되면
저희팀 직원 몇 명 모아놓고
올해 근로소득세 10만원도 안내고 전액면제받는 사람? 물어본 후,
 세금을 낼 것 의미 없이 그냥 내지 말고, 인터넷검색을  "비정규직철폐" "노동자보호"등을  한번이라도 국회에서 외친사람들을 찾아봐라... 
그분들께 10만원씩의 정치자금을 내고 영수증을 첨부하면 금전적으로는 부담 없이 우리의 힘이 될 수 있는 정치세력에게 힘을 보태줄 수 있다.
라고 해서 몇년째 100만원 이상의 정치후원금을 민주노동당에 낼 수 있었습니다.
(전 이렇게 얘기하면 모두 심상정씨한테 낼 줄 알았는데, 2/3는 노회찬씨에게 내더군요.ㅎㅎ 인지도라는게...)
 

말이 자꾸만 바깥쪽으로 돌았는데요, 왜 제가 강남좌파가 되었느냐는 물음으로 다시 돌아가면...이것저것 쓰다보니 이제는 한마디로  얘기할 수 있겠는데요?


"아니 제 정신으로 한나라당과 MB정부 지지할 수 있겠어요?"